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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기도회 이끄는 김은호 오륜교회 담임목사

“종교가 기복주의에 빠지면 타락한다”

  •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다니엘기도회 이끄는 김은호 오륜교회 담임목사

  • ● 21일간 기도회, 1만여 교회 동참
    ● 한국 교회, 신앙인보다 종교인이 많아
    ● 교회에 돈이 남아돌면 안 돼
    ● 지도자는 국민 통합 리더십 발휘해야
오륜교회 설립자인 김은호 담임목사는 “교회는 세상이라는 물에 떠 있는 배”라며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조영철 기자]

오륜교회 설립자인 김은호 담임목사는 “교회는 세상이라는 물에 떠 있는 배”라며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조영철 기자]

소문대로였다. 11월 1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성내동 오륜교회는 평일 저녁임에도 사람이 차고 넘쳤다. 본관 예배당 2~4층을 비롯해 부속 1~3교육관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보조의자나 복도 바닥에 앉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21일간 진행하는 다니엘기도회 첫날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다.

1998년 시작한 다니엘기도회는 2013년부터 교회연합 기치를 내걸고 외부에 개방했다. 21회째인 올해 기도회에는 1만1000여 교회가 인터넷 방송으로 연결돼 동참했다. 올해는 특히 중보(中保)기도 애플리케이션 ‘나로(NARO)’를 선보였다. 모바일 영적 네트워크인 셈이다.


청년 신도가 주축인 찬양대가 예배 분위기를 달군다. [조영철 기자]

청년 신도가 주축인 찬양대가 예배 분위기를 달군다. [조영철 기자]

기도회 설교자는 매일 바뀐다. 첫날 연사는 이 교회 설립자 김은호(60) 담임목사였다. 찬양과 문화공연, 설교에 이어 통성기도에 이르자 장내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세속 욕망과 괴로움이 예배의 용광로 속으로 내던져져 불길에 휩싸이는 듯싶었다. 기자는 새삼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인간은 왜 종교적 동물인지 곱씹으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연단에서 사자처럼 포효하는 김 목사의 통성기도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파트 상가에서 출발한 개척교회가 30년 만에 2만 신도가 출석하는 대형 교회로 발돋움했다. 분립교회로 별내, 영훈, 분당오륜교회가 있다. 다니엘기도회는 오륜교회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렵게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한 김 목사는 “오늘날 한국 기독교계에서 교회 연합이라는 게 쉽지 않다”며 “우리가 정치적 색깔을 띠지 않고 순수하게 하니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1만 교회가 동참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합 의미가 뭔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 몸이다. 슬픔과 아픔, 기쁨을 함께 느끼는 공동체다. 그런 점에서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어 하나의 몸인 셈이다. 그런데 하나이지만 하나임을 못 느낀다. 교단, 교파 색깔이 너무 다른 탓이다.”

-참여교회는 뭐고 협력교회는 뭔가.

“참여교회는 전국 각지에서, 해외에서 영상으로 함께 예배 보는 교회다. 협력교회는 지역 교회들의 기도 제목을 받아 전달하는 등 교회 연합과 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21일간 기도회를 여는 것은 성경 속 인물 다니엘이 ‘세 이레’를 금식하며 기도했기 때문이다. 구약성경 4대 예언자 중 한 사람인 다니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그 나라 왕에게 신임을 받아 수십 년간 고위직을 지냈다. 특히 사자굴에서 살아남은 일화로 유명하다. 김 목사는 다니엘에 대해 “오랫동안 선한 영향력과 영성을 유지한 신앙적 롤 모델”이라고 평했다.


기적에 초점 맞추지 않아

다니엘기도회의 첫 이름은 ‘다니엘 세 이레 기도회’였다. 이후 외부 교회가 동참하면서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다니엘기도회’로 바뀌었다가, 미국·일본 등 해외 교회가 참여한 지난해부터는 ‘열방과 함께하는 다니엘기도회’로 확장됐다.

“상가 사무실을 빌려 예배를 드릴 때였다. 당면 문제가 많아 21일간 산(기도원)에 들어가 기도했다. 그 기간 교인들이 담임목사인 나와 민족을 위해 매일 모여 합심기도를 했다. 이후 인근 보성고등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는 은혜를 받았다. 그때부터 매년 기도회를 열면서 수많은 기적을 체험했다.”

-어떤 기적이 일어났나.

“어마어마한 얘기가 많다. 병든 자가 나았다. 암환자가 치유됐다. 교회 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기도는 우리의 소원과 야망을 성취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 앞에 항복하고 하나님 뜻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기도회에 참석한 신자들은 ‘사랑의 헌금’을 낸다. 헌금은 전국 각지 불우이웃에게 의료비나 난방비를 지원하고,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돕는 데 쓰인다. 농어촌 목회자나 선교사도 주요 지원 대상이다. 그 밖에 기관 프로젝트 지원, 미(未)자립교회 재건, 재난긴급구호에도 사용한다. 사랑의 헌금을 시작한 지는 10년 됐다. 지난해까지 약 50억 원을 모아 총 1184명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기자는 지난해 다니엘기도회 첫날 김 목사 설교를 인터넷 영상으로 봤다. “10년 염려보다 10분 기도가 낫다”는 말이 귀에 꽂혔다. 올해 기도회 첫날 그는 “기도만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할 일과 하나님이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무심결에 기도하는 심정이 된다. 기도의 의미와 힘이 뭔지.

“인간은 하나님 도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다. 하나님이 준 힘으로 살아가지만 보이지 않는 악한 영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죽고 싶다’는 충동은 악한 영이 역사하는 것이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두려움을 몰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기도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도는 자판기가 아니다”는 김 목사 말씀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그런데 이는 한국 기독교의 기복주의에 대한 비판과 맞닿는 듯싶다. 대부분 이기적 목적으로 기도하지 않나.

“많은 종교가 그렇다. 그런데 기복주의에 빠지면 타락한다.”

-그 덕분에 국내 기독교가 성장한 면도 있지 않나.


“그런 면이 없지 않다. 가난했던 시절 그랬다. 인간 심리에 기복주의 요소가 있다. 그러나 성경은 기복주의를 말하지 않는다. 기복주의는 기독교를 크게 타락시킬 수 있다. 목회를 해보니 균형이 가장 중요하더라.”


기도한다고 다 들어주지 않아

11월 1일 다니엘기도회 첫날 설교하는 김은호 목사. [사진제공·오륜교회]

11월 1일 다니엘기도회 첫날 설교하는 김은호 목사. [사진제공·오륜교회]

-기도에 응답이 없다고, 이른바 시험에 드는 교인도 많다.

“기도한다고 무조건 다 들어주는 건 아니다. 교회 다닌다고 다 크리스천이 아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건 예수와 나의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관계는 실재다. 내가 아내를 만나 부부로 함께 사는 것처럼 주님을 영접해 내 안에 모시고 사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관계를 맺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할 수는 있지만 결국 하나님 뜻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면 좋은 하나님이 아니다. 인간이 이기적이고 악한 것도 얼마나 많이 구하나. 다들 자녀가 서울대 들어가기를 기도하면 누가 지방대 가나. 그건 어린아이 때 신앙이다. 신앙이 성장하면 기복주의로 갈 수 없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자살률이 높다. 현대인의 두려움과 불안 심리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한다면?

“스트레스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성경에도 그런 예언이 있다. 마지막 때가 되면 사람들이 조급하고 자만하고 하나님보다 쾌락과 돈을 더 사랑한다고.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기는 데서 비극이 발생한다. 성경도 돈이 필요 없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했다. 돈이 행복을 주지는 않기에. 탐욕에 지배당하니 서로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육체적 질병이 생긴다. 내성도 약해져 더 조급해지고 참지 못한다. 스트레스와 상처를 통해 악한 영이 역사한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만이 해답이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기분 나쁠 수 있겠다. 그런데 진리란 뭔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게 진리다. 상반된 두 논리로 존재할 수 없는 게 진리다. 이것도 저것도 맞는다면 진리가 아니다. 예수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으면 아버지께 올 자가 없다’고 했다. 오직 예수를 통해서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 때문에 기독교가 독선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다른 종교는 안 그런데 왜 기독교만 그러느냐고.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오직 예수만이 그렇게 말씀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진짜 예수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든지, 아니면 인류 역사상 최대 사기꾼이든지.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예수를 만나고 체험한다. 다른 종교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꼭 신비한 체험을 해야 만나는 게 아니다. 만남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을 경험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관념이 아니라 실재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면 신앙인이 아닌 종교인으로 살아야 한다. 종교인으로 살면 그 자체가 인생의 짐이다. 한국 교회에는 종교인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숫자로는 성장한 것 같지만 열매가 없다.”


이념 프레임에 갇힌 교회

-한국 교회가 비판받는 점 중 하나가 돈을 밝힌다는 것이다. 건물을 크게 짓고 십일조를 비롯해 각종 헌금을 요구한다. 그에 비하면 사회구제 활동은 미약하다.

“한국 교회가 오해받는 점도 있다. 신앙생활은 누가 내 인생의 주인인지를 두고 싸우는 것이다. 하나님인가, 물질인가. 다른 종교도 다 기반은 물질이다.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섬기면 물질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물질을 다스려야 한다. 나는 10의 2조를 드린다. 빈손으로 이 땅에 왔기에 하나님이 주신 것은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 젊은이가 유난히 많다. 1년에 3000명 등록하면 절반이 젊은이다.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재정이 투명하다는 것이다. 내가 설립자이지만 내 맘대로 교회 돈을 쓰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외부 감사를 통해 재정 투명성을 유지하고 복식부기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젠가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모은 돈도 없고 가진 것도 없다. 하도 전셋집을 옮겨 다니니 몇 년 전 교회에서 집 한 채 사준 게 다다. 돈 벌려 목사 하나.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데 민감하다.”

-세금도 다 내나.

“오래전부터 소득세와 법인세를 내왔다. 목회자뿐 아니라 직원까지.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오륜교회 일요일 예배는 총 7부로 진행되는데, 김 목사가 2부(오전 8시)~7부(오후 8시) 설교를 도맡는다. 그는 교회 성장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상투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교회 성장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우리 교회 성장 비결은 예배다. 하나님이 임재하는 예배다. 하나님이 임재해야 말씀도 깨닫고 병든 자도 낫는다. 예배 때문에 등록했다는 교인이 80%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심하고,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진단과 해법을 제시한다면?

“사람들끼리 ‘너, 천안함이냐, 세월호냐’ ‘이승만이냐 김구냐’ 하고 편을 가른다. 이런 잣대로 판단하면 이념이 극단화된다. 보수는 극우로, 진보는 극좌로. 교회가 우리 근대사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나. 그런데 일부 대형 교회의 잘못을 빌미로 기독교를 이념 프레임에 가둬버렸다. 보수, 극우, 골통, 타락 프레임이다. 사정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 교회만 해도 드러내지 않지만, 1년에 60억 원을 사회구제사업에 쓴다. 세금도 다 낸다. 그런데 정부와 언론에서 교회를 세금 내지 않으려는 집단으로 매도했다. 지역별 계층별 이념별 양분화가 심각하다. 이러면 나라 미래가 없다. 국민 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도자가 통합 리더십을 발휘하면 좋겠다. 같은 한민족이고 한 배를 타고 있지 않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집단도 연합하고 화합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잘 못하니 안타깝다. 화합에 도움이 된다면 지지자들에게 ‘노’라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하고, 반대 세력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극우와 극좌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일반 국민이 공감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오피스텔 같은 교회

김은호 목사는 “기도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영철 기자]

김은호 목사는 “기도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영철 기자]

마지막으로 교회 역할과 신앙인 자세에 대해 물었다.

“교회가 세상 속에 있지 않나. 신앙 무대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다. 그래서 신앙인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 신앙인에게 세상은 양면적이다. 버려야 할 세상이면서 동시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세상이다. 물질 중심인 세상의 가치관은 기독교 가르침과 배치된다. 신앙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하지만 동화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물에 떠 있는 배다. 물에 떠 있어야 죽어가는 사람을 구한다. 하지만 배에 세상 가치관이 침투해 구멍이 나면 가라앉는다.”

대로변에 있는 10층짜리 오륜교회는 볼품없다. 거대한 직육면체 모양이라 오피스텔이나 상가건물처럼 보인다. 김 목사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우리 교회는 평일에도 온종일 북적거린다. 안 믿는 사람도 많이 드나든다. 건물을 평범하게 지은 것은 교회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오피스텔처럼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교회 같지 않게.”

전통적으로 종교는 형식을 중시한다. 형식은 권위와 연결된다. 그런데 형식이 지나치면 가식이 된다. 종교와 성직자가 권력이 된다. 예수는 형식주의자를 배격했다. 오늘날 일부 대형 교회의 위기가 지나친 형식주의에서 비롯한 건 아닌지, 오륜교회 건물을 보며 든 단상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영훈학원, 꿈미학교
기독교 가치관 가진 글로벌 리더 양성

오륜교회의 가장 큰 비전은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이다. 재정이 넉넉지 않음에도 영훈학원(영훈초, 영훈국제중, 영훈고)을 인수한 것도 그 때문이다. 매일 교인들이 학생(2300명)과 교직원(300명)을 위해 기도한다고 한다. 

영훈학원의 교육 목표는 기독교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김은호 목사는 교직원의 헌신을 높게 평가하면서 “특히 울보 선생님(최관하)을 비롯한 교목들이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상담하고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막상 종립학교(미션스쿨)를 운영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종립학교는 종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바람직한 인격과 품성을 갖추도록 이끈다. 그런데 (교육 당국에서) 종교 교리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하지 못하게 하고 방과 후 가르치라고 요구한다. 종교 과목 수강이나 예배 참석은 선택이다. 학부모 대부분이 동의서를 냈다. 그런데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일부 학생을 위해 대체과목을 개설하라고 압박한다. 이는 적지 않은 비용을 유발한다. 또한 학생이 교내에서 다른 종교를 전파하는 행위를 막지 못하는 학교인권조례를 제정했다. 종립학교 취지에 맞지 않는 일들을 강요하니 힘들다. 자꾸 통제하려 들지 말고 학교에 맡겨두면 좋겠다.” 

오륜교회는 내년 봄 꿈미학교를 연다. ‘꿈이 있는 미래’라는 뜻을 가진 기독교 대안학교다. 학제는 예비초등(1)-초등(5)-중등(3)-고등(3)-인생학교(1)로 편성된다. 이미 교사도 뽑아놓았다. 김 목사에 따르면 설립 목표는 “어릴 때부터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무장된 하나님의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는 교육사업으로 빚을 진 데 대해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힘줘 말했다.


오륜교회 대표 사회공헌활동 ‘아이도스’
“인터넷 중독 청소년 치료하고 꿈 키워준다”

인터뷰가 끝난 후 김은호 목사 안내로 교회 옆 건물에 있는 사단법인 인터넷꿈희망터를 둘러봤다. 심리평가실, 놀이치료실, 미술치료실 등이 눈에 띄었다. 직원 수가 30명이 넘는다고 한다. 영어로 아이도스(iDOS·internet Dream hOpe Space)라 부르는 이 시설은 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은 2009년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구상해 2년 뒤 개설했다. 

인터넷 및 다양한 미디어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고 심리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회복시키는 것이 설립 목표다. 시작은 인터넷 중독 치료였다. 이후 아동 청소년 교육에 대한 학술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전문 상담교육기관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청소년이 5975명. 올해는 7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시로부터 차량(너를 위한 작은 별) 두 대를 제공받아 이동상담도 실시한다. 방황하는 청소년이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연 6만 명을 상담하고 선도한다. 실내를 개조해 차 안에서 청소년들이 잘 수도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라면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 서울시 산하 관련 기관의 위탁사업을 수행한다. 올해만 해도 송파구와 제휴해 청소년문화의집을 위탁 경영하는 등 신규 프로젝트 6건을 맡았다. 하나같이 수익보다는 공공성이 앞서는 사업이다. 

비용 문제를 지적하자, 김 목사가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교회에 돈이 남아돌면 안 된다. 남아돌면 타락이 시작된다. 우리는 적절하게 빚을 안고 가려 한다.”


신동아 2018년 12월 호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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