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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文, 安, 黃 속도 내는 대선열차

“변호사 문재인, 인권 담을 그릇 안 돼”

‘인권 동지’ 원형은의 작심 비판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변호사 문재인, 인권 담을 그릇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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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盧는 행동적, 文은 장고하는 관념적 사람
  • ● 2012 文 선대위, 선거 3일 전 인권위원장 임명
  • ● “‘당신이 인권변호사냐’ 욕해주고 싶었다”
  • ● 친문패권은 오히려 ‘反文’…‘논공행상’에 쓴웃음
  • ● ‘표창원 전시회’는 ‘오버’…내 인권만 강조해서야
“변호사 문재인, 인권 담을 그릇 안 돼”

[배수강]

원형은 목사(61·대한예수교장로회 빛과소금교회)는 부산 지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다. 민주화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부산에서 ‘운동’을 조금 했다는 사람들은 그를 ‘길바닥 목사’라고 부른다. ‘인권 약자’와 함께 살아온 그의 삶의 궤적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권운동은 배고프다. 부산 지역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인권운동을 해온 원형은 목사가 부산 연제구청 맞은편 상가건물 2층에 새 둥지를 틀었다. 10여 년간 부암동, 전포동, 우동, 광안동 등을 전전했는데, 이번에 한자리에 꽤 오래 있을 교회를 마련한 것이다…(중략)…스무 명 정도 앉은 작은 예배당을 한쪽에 두고, 부산인권상담센터, 부산기독교이주노동자센터, 새터민무료직업소개소 공간을 둔 복합기능 교회인 셈이다.”(부산일보 2009년 5월 9일자)

인권운동을 하다 보니 지역 인권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연도 깊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차관급)을 지냈다. 문 전 대표와는 경남중 선후배로, 1997년 부산인권센터를 만들 때 공동대표를 지낸 인연도 있다. 그런 그가 문 전 대표의 ‘인권관(觀)’에 대해 ‘그릇이 안 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신동아’와 세 차례 대면·전화 인터뷰를 했다.


▼ 2009년 교회를 옮기셨네요.

“네. 지금도 그곳에서 일해요. 인권운동이 사실 힘들거든요. 여러 곳 다녔죠. 후원비로 임차료 내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다 보면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주지 못해요.”

▼ 1985년 목사 임직 이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장을 맡는 등 줄곧 인권운동을 했는데요.

“나는 목사니까. 예수가 그러셨듯이, 그의 말과 행위를 따라 모함당하고 욕을 먹으면서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죠. 복음이죠.”

▼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인권위 위원을 지내셨는데요.

“2005년부터 3년간 일했죠. 2005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이 외국순방(5월 8~12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을 하기 전 제 인사 결재가 났는데, 순방을 다녀와서도 처리가 안 돼 있으니 노 대통령께서 화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자 곧바로 다음 날 국가인권위에서 통보해왔고, 경찰청에선 신원조회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인권운동은 복음

“변호사 문재인, 인권 담을 그릇 안 돼”

‘빛과소금교회’는 인권상담센터, 이주노동자센터 사무공간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부산일보]

▼ 왜 늦어졌나요.

“이후 알게 됐지만, 당시 내 인사를 두고 ‘지방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에서 일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서울만 대한민국이냐’며 따졌죠. 지방분권을 강조한 정부인데 이런 비판을 하고 있으니 노 대통령이 화를 내지 않았겠나 싶어요(웃음).”

▼ 곁에서 본 노 전 대통령, 문 전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요.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 지칭)’이 행동적이라면 문 전 대표는 장고하는 관념적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어울릴 수 있다고 봐요. 문 전 대표는 3년 선배이기도 해서 인권 문제로 변호사 사무실(법무법인 부산)에서 종종 만났어요. 1997년 부산인권센터를 만들 때 저와 송기인 신부, 문재인 변호사, 배다지 선생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어요. 회의 때도 자주 만났고. 굳이 비교한다면 노 전 대통령과는 비교가 안 되죠. 이런 말 해도 되나….”  

한동안 너털웃음을 짓던 그가 말을 이었다.

“내가 인권위원이 됐을 때는 인권위가 정부의 이라크 파병(2004년 8월 파병~2008년 12월 철수)을 반대해 청와대가 긴장했어요. 그때 노 대통령은 ‘나는 국가를 위해 옳은 결정을 한 걸로 생각하는데 인권위는 인권을 위해 반대할 수 있다’고 명확히 정리했죠. 그 한마디가 그분의 인격을 말해주죠. 파병 반대 문제도 가라앉았고. 노 전 대통령은 큰 인물이죠.”

大選 3일 전 보낸 임명장

▼ 인권변호사로서 활동은 어땠나요.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아실 거고, 문 전 대표는 인권 변호를 할 때 수임료를 절반 정도 받았다고 해요. 물론 못 받는 경우도 있었죠. 그런데 간첩단 사건 변호에 뛰어들어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음을 맞는 그런 유의 인권변호사는 아니었어요. 우리는 멋모르고 뛰어들기도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조심스럽게 ‘내 편’인지 재보는 스타일이죠.”

▼ 문 전 대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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