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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부록 |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

성장과 성숙을 함께 도모하길…

성장과 성숙을 함께 도모하길…

올해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일이 많다. 4월 총선이 치러졌고, 여수세계박람회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곧 런던올림픽으로 국민의 응원소리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울려 퍼질 것이며, 12월 19일이면 거사(巨事)인 18대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다.

문득 하던 일을 멈추고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어릴 적 대한민국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참 살기 좋아졌다. 경제성장뿐 아니라 교육, 보건, 문화 발전을 통해 사회적 수준도 높아져 대중적인 관심도가 Living(삶)에서 Life(생활)로 바뀌었다. 이것만 생각하면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씁쓸한 현실도 있다. “엄마 우리나라에는 왜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어요?” 몇 년 전, 생방송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다가 ‘대한민국 아줌마’라고 하시는 분이 자녀가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봤는데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난감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다. 어릴 적부터 케네디, 링컨, 루스벨트 같은 역대 대통령의 위인전을 읽고 자라는 미국과는 사뭇 다른 우리 현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국민의 땀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경제적인 성과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고, 그 성과의 중심에는 분명 대통령이 있었을 텐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대중적인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만능주의와 나만 생각하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한 지금의 우리 사회는 ‘어른 없는 사회, 지도자가 본을 보여주지 못한 사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통령은 이 나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이자 리더다. 리더가 도덕적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우리가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살림이었기에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젠 기능적 성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대통령이 직접 시민에게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어 국민으로부터 진심 어린 존경을 받았으면 한다. 내가 바라는 대통령은 성숙한 시민의 본(本)이 되어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사명감을 가진 분이다.

우리는 습관처럼 이런 말을 자주 내뱉는다. “한국 사람은 이래서 안 돼!” “한국 정치는 왜 늘 그 모양인지…” 하고 말이다. 우리나라는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이면에는 경쟁 위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이기심과 불신이 팽배해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국민의 의식도 ‘성장’을 넘어 ‘성숙’을 향해 전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신뢰하고, 기업과 사람이 신뢰하고, 국민과 정부가 신뢰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상실한 우리의 양심을 되살려 우리 사회에 정직, 책임, 배려, 존중이 스며드는 시민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교육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고 사회적·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내가 바라는 대통령은 존중과 신뢰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며, 이를 위한 시민의식 교육과 시민들이 시민의식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분이다. 국민 스스로 자긍심과 자존감을 가진 삶의 주인이 되고 그 주인 됨을 넓혀 지역사회와 국가의 주인이 되게 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바라는 대통령은 ‘가정이 튼튼한 사회, 부모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분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가 매일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출산율 최저의 나라, 고령화 속도 최고의 나라, 매일 288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370쌍의 부부가 이혼하는 나라. 다섯 가정 중 한 가정은 다문화가정이며, 학교폭력으로 자녀들의 학교생활이 안전하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성장과 성숙을 함께 도모하길…

차광은
1949년생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우리는 차세대를 건강하고 유능하고 도덕적으로 잘 키워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바로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은 아이들에게는 최초의 사회이자 사랑과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학교다. 하지만 위기가정과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핵가족화가 되면서 부모의 역할 부재에 따른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부부교육, 부모교육, 가족교육, 가족복지정책, 가족문화정책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정’과 ‘가족’을 지켜낼 수 있는 내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매번 대통령선거 때가 되면 국민은 ‘이번엔 뭔가 다를까?’ 하는 설렘과 ‘뭐 달라질게 있겠어?’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실 새 대통령은 ‘성장’과 ‘성숙’을 국민과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분이길 기대한다.

신동아 2012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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