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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달리는 부안 돈계마을의 하루

‘환경석유’ 유채의 혜택 열 손가락이 모자라요!

  • 고덕규 자유기고가 paxpen@empal.com

꽃으로 달리는 부안 돈계마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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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방폐장(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 반대운동으로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던 전북 부안에 ‘노란 석유’가 펑펑 솟아난다. 먹는 유채기름이 신재생 에너지로 변신한 것. 가을걷이 후 유채 씨를 뿌리면 새순은 상큼한 샐러드, 꽃은 에너지, 나머지는 썩어 질 좋은 퇴비가 된다. 그 땅이 생산한 쌀은 최우량품. 주민들은 이제 ‘유채석유’와 태양전기를 직접 만들어 쓰며 부안사태 때 ”너희는 전기 안 쓰냐”단 국민들의 비난에 말없이 화답한다.
꽃으로 달리는 부안 돈계마을의 하루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 신동엽 ‘봄은’에서

전북 부안군에서 논과 밭을 거대한 유전(油田)으로 바꾸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실험의 주체는 해외에서 꾸준히 유전을 개발해온 석유개발공사도, 막대한 자본을 가진 대기업도 아닌 이 지역의 농부들이다. 농부들이 어떻게 평범한 논과 밭을 석유가 펑펑 쏟아지는 유전으로 바꾸겠다는 것일까.

부안은 전국 최대 油田?

비밀은 유채에 있다. 유채씨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연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석유를 대체할 기름을 추출할 수 있는 콩, 해바라기, 유채 같은 작물을 ‘오일작물’이라고 하는데, 유채(油菜)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름이 많이 나는 대표적인 오일작물이다.

유채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이기도 하다.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인 입춘은 이제 막 이 땅에 봄이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입춘은 음력 정월에 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설날보다 사흘 빠른 섣달 스무여드레(2월4일)였다. 이날 TV 9시 뉴스를 통해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온 것은 제주도 유채꽃이었다. 성산일출봉을 먼 배경으로 서귀포 바닷가 다랑이 밭에 노랗게 무리지어 피어난 유채꽃이 화면 가득 비쳐졌다.

우리나라 최대 유채산지를 제주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제주도가 유채의 메카처럼 돼버렸지만, 실제 국내에서 유채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은 전라북도 부안군이다. 올해 부안군에서는 402 농가가 728ha의 논에 유채를 심었다.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노란 유전이 부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안이 유채를 가장 많이 심는 지역이 된 것은 이 지역 농민인 영농법인 주산사랑(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김인택 사무국장의 공이 컸다. 김 국장은 2004년부터 직접 유채농사를 지으며 농민들을 설득해 이 지역 유채 재배면적을 꾸준히 늘렸다. 결국 부안군은 농림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디젤용 유채사업’의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논과 밭을 일궈 산유국의 꿈을 이루겠다는 농부 김인택씨, 그는 어떤 사람일까. 부안 들녘의 유채들은 잘 자라고 있을까. 과연 유채가 석유를 대신할 수 있을까. 이러저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부안군 주산면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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