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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⑧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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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프이혼’이 크게 보도되면서 아내로부터 압박을 받는 골퍼가 늘어났다. 최근 한 단체 팀 라운드 후에는 누군가 대책을 세워보자고 제안했다. 골프든 비즈니스든 가정이 편안해야 잘 돌아간다는 것에 모두 공감했기 때문이다.

“아내에 대한 서비스를 한 차원 높여야지.”

“집에 들어갈 때 시상품을 아내가 좋아하는 걸로 바꿔 가자고.”

“무조건 잘 모시고 살아야지.”

“한 달에 한두 번은 아내와 함께 골프를 하는 게 최선책이야.”



실제로 호주의 여성 임상심리학자인 조엔 램블은 이런 사태를 보면서 남편이 골프광이라면 타협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당신도 골프를 배우고, 남편이 주말에 골프장에 갈 때 가족이 함께 가라.’

평소 과묵한 편인 P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더니 엉뚱한 소리가 나왔다.

“이번에 그레그 노먼은 이혼하는 아내에게 약 1400억원을 줬는데, 나는 돈이 없으니 이혼도 안 해준대. 대신 춤이나 추지 말라더군.”

집에 오는 길에 이날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첫째,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라.

둘째,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아내와 함께 라운드하라.

셋째,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움직여라.

넷째, 골프를 한 날은 아내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하라.

다섯째, 골프 복장은 자신이 준비하라.

여섯째, 룸살롱과 무도장 출입은 자제하라.

일곱째, 재산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내에게 자주 상기시켜라.

이혼한 아내를 조심하라

요즘 미국 최고경영자들이 곱씹는 말은 이혼한 아내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기업경영에서는 승승장구하던 CEO들이 가정 관리와 아내 관리를 잘못해서 심각한 타격을 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06년 6월 보험회사인 AIG는 회계 부정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부정 사실을 외부에 퍼뜨린 사람은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의 며느리인 니키 핑크였다. 그린버그 회장의 아들과 이혼한 그녀는 결혼 시절 알게 된 경영 비리를 언론과 사법당국에 제보했고 결국 그린버그 회장과 전 남편은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도 2002년 젊은 여자와 결혼하면서 전 부인에게 막대한 위자료를 지급했음에도 이혼당한 부인 제인은 웰치 회장이 회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회사로부터 갖가지 부정 특혜를 받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잭 웰치와 회사를 곤경에 빠뜨렸다.

제인은 수완 좋은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각종 정보를 꼼꼼히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인 매스뮤추얼의 로버트 오코넬 회장은 이혼한 부인이 그의 공금 횡령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리 웬트 전 GE 캐피털 회장도 이혼소송 기간에 부인이 그의 각종 약점을 언론에 공개해서 곤경에 빠졌고 보잉사의 해리 스톤사이퍼 회장은 여직원과의 불륜 사실을 전 부인이 이사진에게 제보해서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과거에는 경영자 부인이 이혼을 하며 거액의 위자료를 챙겨서 조용히 남편 곁을 떠났지만 요즘은 전 남편의 비리를 공개하면서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현모양처형 부인보다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이 많아졌고 남편의 경영 내용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은폐나 왜곡이 통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모든 일이 노출되는 투명 사회로 전환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모든 비밀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자세하게 노출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경영자 부인이 각종 정보를 얻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형제간에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이른바 ‘형제의 난’이 터져 나왔고 부자간 또는 모자간에도 갈등이 심화되어서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있었다. 예부터 ‘영웅은 고향에서 박대받는다’거나 ‘천재는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힌다’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혼이 늘어나면서 잘나가던 명사가 사회적으로 추락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쌓아 올리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쉽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사회적 성취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먼저 가정 관리부터 잘 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 관리의 핵심은 바로 ‘아내 관리’라는 점을 알아야 각종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21세기에도 불변의 진리인 셈이다.

아내에게 레슨하면 모든 게 무너진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답은 ‘레슨프로’다. 물론 정식 레슨 프로가 아니고 그야말로 아마추어 교습가들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 치는지는 잘 모르고 동반자의 스윙 자세만 연구하다가 결국 레슨에 돌입하고야 만다.

“어깨 턴을 더 하고.”

“채를 인 아웃으로 던지고.”

“스웨이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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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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