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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너 임팩터’ 한미 합작 달 탐사 프로젝트, 성공시 미소 이어 세계 3번째 도전

2016년 한국 달 탐사 가능할 수도

  •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루너 임팩터’ 한미 합작 달 탐사 프로젝트, 성공시 미소 이어 세계 3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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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너 임팩터’ 한미 합작 달 탐사 프로젝트, 성공시 미소 이어 세계 3번째 도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미래비행체연구팀장인 주광혁 박사. 한미 합작 달 탐사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다 2010년 2월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포기를 선언하며 달 재착륙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화성 탐사 플랜을 내놨다. 2030년대 중반 화성에 궤도선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달 탐사를 주관하는 에임스연구센터로서는 달가울 리 없는 결정이었다. 그렇다고 달 탐사를 중단할 수는 없는 노릇. 중국과 일본,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 우주 강국들이 달 탐사에 뛰어들며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임스연구센터가 내놓은 대안은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과학적으로는 효과가 큰 위성, 즉 큐브샛을 달에 보내는 것이었다. 에임스연구센터는 ‘소형 인공위성 임무(Small Satellite Mission)’를 센터가 추진할 임무의 한 축으로 내세우며 무게가 1∼200㎏인 작은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에임스연구센터는 2009년 ‘파마샛(PharmaSat)’과 2010년 ‘오레오스(O/OREOS)’라는 큐브샛을 잇달아 쏘아 올려 우주에서 생물의 생존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하면서 이미 큐브샛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타진한 상태다.

루너 임팩터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엘크로스만 해도 7800만 달러(약 870억 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루너 임팩터는 총 5000만 달러(약 558억 원)면 충분할 것이라는 게 NASA의 생각이다. 상대적으로 싼 비용으로 중요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루너 임팩터인 셈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루너 임팩터가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을 10년 가까이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이 2008년부터 추진하던 ‘국제달네트워크(ILN·International Lunar Network)’ 참여는 미국의 계획이 변경되면서 불투명해졌다. ILN은 미국의 주도하에 한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인도가 참여해 2013~2014년, 2016~2017년 착륙선을 2기씩 달 표면에 내려 보내려는 계획이었다. 착륙선은 달에 도착한 뒤 달에 매장된 자원을 탐사하고 달의 환경을 연구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한국 달 탐사 10년 앞당겨진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4월 한국 첫 우주인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던 이소연 박사와 통화하면서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을 앞당기는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하는 등 달 탐사 의지를 거듭 표현했다. ILN은 이런 이 대통령의 달 탐사 의지가 반영된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우리나라의 달 탐사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2008년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한미 달 탐사 협력을 선언하면서 그해 7월 24일 정부(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가 에임스연구센터를 방문해 ILN에 참여하기로 사업참여의향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달 탐사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이 프로젝트가 언제 시작할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루너 임팩터가 내년 가동을 시작하면 한국이 우주 개발에서 공식적으로 미국과 협력하는 첫 사례가 된다. 또한 이 대통령이 2008년 부시 당시 대통령과 우주개발 협력에 처음 합의한 이후 현 오바마 행정부까지 이어진 한미 양국의 우주개발 협력에서 가시적으로 일궈낸 첫 성과라는 의미도 있다. 주 박사는 “루너 임팩터는 NASA와의 국제협력에 초석을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한국의 달 탐사에 첫 단추를 끼운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NASA의 정책이 기술이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으로 고급 우주기술을 배우기는 어렵지만 협력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운영 노하우를 배우는 등 간접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도 한국으로선 끌리는 부분이다. 한국 첫 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1단은 러시아가, 2단은 한국이 각각 개발했지만 나로호 발사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한국이 러시아의 오랜 발사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2020년대 본격적으로 달 탐사를 진행할 계획인 한국으로서는 루너 임팩터로 NASA와의 협력을 통해 선행 달 탐사 경험을 쌓고 노하우도 배울 수 있는 셈이다. 주 박사는 “루너 임팩터가 세계에 한국의 달 탐사 의지와 기술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루너 임팩터를 완성할 2016년경에는 중국과 일본, 인도의 ‘달 전쟁’ 2라운드가 펼쳐질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달 탐사에 잠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중국, 일본, 인도 등 우주 개발 후진국들은 달을 둘러싼 우주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고 2000년대 들어 이들은 신흥 우주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중국, 일본, 인도 올해 말 달 탐사선 발사

2007년 9월 일본은 달 탐사선 ‘가구야’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달 전쟁 1라운드의 포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0월 중국은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 ‘창어(嫦娥) 1호’를 달에 보냈고, 1년 뒤인 2008년 10월 인도는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올려 보냈다.

올해 말부터는 달 전쟁 2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10년 발사한 달 탐사위성 ‘창어 2호’가 달 상공 100㎞에서 달 표면을 관측하는 등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면서 달 탐사에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올해 말 ‘창어 3호’를 달에 보내 여러 가지 과학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2017년 ‘창어 5호’는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2025년경에는 달에 인간을 보낼 계획도 있다.

인도는 2013년 찬드라얀 1호 후속 모델인 ‘찬드라얀 2호’를 달에 보낸다. 인도 정부는 우주 개발 관련 예산을 35%나 늘리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첫 달 탐사 위성인 가구야를 보내 달 기지로 적합한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 성공적인 탐사를 해낸 일본은 2015년 이전에 ‘가구야 2호’를 쏘아 올릴 계획이다. 가구야 2호는 가구야의 임무를 이어받아 2020년대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달 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가구야는 달과 관련한 일본 전래동화에 나오는 공주 이름으로 가구야의 정식 명칭은 ‘셀레네(SELENE)’다.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을 이웃나라로 둔 한국으로서는 최근 이들의 ‘문 러시(Moon Rush)’가 2016년 루너 임팩터를 가동해야 할 또 다른 이유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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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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