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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윤회 관계와 검찰 수사 ‘편파성’에 주목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 유승찬 | 스토리닷 대표

박근혜-정윤회 관계와 검찰 수사 ‘편파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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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하루 언급량이 3만 건에 육박하면 통상 모든 언론의 톱뉴스가 되고, 이슈 언급량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굉장히 큰 사건으로 인식되게 마련이다. 11월 28일 세계일보의 첫 보도 이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은 거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빅데이터 자료를 추출하던 12월 13일 오후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 1분실 최모 경위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 경위는 정윤회 문건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왔다. 최 경위의 자살에 대해 청와대와 검찰은 매우 곤혹스러워한다. 여야의 정치공방도 미묘한 기류에 휩싸였다.

찌라시와 진돗개

12월 13일 밤 최 경위의 죽음을 둘러싸고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풀어준 시간과 자살의 상관성을 분석한 트윗글도 회자됐고 피의자의 심리 상태를 배려하지 않은 검찰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도 보였다. 한 트위터러는 “검찰이 수사 대상을 압박할 때는 새벽 2~3시를 넘겨 잡아둔다. 그 시간에 사람 심리가 가장 약해지기 때문이다. 정윤회 씨는 1시 43분에 귀가시켜준 검찰이 최 경위는 새벽 4시에 귀가시켰다”고 꼬집기도 했다.

11월 28일 세계일보의 첫 보도 이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은 거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한 달간(11월 13일~12월 13일) 트위터와 블로그에서 ‘정윤회’ 키워드를 언급한 문서만 27만7664건이 검색됐다. 검색량 추이를 보면 11월 24일까지 수백 건에 그치던 언급량이 25일부터 2000∼3000건대로 오르더니 세계일보가 보도한 11월 28일 1만5055건으로 치솟았다.

이후 계속 1만5000건 이상의 고공행진을 하던 언급량은 조응천 전 비서관과 정윤회 씨가 공개적으로 공방을 벌이던 12월 3일 2만6853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루 언급량이 3만 건에 육박하면 통상 모든 언론의 톱뉴스가 되고 이슈 언급량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굉장히 큰 사건으로 인식된다.

박근혜-정윤회 관계와 검찰 수사 ‘편파성’에 주목
문제는 문건의 진위도 사건의 성격도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검찰이 무엇을 수사하는지조차 헷갈린다. 대통령 실세의 국정 개입이라는 처음 쟁점은 청와대발 ‘찌라시’ 발언과 대통령의 ‘진돗개’ 발언 이후 모호해졌다.

대통령 측근의 권력 개입 의혹 규명이 핵심인 이 사건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증언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정윤회 씨 딸의 승마경기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부의 국장과 과장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는 유진룡 전 장관의 증언이 보도되면서 의혹이 신빙성을 얻어가는 양상이다.

‘정윤회’와 함께 언급된 전체 연관어의 압도적 1위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근혜’와 ‘대통령’ 키워드를 합쳐 10만6186건이나 검색됐다. 전체 문서가 27만 건 정도이므로 정윤회를 언급한 문서의 30% 이상이 박 대통령을 함께 언급했다는 뜻이다. SNS 사용자들은 정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무척 궁금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청와대 진돗개’라는 표현으로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정씨가 포함된 내용의 트위터 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 씨 등 비선 개입 논란을 두고 ‘실세는 없다.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라는 글은 1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전체 연관어 2위는 5만5557건의 ‘청와대’가 차지했다. 청와대는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라고 표현한 데 이어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고소했고, 김기춘 비서실장은 자신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동아일보 기자를 고소했다.

국정 개입 의혹

트위터에서는 정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사냥개가 돼 스스로 숨어 지냈는데 이제는 진돗개가 돼야겠다’고 말한 사실과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다”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비교한 글이 일파만파 번져나가기도 했다.

정씨와 함께 언급된 전체 연관어 3위는 2만7550건을 기록한 ‘검찰’이다. 검찰 키워드는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히 많아져 이번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한 관심이 검찰 수사로 옮겨졌음을 보여준다. 사건의 전반부인 11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체 연관어에서 검찰은 9732건으로 9위에 머물렀지만, 12월 6일부터 최근까지는 1만7417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하며 3위에 자리 잡았다.

정씨와 검찰이 함께 언급된 문서의 긍·부정어 분포를 보면 긍정어는 거의 없고 부정어가 71%를 상회한다. SNS 사용자들은 검찰의 수사 방향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한 변호사는 “정윤회 게이트의 핵심은 국정농단이다. 그런데 검찰은 문건 유출과 명예훼손 수사만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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