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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림 ‘형님·동생’들이 증언하는 ‘윤상림 사건’ 막전막후

“의원회관 여권 실세 10여 명 방 들락날락…‘회장님 오셨습니까’ 극진한 대접”

  • 한상진 일요신문 기자 hsj1102@hanmail.net

윤상림 ‘형님·동생’들이 증언하는 ‘윤상림 사건’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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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림 사건을 진화하기 위해 방화벽을 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서 최근 자중지란이 벌어졌다. 2월8일 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은 정상명 검찰총장과 윤상림씨와의 연루 의혹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검찰은 1월26일 당비(黨費) 대납 의혹과 관련 문석호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수개월간 윤상림씨 주변인사 수십 명과 인터뷰했다. 이들이 전하는 윤씨의 행적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윤씨가 관리해온 실세 인맥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랫동안 그와 동업했던 한 인사는 윤씨에 대해 “도박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윤씨의 돈세탁을 도와주고 사례금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 중에는 군 장성 출신, 검사장 출신 변호사, 전직 국회의원도 있다.

그런데 이들은 윤씨에 대해 하나같이 혀를 차며 악담을 쏟아냈다. 이들 대부분은 윤씨 구속 직전까지 윤씨와 ‘가까운 지인’ 혹은 ‘형님·동생’으로 만나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묘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상림은 가까이해서도, 멀리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다.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 이런 생각으로 그를 만난 것으로 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업가 김모씨는 1980년대 중반 윤씨를 운전기사로 고용했고 최근까지 윤씨와 교류해왔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윤씨는 말과 행동이 몹시 거칠었다”고 했다. 1970년대 말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그와 형·동생으로 지낸 전직 경찰 고위간부는 “윤상림은 요괴다”라고 단언했다.



“세운상가서 경찰 고위급 인맥 쌓아”

전남 보성이 고향인 윤상림씨는 1978년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석유·얼음장사를 했다. 그를 세운상가로 데려온 사람은 당시 이곳에서 청소년 선도사업을 하며 체육관(세운헬스클럽)을 운영하던 서재필씨(현재 목사)다. 서씨는 “1978년 평소 잘 아는 남대문경찰서 양모 보안과장이 ‘성실한 사람이 하나 있으니 도와주라’며 윤씨를 소개했다. 그래서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20대의 윤상림을 처음 만났다”고 회고했다.

윤씨는 세운상가에서 ‘윤사또’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군가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김없이 찾아와 해결해줬다는 것이다. 윤씨는 이곳에서 나이트클럽 ‘아마존’을 운영하던 홍모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윤씨는 당시 군 위문공연을 다니며 군내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던 홍씨를 따라다니며 군 고위급과 접촉하게 됐다. 윤씨가 처음으로 권력자들과 인연을 맺는 순간이었다.

홍씨는 “당시 윤씨는 나를 따라다니며 제5공화국의 핵심 멤버들, 특히 하나회 멤버들과 만나 본격적으로 인맥을 쌓기 시작했다. 군 행사가 있을 때면 나와 함께 소도 잡고 돼지도 잡아 이들의 환심을 샀다. 윤씨는 이후 이들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1992년 13대 총선 당시 5공 실세인 군 출신 허삼수씨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한 달 넘게 부산에 머문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대 초 30대 초반이던 윤씨는 세운상가에서 도박과 게임기 사업, 석유장사로 큰돈을 벌어 사업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가 만난 군 출신 인사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백모 전 장군, C 전 의원, K 전 국방장관, 김모 전 공기업 사장, 윤모 전 공기업 회장이 당시 만나던 사람들이다.

홍씨는 “C 전 의원과는 그가 춘천에서 2군단장을 할 때부터 아주 친했다. 우리나라 별(장성)들 중에 윤상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경찰 인맥도 세운상가 시절부터 시작됐다. 최근 윤씨와 수천만원이 넘는 금전거래를 한 사실이 밝혀진 최광식 경찰청 전 차장도 “8∼9년 전 선배 경찰간부로부터 윤씨를 소개받고 친분을 이어왔다”고 했다.

당시 세운상가가 있는 중구와 종로구는 서울의 중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능력있는 경찰간부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쳐 갔다. “1980년대 초 을지로 파출소장은 어지간한 서울 변두리 경찰서장보다도 힘이 셌다”는 전직 경찰 고위간부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낸 바 있는 L씨, C·L 전 경찰청장, L 전 경찰청 차장이 이 때부터 윤씨와 가까웠던 사람들로 알려졌다.

이들보다는 알게 된 시점이 다소 늦지만 경찰 출신의 현 여권 고위 인사도 윤씨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 초 윤씨와 사업관계로 친분을 맺었던 양모씨는 “1995~96년에 윤씨를 만났는데, 당시 그와 가장 가까운 경찰 인사는 현 여권 실세인 K씨였다”고 전했다. 또 윤씨와 먼 친척이면서 최근까지 가까운 사이였던 정모씨는 “전 경찰청 차장 L씨를 윤씨로부터 소개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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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일요신문 기자 hsj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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