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먼저 발매된 이타마라의 새 앨범 ‘The Best Of Ithamara Koorax’는 그동안 그가 발표한 5장의 앨범 중 가장 사랑받은 주옥같은 15곡을 수록했다. 이타마라가 즐겨 부르던 영화음악을 비롯해,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루이스 본파 곤잘로 루발카바, 론 카터, 사다오 와타나베 등 대표 재즈 거장들과 함께 작업한 기념비적인 음악들을 담아냈다.
이타마라 쿠락스의 목소리는 같은 곡을 부른 아스트루드 질베르토처럼 몽환적이지도 않고, 리사 오노의 부드러운 음성과도 색깔이 다르다. 이타마라가 부르는 재즈의 개성은 평이함과 담백함에 있다. 그는 고음을 내거나 현란한 보컬 스킬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브라질 출신이지만 유럽과 일본,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팝적 세련미와 노련함으로 현대 재즈 보컬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un homme et une femme’에서 들려주는 후반부의 스캣(scat·가사 대신 무의미한 소리를 반복하는 창법)과 ‘moon river’에서 들려주는 부드러움, ‘manha de canaval’에서의 정제된 감정은 이타마라의 음악적 개성을 잘 드러낸다. 브라질의 대표적 히트곡인 ‘mas que nada’와 데이브 브루벡의 곡인 ‘unisphere’에서 선보이는 폭풍 같은 보컬 테크닉은 스탠더드와 프리재즈를 넘나드는 그만의 폭넓은 음악성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흑인 올페’의 거장 루이스 본파가 세계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극찬하며 말년에는 앨범 작업을 같이하기도 했던 이타마라 쿠락스의 새 앨범은 기존의 유럽 보컬리스트들이 들려주는 멜랑콜리한 차원을 넘어서는 감동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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