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호

내 나이 이제 겨우 ‘꽃다운 마흔’

  •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입력2006-03-07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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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이제 겨우 ‘꽃다운 마흔’
    ‘올해 목표는 주름살 하나 더 없애기?’

    ‘동안(童顔) 바람’이 거세다. 30~40대 직장인 사이에선 ‘어려 보이는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하고, 맞선 장소에서는 ‘어려 보이네요’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 멘트로 통한다. 지난 설 연휴에는 한 방송국에서 ‘전국 동안 선발대회’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애칭을 가진 영화배우 문근영은 동안 열풍의 아이콘이다.

    동안이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은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1983년 남자 63.2세, 여자 71.5세이던 한국인 평균수명은 2003년 각각 73.9세와 80.8세로 남녀 모두 20년 새 10년가량 늘었다.

    동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얼굴 형태다. 동안이라는 말 그대로 어린이를 닮은 얼굴일수록 어려 보인다. 어린이의 얼굴은 가로 세로의 비율이 1:1에 가깝다. 따라서 길쭉한 얼굴형보다는 동그란 얼굴형이 어려 보인다. 여기에 이마가 넓고 도톰하며 턱이 짧으면 더욱 어려 보인다. 영화배우 전도연이 대표적인 예다.



    피부 상태도 영향을 미친다. ‘세월의 나이테’로 불리는 주름은 동안의 가장 큰 적이다. 주름 없는 탱탱한 피부는 동안의 전제 조건인 셈.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연예인치고 피부미인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피부과 의사인 베일 리스는 해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피부 상태를 토대로 피부미인을 선정한다. 올해 최고의 피부미인으로는 호주 출신 여배우인 니콜 키드먼이 뽑혔다. 그는 얼굴로 봐서는 마흔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젊어 보인다.

    주름은 피부의 진피층에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합성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때문에 생긴다. 대개 20대 후반부터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피부가 얇을수록,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주름이 일찍 생성된다.

    피부 마사지나 자외선 차단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주름이 생기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하지만 주름 자체가 생기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톡스 주사요법이나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주름을 없애는 방법을 주로 사용해 치료한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38세 여성이 코와 입, 턱 등 얼굴의 일부를 이식받았다. 1997년 제작된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가 실현됐다며 세계의 이목이 이 여성에게 집중됐다. 성형의학계에서는 안면이식 수술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노안(老顔)을 동안으로 바꾸는 ‘페이스 오프’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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