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호

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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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참
기름 치고 밥을 비벼먹습니다동치미 국물은 없고그냥 따듯한 물 마시며그런데 잠 일찍 깬 쥐가춥고 배고팠던지천장을 울리며 덜덜덜 달려옵니다

아니 아니 시집 못 간 처녀 쥐가아래층 총각 혼자 밥 먹는다고나무 조각 물고 와뜨득 뜨드득 소리를 내줍니다

음식 냄새 오래가미안한 새벽입니다

밤참
咸敏復
● 1962년 충북 중원 출생
●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 198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 현재 강화도에 살며 물고기에 관한 산문과 시를 쓰고 있음
● 저서 : 시집 ‘말랑말랑한 힘’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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