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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그대로 옮긴 최민수 카리스마틱 인터뷰

“반은 야수, 반은 귀족… 난 참 위험한 동물이에요”

  • 이승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jda@donga.com

육성 그대로 옮긴 최민수 카리스마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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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에서 최민수는 지강혁(지강헌의 극중 이름·이성재 분)을 혹독하게 괴롭히는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을 연기해 뱀처럼 저열하고 악마 같은 캐릭터를 분출했다.

“‘도그’나 ‘카우’나…”는 일부러 던진 말

육성 그대로 옮긴 최민수 카리스마틱 인터뷰
-하지만 온라인에서 집요한 비난에 시달렸어요.

“사실 저는 (비난에) 관심이 없어요. 무감(無感)합니다. 나 스스로 대중 앞에 설 때 ‘유명무실’이라는 의미를 둡니다. 이름은 있지만(有名) 실제적인 어떤 득을 따지지는 않는다(無實)는 거지요. 어떤 언론에서든지 방송에서든지 저는 편안해지고 싶어요. 그것이 예(禮)나 도(道)나 어떤 룰 안에서의 움직임이라면 제가 예능인이라고 할 이유가 없죠. 그 부분(방송)에서 인격이나 수양이나 교육적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애초부터 콘셉트 자체가 다른 것이고….

간단합니다. 저는 자유롭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질서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그것(비난)까지 제가 책임을 지거나 관심을 가질 수는 없어요. 판단은 자유이지만. 나는 그냥 나일 뿐이지, 어떤 수식어가 붙거나 다른 의미로 보일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반말도 그렇지만 “상대 출연자들의 기를 너무 죽인다”는 비판도 있었죠.

“(웃음) 다 모션(motion·연기, 설정)이죠. 모션이었지. 음, 글쎄요. 제가 다행히 컴퓨터에 예민하지 못하고 아날로그적인 성향이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쪽(인터넷)을 두드려보진 않는데…. ‘언어’와 ‘소음’은 분명 차이가 있지 않나 싶어요. 네티즌도 그래요, 군중심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하면, 우리나라는 (그 사람) 언어가 좀 돌출돼 보인다든지 하면 일단은 좀 건드려보는 성격이 있는 거 같아요. 이 사람 저 사람 ‘와’ 하고 건드릴 때도 있고….

그냥 소리는 소리일 뿐 아닌가 생각합니다. 거기에 제가 기죽을 필요도 없고, 예민해질 필요도 없고…. 내가 나를 진단해보면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건 아니지 않은가 생각되고…. 내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어떻게 연기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되고…. 말은 장황하게 했지만 사실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저도 한 칼럼에서 여배우 문근영을 두고 “이제는 ‘국민 여동생’이란 호칭에서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자”고 주장했다가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은 기억이 있어요.

“보지 마요, 그런(인터넷) 거. 거기(인터넷)에 대해선 무반응도 중요하지만, 정면 승부도 필요해요. 새의 날개가 한쪽만 크면 날 수 있겠습니까. 다른 한쪽도 공평하게 커야죠. 개소리가 있으면, 정말 쓴소리도 필요한 거죠. 마찬가지로 언론도 십자가를 져야 할 필요가 있어요. 누군가는 십자가를 져야 해요. 그건 진짜 그 배우(문근영)를 아껴서 하는 말인데….

배우가 누굴 사랑할 수 있어야 연기가 나오는 거고 아파할 수 있어야 연기가 나오는 거지, 언제나 꽃구름 타면서 꽃가루 날리는 게 연기입니까? 현실 속에 부딪혀도 보고 자기가 또 무너져도 보고 그러면서 위로도 받고, 이게 연기자가 되어가는 과정이죠.

선하게 그들(누리꾼)의 입맛에 맞게 갈 수 있겠죠. 하지만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가자고 한다면, 그건 저스트 저의 설정일 수 있어요. 설정을 진실로 믿는다든지, 설정을 두고 목숨을 걸고 그렇게 삿대질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저에게는 ‘잡음’이에요. 만약 그런 식으로 한다면 언론에서도 맞대응을 해야 돼요. 강하게 가잖아요? 그러면 또 말들을 안 해요. 제가 이런 건 예전에 초월했기 때문에….

제가 ‘도그나 카우나’ 한 것도 일부러 던진 말이지요. 왜냐하면 예술의 십자가도 져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요즘 연기자들이 내실을 기하지 않고 상품적 효과만 극대화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안 듣습니다. 하지만 ‘도그나 카우나’ 하면 들어요. 어떻게 보면 설정이에요.

말을 잘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말만 지껄이는 게 아니라 할 얘기는 하는 것이거든요. 인터넷도 그래요. 제가 볼 때는 그레이드(grade·등급)가 더 높아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서로 지식을 교류할 정도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냐는 거죠. 어느 한쪽에 의해서만, 네티즌에 의해서만 이끌려 간다면 발전은 빨리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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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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