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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울트라 철인’ 도전 인생

“특전사, 외인부대, 전쟁, 익스트림 스포츠… ‘ 극한’이 나를 미치게 해요”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김연수의 ‘울트라 철인’ 도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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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울트라 철인’ 도전 인생

김연수씨는 지난해 열린 챌린지컵 대회에 참가해 유일하게 4종목을 모두 완주했다.

김연수의 ‘울트라 철인’ 도전 인생


물론 가장 큰 어려움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체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싸움에도 순서가 있어요. 처음엔 몸의 근육이 완전히 풀려 붕 뜨는 느낌이 들다가 체력이 완전히 바닥나면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와요. 그걸 이겨내면 이번엔 무릎이 아프고, 그 다음엔 발이 아파요.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그것도 지나면 이번엔 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죠.”

그런데도 계속 뛰는 것을 보면 보통사람에겐 ‘미친 짓’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싸움을 즐긴다. 나른함과 권태, 일상의 지루함, 존재감 상실로 헤맬 때 그렇게 뛰면 자신이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숨이 차올라 가슴이 터질 것 같고, 근육이 끊어질 것 같아도 악으로 계속 뛰면서 모든 걸 분출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완주하지 못해요. 그렇게 극한 상황을 이겨내면 쾌감이 찾아옵니다. 이런 것도 해냈는데 무슨 일을 못해내겠느냐는 자신도 생기고요.”



김연수씨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데 마음이 끌린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춘기에 접어들며 공연히 부모에게 반항심이 생기고, 사회에 대한 이유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러면서 오토바이에 빠져 폭주족이 됐다. 1년이 넘게 학교에서도 포기할 정도로 원 없이 망가져보니 허무감이 밀려들었다. 이렇게 방황해서 얻어지는 게 뭔가,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대학에 진학한 그는 2학년을 마치자마자 훈련이 고되기로 유명한 특전사를 자원했다. 그 이유가 김씨답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상근예비역 판정을 받았어요. 시골에선 군인보다 지역 상근예비역을 먼저 충원하는데, 젊은이가 얼마 없으니까 그때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 모두 상근예비역 판정을 받은 거죠. 군 생활을 안 하면 모를까, 이왕 하려면 ‘빡세게’ 해야지 하는 생각에 특전사를 자원했어요.

주위에서 다들 특전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왜 갔다 오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나’ 싶었어요. 도전하다 능력이 안 돼 포기하는 것은 할 수 없지만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1998년 특전사 하사관으로 입대해 707부대에서 스나이퍼(저격수)로 근무하던 그는 1년 후 6대 1의 경쟁을 뚫고 간부사관시험에 합격, 장교로 임관했다. 그 후 주변에서는 장기 복무를 권했지만 2002년 중위로 전역했다. 프랑스 외인부대에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외인부대 사병으로 가겠다고 하니까 다들 말렸죠. 장교로서 안정된 지위와 명예를 포기하는 게 아깝다고요. 그렇다고 외인부대가 떼돈을 안겨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프랑스에 있을 때는 월 180만원, 해외에 파견됐을 때는 월450만원가량 받았어요. 소문처럼 봉급이 많진 않아요.”

프랑스 외인부대를 선택한 건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서라고.

평균 경쟁률 15대 1

레종 에트랑제. 1831년 창설된 프랑스 외인부대는 170여 년 동안 3만5000회 이상의 전투를 치른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다. 지금도 프랑스 외인부대 자원입대소엔 하루에도 몇 명씩, 일주일이면 수십 명의 지원자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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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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