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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항자’에서 일본 골프 재벌로, 이호진 이안골프그룹 회장

“골프장 사업 시작한 뒤 한국 이름 석 자 당당히 씁니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밀항자’에서 일본 골프 재벌로, 이호진 이안골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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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골프장은 한국과 사정이 많이 다르다. 골프장이 2000개가 넘으니 주중엔 골퍼를 찾아볼 수 없는 골프장도 많다. 해마다 수십개의 골프장이 도산한다. 그런데 한 재일교포가 공격적으로 골프장을 매입하고 나섰다. 한국 골퍼들에게도 회원권을 팔고 있다.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각종 유흥업과 부동산 개발업으로 큰돈을 번 이호진씨. 그가 뒤늦게 ‘레드오션’인 일본 골프장에 ‘올인’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다.
‘밀항자’에서 일본 골프 재벌로, 이호진 이안골프그룹 회장
일본은 골프장이 포화상태다. ‘리조트법’에 따라 골프장 건설 붐이 일면서 1984년부터 1994년까지 700여 개 골프장이 새로 건설되는 등 한때 일본 내 골프장 수는 3000개에 육박했다. 이처럼 골프장이 과잉 공급된 상황에서 1990년대 초반 버블 경제가 무너진 뒤로 골프장 이용객 수가 급격히 줄어 해마다 수십개 골프장이 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서 골프장 운영은 힘든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뒤늦게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어 공격적으로 골프장을 매입하고 있는 재일교포가 있다. 이안골프그룹 이호진(李好珍·57) 회장. 2001년 우연한 기회에 골프장 사업을 시작한 그는 현재 홋카이도와 나고야 등지에 6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규슈 가고시마에 있는 시사이드 골프장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그는 규슈 지방에 있는 골프장을 추가로 매입해 보유 골프장을 10개로 늘릴 계획이고, 한국과 중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빚 대신 넘겨받은 골프장

2월2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고국을 방문한 이 회장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내 이안골프그룹 한국지사에서 만났다.

-골프장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0여 년 전 홋카이도에서 토니원 골프장을 운영하는 고교 선배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가 1999년에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대신 유족들로부터 골프장을 넘겨받았습니다. 골프장에 얽힌 각종 채무 및 계약 관계를 정리하는 데 2년이 소요돼 제가 직접 골프장을 소유하고 운영하기 시작한 건 2001년부터입니다.”

-그전에도 골프장 사업에 관심이 있었나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골프 치는 것만 좋아했지, 골프장 경영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경쟁에서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일본 사람한테는 지고 싶지가 않아요. 그래서 악착같이 했죠. 토니원을 인수했을 당시 연간 이용객 수가 1만2000∼1만3000명이었는데, 1년 반 만에 2만명으로 끌어올렸어요. 그러고 나니 홋카이도의 다른 골프장 몇 군데에서 운영을 맡아달라, 싸게 넘기겠다며 연락해오더라고요. 그래서 홋카이도 내 이안 골프장과 오샤만베 골프장을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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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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