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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기 변호사의 골프생각

좋은 스윙을 원한다면 먼저 책부터 버려라

  • 소동기 변호사, 법무법인 보나 대표 sodongki@bonalaw.com / 일러스트·김영민

좋은 스윙을 원한다면 먼저 책부터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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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과 왼손 각각의 움직임을 따로따로 가르치는 레슨프로가 있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골프계에서 가장 나쁜 거짓말쟁이다. 골프는 오른손의 게임도 아니고 왼손의 게임도 아니다. 균형 잡힌 좌우 균등한 움직임이야말로 골프 스윙의 궁극의 핵심이다. (헨리 코튼)

18홀을 도는 동안 120타를 치는 사람이라도 연습 스윙은 더할 나위 없이 프로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왜 필드에서는 연습 때처럼 스윙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의문과 싸우는 동안 당신의 일생은 끝이 난다. (앤드루 커컬티)

진중하게 배울 뜻만 있다면 골프의 기본은 일주일 안에도 몸에 익힐 수 있다. 그런데 초심자들은 흔히 스윙의 ABC도 모르면서 스코어에 집착한다. 이는 걷기도 전에 달리려는 것과 같다. 사견이지만, 적어도 1년은 스코어카드를 갖고 다니지 말고 스코어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진 사라센)

수많은 골퍼를 봐왔지만 클럽을 너무 느리게 휘두른다 싶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미스 샷의 99.9%는 클럽을 너무 빠르게 휘두르는 데 원인이 있다. 천천히 휘두르는 실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보비 존스)

백스윙의 정점에서 클럽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스윙이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이다. (토미 볼트)



말을 빠르게 하는 사람은 스윙도 빠르게 한다. (봅 토스키)

스윙이 빠른 사람에게는 장래가 없다. 천천히 휘두를 수 있다면 골프를 생계수단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 (게리 플레이어)

마스터스 경기 전날 연습장에서 볼을 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저편 숲 속에서 전기톱이 천천히 윙윙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입이 건 퍼지 젤러가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휘두르시는군요. 나는 또 저 소리를 듣는 순간 당신이 스윙을 개조했나보다 생각했죠.”

물론 나도 몇 번이나 빠른 스윙을 고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내 스윙 자세를 비디오로 찍어 보여주는 친구도 있었다. 처음 봤을 때 너무도 빠른 스윙에 충격을 받았고, 다시 한 번 보았을 때에는 토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때 이후 스윙 고치는 것을 포기했다. (휴버트 그린)

젊은이들은 대부분 힘차게 공을 날리곤 한다. 내 경험에 따르면 티샷을 한 뒤 페어웨이로부터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리는 것보다는 우선 날려 보내놓고 러프에서 8번 아이언으로 노리는 것이 더 즐거운 게임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이르면 비거리는 정확히 1년에 1야드씩 떨어진다. (잭 니클라우스)

무균실에서 자란 골퍼가 있다 해도 스윙에 관해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1㎢에 10권 정도의 레슨서가 팔리고 있다. 읽을 때마다 고뇌가 깊어지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져서 끝내는 서 있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레슨서를 사는 것은 순진한 흡혈귀가 드라큘라 백작에게 자기 몫의 피를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존 업다이크)

완벽한 스윙을 했다고 치자. 잠깐이긴 하지만 애초에 겨냥했던 대로 볼이 날아가서 깃대 옆에 바싹 붙었다고 치자.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최고의 오르가슴이다. 일상의 매너리즘 속에서 경험하는 절정의 순간은 자고 나면 잊기 십상이지만, 골프할 때의 절정만큼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피터 앨리스)

2. 골프 스윙은 지문(指紋)과 같다

라 퐁텐의 우화 중에 다음과 같은 재치 있는 말이 있다.

“법률이 제정되기 전에는 범죄자가 없었다.”

이 비아냥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 러프나 벙커를 걸어 건너가는 도중 문득 이런 진리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레슨서가 탄생할 때까지 골퍼는 한가로이 볼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 티잉그라운드에서는 라 퐁텐이 의도하는 바를 재빨리 실험해보았다. 즉 ‘스윙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배운 모든 제약을 잊고, 맘껏 여유를 부리며 클럽을 휘둘렀던 것이다. 그랬더니 볼은 페어웨이 상공을 딱 두 개로 갈라 두 번 세 번 허리를 쓰면서 쭉쭉 뻗어가는 것이 아닌가.

골프 레슨서가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1700년대 후반이라고 한다. 레슨서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그 오랜 세월 골퍼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도를 받은 적이 없었다. 1800년대에도 몇 권의 레슨서가 발간되긴 했지만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일은 없었다. 당시의 레슨서를 보면 미스 샷에 대한 처방전이 책의 절반을, 매너에 관한 설명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골프의 구체적인 플레이에 관한 약간의 어드바이스’라는 책에서 저자인 C 위로즈는 이렇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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