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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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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와 곰은 돈 벌지만 돼지는 도살”

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실전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전략을 제공하는 ‘영리한 투자’.

‘영리한 투자’(짐 크레이머 지음, 노혜령 옮김, 흐름출판)는 월 가에서 벌어지는 주식투자 머니게임을 박진감 있게 묘사한 책이다. 재미뿐만 아니라 투자 실전에 도움이 되는 전략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읽다 보면 미국 증권시장의 생리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장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교과서인 셈이다.

저자 짐 크레이머는 한국에는 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에서는 투자분야 조언가로 유명하다. 경영 전문잡지 ‘포브스’는 워런 버핏, 앨런 그린스펀과 그를 ‘돈을 가장 잘 아는 3총사’라 보도하기도 했다. 그의 이력을 훑어보면 포브스 기사가 믿음직스럽게 보일 만하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청년 짐 크레이머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는 열망으로 ‘탤러해시 데모크래트’라는 작은 신문의 기자가 됐다. 연봉은 1만5000달러에 불과했다. 생애 첫 주급 명세서를 받아든 그는 “월급만으로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으며 아무리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은 주식투자라는 판단이 들었다. 단돈 200달러로 투자를 시작했다. 명문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난해한 포트폴리오 이론, 차트 이론 대신에 길거리의 상식과 인문학을 활용했다. ‘고위 경영진이 회사를 그만둔다면 뭔가 잘못돼가고 있는 것’ ‘누군가가 TV에서 추천했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하지 말라’ ‘종목 선정 이유를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등의 투자법칙 25개를 달달 외워 실천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등 증권사에서 일하며 월 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브로커, 펀드매니저로 부상했다. 10년 넘게 연평균 31%의 기적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 몇 억달러를 벌었을 정도이니 그의 ‘황금 손’ 솜씨를 짐작할 만하다. 요즘엔 증시 전문사이트 더스트리트닷컴에서 칼럼니스트로, CNBC방송에 출연해 투자 조언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황소와 곰은 돈을 벌지만 돼지는 도살당한다”는 증시 격언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주식의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지나친 욕심 때문에 엉거주춤 보유하다가 돈을 잃는 ‘돼지’를 꼬집는 말이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우상’인 그는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사이트에 공개할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릴 만큼 배짱이 두둑하기도 하다.



이 책에 대해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서점에 가면 주식으로 돈을 버는 비법을 다룬 책이 많지만 개인투자자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미국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저자의 투자 가이드 북이므로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한국투자교육연구소장은 “성공한 사람의 경험담을 읽는 일은 즐거운 여정”이라고 독후감을 밝혔다.

‘격동의 시대’는 미래에도 지속

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회고록.

월 가를 움직이는 힘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격동의 시대’(앨런 그린스펀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북@북스)를 읽어야 한다. 18년 6개월간이나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FRB 의장으로 활약한 그린스펀의 회고록이다. 2007년 가을에 출판돼 전세계 경제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팔리고 있다.

736쪽에 달하는 한국어 번역판은 우선 두툼한 볼륨감으로 독자를 압도한다. 그러나 겁먹지 않아도 된다. 영어 원문이 부드럽게 읽히도록 정리된 데다 한국어 번역도 매끄러워 소설책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흥미, 교양을 함께 제공한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 부분은 저자의 성장 시절 이야기, 뒷 부분은 FRB 의장 재임 회고록이다.

1926년 뉴욕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함께 살지 못하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명문 음악학교 줄리어드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한 그는 직업 악사로 일하다 휴게실에서 읽은 금융서적에 푹 빠져 경제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뉴욕대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1954년에는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1968년 닉슨의 경제자문관을 시작으로 공직에 진출해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는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서 FRB 의장으로 임명돼 2006년 1월 퇴임할 때까지 4명의 대통령을 ‘모셨다’. 이 책은 그가 포드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진 수십 장도 공개했다.

마지막 부분인 제25장 ‘모호한 미래’에는 저자의 통찰력이 담겼다.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핵심 권좌에 오래 앉았던 경륜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의 미래상을 짚은 것이다. 미래에는 중국이 미국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적재산권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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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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