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내정자)

이 대통령의 정계 코스 인도한 정치 사부

  • 강지남(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입력2008-04-12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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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내정자)
    최 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내정자)은 이른바 ‘포항 인맥의 핵심’ ‘실세 중의 실세’라고 불린다. 그만큼 ‘이명박 사람들’ 중 핵심인사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고문을 맡아 이명박 당시 대통령후보에게 갖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재오 최고위원, 박희태 김덕룡 의원 등과 함께 핵심 참모 모임인 ‘6인회의’ 멤버였던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6인 회의는 BBK 동영상 파문 직후 특검 수용을 조언하는 등 대선 기간 내내 주요 고비마다 중대한 의사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인회 멤버들 중에서도 이상득 부의장과 더불어 최시중 위원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기자 출신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논설위원, 부국장 등을 역임했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인수위에서는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으며 대통령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새 정부 요직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그런 그가 신설되는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에 낙점된 것에 대해 야당 측에서 “형님 인사”라며 반발할 정도로 이 대통령과 최 위원장 사이의 인연은 오래고도 깊다. 최 위원장이 이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57년 서울대 입학동기인 이상득 부의장을 통해서다. 다음은 최 위원장의 회고.

    “1970년대 후반 즈음이었나. 이상득 동생이 현대건설에서 잘나간다고 하여 고향 사람들끼리 ‘네 동생 얼굴 좀 보자’고 하여 처음 만나게 됐다. 당시 이상득 부의장은 코오롱에 다녔는데, 동아일보와 코오롱의 사무실이 가까워 자주 만나 점심을 먹곤 했다.”



    최 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자주 만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MB가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면서부터다. MB는 당시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던 그를 찾아와 정치적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대선 출마를 꿈꾸는 이 대통령에게 “뒤늦은 정계 입문을 만회할 수 있는 지름길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라고 조언한 사람도 그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이 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대선 전략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이 대통령의 당선 전날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기자 질문에 “물이 넘치려고 할 때 제방(堤防)이 돼주는 것이 내 임무”라면서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崔時仲

    생년월일 : 1937년 8월4일

    출생지 : 경북 영일

    학력 : 대륜고, 서울대 정치학과

    경력 :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정치부장·논설위원·편집국 부국장,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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