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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인터뷰

블록버스터 영화 ‘놈놈놈’ 감독 김지운

“엄청난 섹스 같은… 경쾌하고 광기 서린 액션영화”

  • 손택균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ohn@donga.com

블록버스터 영화 ‘놈놈놈’ 감독 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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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대한민국 대표 남자배우 세 명이 출연하는 태풍급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기세다. 이 영화를 만든 네 번째 ‘놈’ 김지운 감독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궁금하다. 만드는 영화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스타감독 상큼 인터뷰.
블록버스터 영화 ‘놈놈놈’ 감독   김지운
7월17일 개봉하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사치스러운 블록버스터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원 톱만으로도 영화의 체급을 올려놓을, 한국의 대표 남자배우 셋을 한 자리에 모았기 때문. 클라이맥스인 사막 결투에서 이들이 삼각형의 세 꼭짓점에 우뚝 선 장면은 은근히 고맙다는 느낌까지 들게 할 만큼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하지만 ‘놈놈놈’은 송강호의 것도, 이병헌의 것도, 정우성의 것도 아니다. 이 엄청난 세 남자를 한데 묶은 네 번째 ‘놈’, 김지운(44) 감독의 영화다. 그는 ‘조용한 가족’(1998년)‘반칙왕’(2000년)‘장화, 홍련’(2003년)‘달콤한 인생’(2005년) 등 한결같이 톱클래스 배우들을 출연시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이번 영화도 그 뒤를 잇고 있다.

김 감독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중퇴하고 서른넷 될 때까지 ‘전업 백수’로 놀다가 일주일 만에 후딱 써낸 시나리오가 공모에 당선돼 덜컥 영화감독이 된 남자다. 그의 영화는 특이한 인생 행보만큼 언제나 예측불허였다.

그런 그의 영화 가운데서도 ‘놈놈놈’은 비슷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새로운 성취다. 그 자신도 ‘놈놈놈’이 “한국 영화가 도달 불가능 지점이라고 생각했던 스펙터클에 닿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도대체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7월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따져봤다.

사실 이 영화는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그림’에 비해 내러티브가 빈약하다는 비판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작정하고 툭툭 던진 까칠한 질문에 김 감독은 “이 영화에 이야기는 없다”며 “한국 영화 초유의 시청각적 쾌감을 즐기러 오시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결코 화기애애하진 않았지만, 서로 속내를 확인하려 애썼던 한 시간의 대화를 전한다.



블록버스터 영화 ‘놈놈놈’ 감독   김지운
인생 질주하는 남자들

▼ 감독님은 ‘찐한’ 영화 스타일 안에 하고 싶은 얘기덩어리를 슬쩍 감춰놓잖아요? 데뷔작인 코믹잔혹극 ‘조용한 가족’에 대해서도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 슬픈 현실을 장르 위에 얹었다”고 설명했지요. ‘놈놈놈’에선 그런 진정성이 좀 약해진 것 아닌가요? 그냥, ‘재미 있자고 만든’ 영화인가요?

“이 영화를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그림이 광활한 대평원을 각기 다른 이유로 미친 듯이 질주하는 남자들의 모습이었어요. 거기에 인생의 어떤 부분을 은유해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죠.

달밤에 사막에서 도원(정우성)이 나란히 누운 태구(송강호)에게 얘기하잖아요. ‘뭔가를 찾아서 쫓기 시작하면 다른 무언가가 나를 쫓아온다.’ 그런 게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욕망은 끊임없이 사람을 쥐고 흔들죠. 사람을 타락시키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또 사람이 살아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욕망을 좇아 끊임없이 앞으로 달려나가죠. 결국 그런 사연들이 치열하게 얽혀요. 미친 듯이 무언가를 쫓고, 또 무언가가 쫓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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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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