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호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재즈명곡 100

  • 최은정 / 음반 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8-07-31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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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재즈명곡 100
    불행했던 삶만큼 목소리에도 고독이 묻어나는 빌리 홀리데이, 보컬리스트의 교과서라 불리는 냇 킹 콜, 재즈 보컬에 ‘스캣’을 정착시킨 루이 암스트롱, 뛰어난 작곡과 세련된 편곡으로 재즈계의 바흐로 통하는 듀크 엘링턴, 재즈 피아노의 황제 오스카 피터슨, 단 한 장의 음반도 버릴 것 없다는 평을 받는 빌 에반스, 재즈의 제왕 마일스 데이비스, 색소폰의 거인 소니 롤린스….

    나열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재즈계의 혁혁한 거장들. 이들의 연주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감성의 깊은 밑바닥을 바라다보는 것 같은 소쇄의 희열을 안겨다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랬던가. “내게 한 장의 레코드는 보물이었고, 다른 세계로 가는 귀중한 입장권 같은 것이었다”고.

    최근 발매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재즈명곡 100’은 컴필레이션 음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스타일과 장르에 따라 8장의 음반에 마법 같은 재즈의 감동을 담아냈다. ‘전설의 재즈 디바’에서는 빌리 홀리데이와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의 열정을, ‘위대한 재즈 보컬’에서는 냇 킹 콜, 프랭크 시내트라, 알 자로 등의 감성을 맛볼 수 있다. ‘기분 좋은 재즈 스윙’에서는 글렌 밀러, 듀크 엘링턴, 베니 굿맨 등의 율동감 강한 연주를, ‘감동의 시네마 재즈’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카사블랑카 등 명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밖에 ‘달콤한 로맨틱 재즈’ ‘불멸의 재즈 명작’ ‘열정의 재즈 라이브’ ‘초보자를 위한 재즈 가이드’에는 매혹적인 연주세계가 펼쳐진다. 연주자와 곡 설명을 섬세하게 작업해낸 해설집도 수록됐다.

    여름밤에 먹는 수박화채 같은 스윙, 사랑의 설렘이 가득한 로맨틱 재즈, 벽난로처럼 온화한 보컬…. 여러 빛깔의 100곡을 모두 듣고 나면 두툼한 재즈 에세이 한 편을 읽은 듯한 여운이 남는다.



    Ono Lisa Best 1989~1996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재즈명곡 100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보사노바의 여왕 오노 리사가 MIDI 레이블 데뷔 시절과 BMG 재적시의 곡들을 담아 베스트 음반을 발표했다. 1989년부터 1996년 사이에 내놓은 9장의 초기 음반 가운데 21곡을 엄선했다. 이 앨범에는 1994년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함께 노래한 ‘Estrada Branca(하얀 길)’, ‘Garota De Ipanema(이파네마의 아가씨)’등 보사노바의 대표 명곡들이 담겼다.
    일본인이지만 상파울루에서 태어나 열 살까지 브라질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덕분에 보사노바의 리듬과 감성을 완벽히 표현해낸다는 평을 받는 오노 리사. 그녀의 푸근한 목소리가 꿈꾸듯 나른하면서도 평온한 세계로 듣는 이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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