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스펙터클 영화의 귀재, 충격 효과의 대가로 유명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선사시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10,000 BC’로 돌아왔다. 현대 문명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전작 ‘고질라’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의 위용을 이어받아 기원전 1만2000년 매머드 검치 호랑이. 식인 익룡이 우글거리는 원시시대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이야기 구조는 역시 단순하다. 한 부족의 청년이 노예 사냥꾼들에게 납치된 연인과 가족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는 얘기. 영화는 선사시대의 생물을 과학적으로 재현하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철저한 판타지 액션물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DVD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 고대 피라미드에서의 전투 장면, 매머드와의 혈투 등 컴퓨터그래픽(CG)으로 세심하게 처리된 풍부한 볼거리와 힘이 넘치는 사운드는 그 어떤 영화도 대적하기 어려워 보인다.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은 서브우퍼의 묵직한 베이스음과 앞뒤 좌우를 오가는 서라운드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준다. 스페셜피처(부가영상)에는 또 다른 결말과 미공개 장면이 들어 있다. 워너브라더스 제작. 1만1900원
천일의 스캔들
| 뉴욕타임스가 지난 1000년 역사 중 최고의 스캔들로 선정한, 영국 국왕 헨리 8세와 불린가(家)의 두 자매 앤과 메리의 삼각 관계를 그린 영화다.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 에릭 바나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열연한다.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 16세기 영국 왕실을 정밀하게 재현한 화려한 세트와 수백 벌에 달하는 왕족과 귀족의 의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페셜피처는 없다. 영어와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제공한다. 1.85대1 와이드 화면,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 지원. 1만7600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