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도시, 34년간 1.23℃ 상승
얼마 전 농촌진흥청은 한반도의 평균 기온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60곳의 기상 자료를 분석했는데 34년 동안 평균 기온이 0.95℃ 상승했다고 한다. 농촌보다 도시의 기온 상승률이 더 높았다. 농촌은 0.81℃ 상승한 반면, 도시는 1.23℃나 상승했다.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에 기온이 더 올랐다. 겨울 평균기온은 1970년대에는 2.2℃였지만, 2000년대에는 3.2℃였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약 1.5℃ 상승했으며, 세계 평균기온 상승률의 두 배라는 통계 자료도 있다. 이런 자료들은 우리나라의 기후온난화 진행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반도의 기후가 확연히 변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무더위를 안겨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몇 년째 우연히 강해진 것은 아닐까? 내년에는 여름이 서늘할지 누가 알겠는가?”라는 반론이다. 한반도의 무더위는 지구온난화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논리다.
주위 기온 상승에 따라 사람의 체온도 따라서 올라가면 무더위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체온을 늘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사실 도마뱀 같은 변온동물도 폭염을 기피한다. 뙤약볕에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변온동물도 저마다 좋아하는 온도가 있다. 변온동물인 초파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25℃다. 카이스트의 김재섭 연구진은 일반적인 초파리와 달리 춥거나 더운 곳을 좋아하는 행동을 보이는 초파리들을 골라 조사했다. 연구진은 동물의 뇌가 자기 몸의 기준 온도를 설정하며, 거기에 맞추어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초파리의 체온 조절 중추는 뇌의 버섯체 부위다. 거기에서 cAMP라는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 뇌는 높은 체온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 물질의 농도를 높이거나 낮추어서 기준 온도를 바꾸자 초파리는 더 높거나 낮은 온도를 선호했다.
사람의 뇌에서는 시상하부가 체온을 조절한다. 시상하부는 몸 전체에 퍼져 있는 온도 수용체를 통해 정보에 반응하면서 체온을 일정 상태로 유지한다. 바깥 온도가 높으면 땀을 더 흘리게 하고, 바깥 온도가 낮으면 열을 더 내도록 한다. 사람의 체온은 대개 36.5~37.5℃에서 유지된다. 체온은 생체 시계에 맞추어 약 24시간 주기로 미미한 변화를 보이는데, 저녁에 가장 높고 새벽에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