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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운의 지중해 편지

모나코

금빛 파도에 마음을 빼앗기다

  • 사진/글·최상운 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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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해양박물관 뒤 정원의 멋진 전망대.(좌)궁전에서 성당 가는 길에 있는 주택가. 바다를 마주 보고 있어 전망이 일품이다.(우)

그레이스 켈리의 무덤

이제 궁전 광장을 나와서 성당(Cathedrale)이 있는 곳으로 가본다. 성당은 19세기에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백색의 외관이 꽤 장엄하다. 성당 안에는 모나코 왕족들의 무덤이 있고, 그중에는 전 왕비인 그레이스 켈리의 것도 있다. 성당 안은 생각보다 큰데 벽을 여러 구역으로 나눠 작은 공간을 많이 만들고 그 안에 작품을 하나씩 전시한 것이 눈에 띈다. 성당 바닥에 편평한 묘석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그중 가장 많은 꽃이 바쳐진 것이 바로 그레이스 켈리의 무덤이다. 사람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추억한다.

모나코에는 정적인 분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도 자주 열리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자동차 경주다. 대표적인 것이 1월에 열리는 모터랠리와 5월의 F1(포뮬러 원) 그랑프리다. 1월의 모터 랠리는 일반 자동차를 개조해 300마력 정도로 성능을 높이고, 4륜구동으로 만들어 경주한다. 5월의 F1그랑프리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해 지상 최고의 주행기계, 일명 ‘머신’을 최고 시속 270km로 주행한다. 두 경기 모두 시내도로를 통제하고 경주를 열기 때문에 일반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치고, 선수들은 이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을 아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귀를 찢을 듯한 자동차들의 굉음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가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

모나코

제노바인들의 요새를 무너뜨린 프랑수아 그리말디의 동상이 궁전 입구에서 있다.(좌)궁전 앞에 전시된 구식 대포와 북유럽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우)

성당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멋진 건물은 해양박물관이다. 1910년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해양에 관심이 많았던 알베르 1세가 지은 것이다. 그 바로 뒤에는 바다를 마주한 이국정원(Jardin Exotique)이 있다. 이곳에는 전세계에서 가져온 수천종의 선인장이 자라고 있어 인상적이다.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정원의 벤치에 앉아 있으니 샹송 ‘모나코’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른다. 이 노래를 당신에게 보내며 모나코에서 쓰는 편지를 마친다.

“당신은 금빛 파도처럼 내 마음을 빼앗아갔네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사랑은 이미 내 위에 와 있으니까요.”



Tips

모나코로 가려면 먼저 니스로 간 후 열차나 버스를 이용한다. 코트다쥐르 지역에서는 1유로만으로 어디든지 시외버스로 갈 수 있으니 매우 경제적이다. 궁전 앞에서는 매일 오전 11시55분에 위병 교대식이 있는데 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짧지만 흥미로운 구경을 할 수 있다. ‘카지노 몬테카를로’ 주변에는 일반인도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간이 카지노가 있다.


신동아 200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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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최상운 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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