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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친환경기업을 가다 ①

‘ 그린(green) 제철소’ 건설한 POSCO

‘친환경’ 파이넥스 기술 개발 앞장,에너지는 마른 수건 쥐어짜듯 재활용

  • 윤영호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 그린(green) 제철소’ 건설한 PO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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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green) 제철소’ 건설한 POSCO
2004년 지속가능 방침 제정

포스코는 CO₂에 관한 한 전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포함하는 전사 온실가스 시스템(CMS·Carbon Management System)이 그것이다. 2006년 1월 가동을 시작한 CMS는 연·원료 사용량, 전력 구입량, 제품 생산량 및 부산물 생산량 등을 고려해 CO₂ 배출량을 계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포스코와 같은 일관제철소는 속성상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CO₂를 대량으로 배출한다. 포스코 환경에너지실장 이경훈 상무는 “철광석 속의 철 성분은 산소와 결합된 상태로 존재하는데, 철 성분에서 산소를 떼내기 위해 탄소를 반응재로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철강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의 11%를 차지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다.

포스코 단일 기업이 현재 내뿜는 온실가스는 대략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수준. 이는 ‘철은 산업의 쌀’이라는 말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철강재는 전 산업의 기초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이들 산업이 초기 단계에서 감당해야 할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스코가 대신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조강 t당 CO₂ 배출량은 2.19T-CO₂. 2005년 2.06T-CO₂, 2006년 2.13T-CO₂로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고급강 생산 비중 증대에 따라 용선(쇳물) 생산이 증가하면서 CO₂ 발생량이 늘어난 것이어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포스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래프 참조).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환경 경영에 나선 것은 1990년대부터다. 1995년 환경 경영 방침을 정하고 기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온 것. 2004년 1월엔 환경을 보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존경받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환경 방침을 개정해 지속가능 방침을 세웠다.

지속가능 방침은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도입해 환경을 경영전략의 주요 요소로 인식하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총 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이 환경보전과 안전을 지향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회사 및 이해관계자가 지속성장에 대한 의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석이조’ 신재생 에너지 사업

포스코는 이에 따라 매년 환경 목표와 실천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온실가스 문제가 전 지구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온실가스 대응 문제는 매년 환경 목표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에도 ▲부산물의 친환경적 활용가치 증대 ▲인간과 생태 중심의 환경관리 강화 등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리더십 확보가 환경 목표에 들어 있다.

2008년 환경 목표 및 실천 계획
목표 기본방침 실천 계획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리더십 확보 기후변화 관련 국제협약에 대비한사전기반 구축으로 글로벌 리더십 확보 탄소관리 시스템 체제 구축 CO2 혁신 저감기술 개발 지속 에너지 저감 활동 강화
부산물의 친환경적 활용가치 증대 부산물에 대한 환경 안전성 확보 및 안정활용 증대 부산물의 안정적 활용 기반 구축 슬래그 해양 활용 확대
인간과 생태 중심의 환경관리 강화 인근지역 체감환경 개선 및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지속적인 환경개선 활동 강화 이해관계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증대


포스코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환경에너지실장 이경훈 상무는 “우선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파이넥스 등 혁신 기술을 개발해 ‘직접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게 한 축이라면 또 다른 전략은 자동차 소재용 고급강을 만들어 자동차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거나 슬래그를 시멘트 원료로 개발한다든지, 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한다든지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연료전지란

친환경·고효율 발전기로 각광


연료전지는 1830년 영국의 윌리엄 그로브 경에 의해 처음 개발됐지만 이후 사장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196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선 제미니호에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를 사용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란 한마디로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로 나눠지는 과정을 역이용해 만든 발전기.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에 의해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없다. 당연히 발전효율이 일반 화력발전(35%)보다 훨씬 높은 47% 수준이다. 아울러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고효율 발전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백㎾에서부터 수백㎿까지 용량 조정이 자유롭다. 여기에 야외나 지하, 건물 옥상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형 발전소나 공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 호텔, 병원 등 도심지에도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활용 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다.
연료전지는 수송용 및 가정용 연료전지로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용융탄산염 연료전지가 상용화 단계에 있다. 특히 수송용 연료전지를 이용한 연료전지 자동차는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꿈의 자동차’로 불리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업체가 각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준공한 것도 ‘간접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9월4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구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포항시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서 연간 50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화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구택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은 인류가 직면한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 사업의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포항을 세계적 연료전지 사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등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날 준공된 상용화 공장은 지금까지 최대 규모였던 미국 코네티컷 주 FCE사 공장의 2배다. 여기서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일반주택 약 1만7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현재 연료전지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는 2020년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포스코는 2012년까지 이 사업에 1700억달러를 투자해 경쟁력이 뛰어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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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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