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자유한국당, 석고대죄해야 하거늘…˝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조성식 기자|mairso2@donga.com

˝자유한국당, 석고대죄해야 하거늘…˝

2/4

트럼프 멘토 목사와 청와대 회동

˝자유한국당, 석고대죄해야 하거늘…˝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저출산과 다문화가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지호영 기자]

목사님 말씀은 이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이 듣기에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 없이 양비론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사안별로 봐야 해요. 보수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무엇을 청산해야 하는지 이런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다만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틀리다고 보면 안 된다는 거죠. 빈부격차는 해소해야 하지만 재벌을 다 잡는 정책을 펼친다면 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게 뭔지도 찾아봐야죠.” 

이 목사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방미(訪美)를 앞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교적 멘토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면담했다. 미국 보수교단을 대표하는 그는 세계적 부흥전도사로 이름을 떨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장 김진표 의원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주선한 자리였는데, 이 목사도 동석한 것이다. 다섯 사람은 이날 한 시간가량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 목사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오랜 친분 덕분에 성사된 만남이었다.

이후 이 목사는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한미 기독교 지도자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몇몇 상·하원 의원을 포함해 300여 명이 운집한 이 기도회에서 설교한 사람이 트럼프 정부의 복음주의 자문위원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다. 16년 전 트럼프 대통령을 전도한 화이트 목사는 현재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더불어 백악관에 정기적으로 들어가 예배를 주재한다고 한다.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미국 대선 때 전국을 누비며 보수 기독교인 표를 트럼프에게 몰아주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

이 목사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두 목사의 흥미로운 인연에 대해 들은 후 화제를 국내 문제로 돌렸다.

종교인 과세를 두고 논란이 있습니다. 이 목사께서는 반대하지는 않는 거죠?
“우리 교회에서는 1970년대부터 교역자(목사, 전도사)들이 세금을 내왔습니다.”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는 400명에 달한다.

자진신고를 하는 건가요?
“매달 원천징수합니다. 급여에서.”

일반 직장의 봉급쟁이처럼요?
“직장인과 똑같이 월급에서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세청에서 종교인에 대한 과세 기준이 없으니 두 가지 안을 검토하는 모양입니다. 갑종근로소득세(갑근세)와 기타소득으로. 제가 이의를 제기하는 건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준비가 덜 됐다, 둘째 사전에 종교계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겁니다.”

어떤 협의가 필요한 거죠?
“국민이 세금 내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종교인 과세를 빌미로 종교단체를 세무조사하려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주로 보수 성향 큰 교회를 대상으로요. 목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다면 교회 재정을 들여다봐야 하니까요. 그러면 자칫 종교사찰(査察)이 될 수 있어요. 헌법에 정치와 종교가 분리돼 있는데, 세무사찰을 하면 종교가 정치의 시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거죠. 이런 우려를 없앨 수 있는 문구를 넣어 종교인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또 하나는 기업인의 피해입니다. 예컨대 국세청에서 ‘너 세금은 적게 내면서 헌금은 이렇게 많이 내? 한번 조사해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기업인이 억울하게 당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 부당한 조사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목사님은 세금을 얼마나 내십니까?
“30% 넘는 것 같아요. 갑근세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관련 법인이 많아 법인마다 세금을 다 낸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종교인에게 과세할 경우 대상자의 80% 이상은 세금 낼 형편이 안 되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세금은 공평하게 부과해야 할 텐데요.
“상당수 목사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입니다. 오히려 정부에서 지원해줘야 할 겁니다. 그래서 (종교인 과세가) 제대로 시행된다면 그분들에게는 오히려 좋을 겁니다. 단 교회 세무조사는 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고.”

이 문제로 불교계와 연대하지는 않나요?
“연대하지는 않습니다만, 그쪽도 동의하리라 봅니다.” 




2/4
조성식 기자|mairso2@donga.com
목록 닫기

˝자유한국당, 석고대죄해야 하거늘…˝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