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연패 뒤 4연승”
-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
- 조기 복귀 후유증 크다?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국민의당 관계자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만큼 안 대표의 출마는 누구도 예상하지 않은 ‘돌발’ 상황이었다.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의원 등 다른 경선주자들은 자신들끼리의 경쟁을 기정사실화했고, 사람들도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차기 대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일을 일주일 남겨두고 안 대표는 경선 출마를 전격 선언한다.
결심 → 만류 → 강행
그의 출마 소식에 국민의당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그도 그럴 것이, 안철수가 문준용 녹취록 조작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원점에서 저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지 20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그래서 박선숙 의원 등 안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부터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을 생각해도 그렇고, 안철수 본인을 생각해도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이야기였다. 측근들도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행동으로 비칠 것이라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의원들이 이럴진대, 당내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다른 정치인들이야 오죽했겠는가. 조배숙 의원 등 12명의 의원은 “책임정치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대선 때 안철수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박지원 의원(전 국민의당 대표)도 “잘못했다가는 다 죽는다”며 만류했다.
그런가 하면 이상돈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 밖에 남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김경진 의원은 “안철수 찍지 말라고 할 거다”라면서 반발했다. 출마 선언 직전까지 그의 출마를 지지하는 당내 의원은 전체 40명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안 대표가 각오한 것보다 반발의 강도는 훨씬 셌다.
하지만 안 대표는 자신의 경선 출마를 끝내 고집하며 밀어붙였다. 안 대표는 녹취록 조작 사건 사과 이전부터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즉, 전당대회 출마라는 정면 돌파를 저울질하다 주변에서 펄쩍 뛰며 일축하는 분위기라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다가, 결국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뜻대로 했다는 것이다.
물론 당장 내년 6월에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출마 요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안 대표 본인의 속마음이었을 것이다. 주변 의견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결정하는 ‘안철수 스타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불통’이라는 비판은 그가 당 대표 복귀를 얻어낸 대신 감수해야 하는 낙인이 되고 말았다.
“5차전 선발이 무슨 소용”
스스로 설명했듯, 안철수 부재 상태에서 국민의당이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출신이면서 상대적으로 진보적 노선을 추구하는 정동영이나 천정배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차별성이 사라진다. 내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과 부분적 연합공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안 대표는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은 사실상 소멸 위기를 맞게 되고, 나중에 자신이 복귀하려야 할 곳이 없게 된다고 봤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3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다. 4차전을 하려는데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오라고 한다. 4차전에서 지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경선 과정에서 안 대표가 반복한 얘기다. 실제 생각이 이랬을 것이다.
물론 경선에 나선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펄쩍 뛰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과의 합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안 대표가 자신의 출마 구실로 꾸며냈다는 반박이었다. 정치라는 생물의 세계에서 누구의 말이 장차 맞을 것인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안 대표가 앞으로의 여러 상황에 대해 극히 불안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잊히는 것이다. 안 대표도 2선으로 물러났을 때 국민으로부터 잊히는 상황을 두려워했을 법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는 원내 40석의 제3당을 다시 이끌게 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건재함을 보일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지방선거 이후를 기약하기에는 그의 마음이 너무도 바빴다.
물론 그가 국민의당 대표직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당 창당 때 공동대표를 맡아 4·13 총선에서 녹색 돌풍의 주역이 됐다. 이후 느닷없는 리베이트 사건 수사로 당은 휘청거렸고 안 대표는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안 대표는 두고두고 그때의 사퇴를 아쉬워하곤 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판명된 사건에 휘말려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기회를 놓침에 따라 국민의당이 시스템을 갖춘 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국민의당의 한계를 절감한 그는 물러설 것이 아니라 차제에 자신이 대표가 되어 당을 제대로 만들어놓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생각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된다. 다른 후보들은 “당의 위기를 불러온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데 거꾸로 자신만이 당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궤변”이라고 반발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안 대표는 재기의 기회를 예상보다 일찍 갖게 되었다. 앞으로 바닥까지 추락한 국민의당을 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대선 패배의 상처를 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큰 기대’와 ‘큰 실망’
앞으로 안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한두 개가 아니다. 게다가 산세가 험준하다. 우선 ‘안철수 피로감’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숙제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짧은 기간 동안 큰 기대와 큰 실망을 함께 받았다. 안철수를 찍겠다는 사람이 유권자의 3분의 2는 되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는 한때 관심의 한복판에 섰다. 특히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은 안철수라는 대체재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다.그러나 TV토론을 거치면서 그의 지지율은 급락하고 만다. 문재인 후보와 2강 구도까지 만들었다가 순식간에 추락했다. 심하게 말하면, ‘밑천 다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안 대표는 정치 휴지기를 가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운 뒤 복귀하는 게 바람직했다. 모호하고 답답한 화법,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취약함, 국민정서와 다소 동떨어진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면 차기 대선에서도 어림없다는 평이 많았다.
사실, 지금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기 변신을 꾀할 시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영국으로 갔다. 이후 훨씬 유연해진 ‘뉴 DJ’가 되어 돌아왔고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됐다. 안철수에게도 이런 재충전-숙성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안 대표는 이 과정을 건너뛰었다. 대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전면에 복귀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달라진 안철수’를 보이면 재기의 기회가 되겠지만, ‘달라진 것 없는 안철수’로 평가되면 국민의 안철수 피로감은 더 극심해질 것이다.
안 대표의 출마를 만류하면서 김동철 원내대표는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될 때까지는 잊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한 이유도 피로감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지난 대표 경선 과정 당시 TV 토론에서 안 대표는 대선 때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안 대표는 달라졌다고 수없이 말했지만,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다. 안철수 바람이 불 때의 신선함이 식상함으로 바뀌는 위기를 막는 일은, 차기 대선을 내다보는 그의 절박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야당 대표로서 안철수는 문재인 정부 비판의 선봉에 설 태세다. 그런데 아직 집권 초기이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다. 그런 마당에 ‘안철수 대 문재인’의 대결이 반복되는 것도 안철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본의가 무엇이든, 이런 장면은 ‘문재인을 이기지 못한 안철수의 복수’로 비칠 수 있다. 이런 문-안 갈등의 책임은 고스란히 안 대표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대선에서 실패한 정치인이 무대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함으로써 국민이 선택의 여지없이 계속 지켜봐야 하게 됐다. 이런 정치인이 여야 갈등의 한복판에 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
“가치관 정립 안 된 상태”
이런 지적을 받은 안 대표의 문제점은 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세운 ‘극중주의(極中主義)’에 대해 어디로 가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는 실제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우 클릭’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호남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한다. 이에 대해서도, “대선 때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칫 정체성 혼돈상이 그대로 재현될 위험이 상존한다. 대선 후 불과 110일 만에 복귀한 안 대표가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일 준비가 갖추어져 있는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그런데 안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싸움”과 관련된 표현을 11번이나 했다. 표현도 비장하기 이를 데 없었다.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 “고통의 길일지언정 저는 선봉에 서서 싸워나가겠습니다” “적진에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이고, 적진에서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고, 단 한 명의 동지도 고난 속에 남겨두지 않을 것입니다”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이라고 했다. 물론 “국민과 나라에 좋은 일이라면 언제라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이기는 했지만, 문재인 정부를 향한 ‘선전포고’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안 대표가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이러한 대여(對輿) 강경노선은 예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경선 출마에는 제3당 대표가 되어 야권의 유일한 ‘문재인 대항마’가 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견제하는 노선이 요구됐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앞길을 그리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정책들을 성급하게 내놓는 국정 운영, 원칙이 실종된 인사 등으로 인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점차 하락할 것이고, 이에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했을 법하다. 어차피 자유한국당 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일은 상당 기간 어려울 테니, 자신이 실질적 대안세력이 되겠다는 목표가 안 대표에게 있을 것이다.
안 대표는 취임 후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에 무게를 실어왔다. 대북 정책, 인사 문제,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 관련 발언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정부·여당의 안보 무능” “대통령이 앞장서 밝힌 인사 5대 원칙은 쓰레기통에 들어간 지 오래”라고 난타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선명 야당 행보엔 태생적 딜레마가 따라다닌다. 정권에 맞서 ‘단호하게 싸우는’ 것이 야당의 선명성이라고 한다면, 그 점에 있어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을 당해낼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다시피 하는 홍준표 대표보다 더 강하게 싸우는 모습은 안철수 스타일이 아니다. 선명 야당이 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 식 ‘묻지마 반대’를 해서는 활로가 없다는 것이 국민의당 앞에 놓인 딜레마다.
국민의당으로선 ‘민주당 2중대’ 소리를 듣는 것도 부담이지만, ‘보수야당 2중대’ 소리를 듣는 것도 그 이상의 부담이다. 그러면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오늘을 있게 해준 호남 민심이 완전히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은 90%를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공이 반(反)개혁 노선으로 받아들여질 때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 안 대표가 선명야당이 되겠다고 했지만, 막상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결국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 제시 능력을 보이는 길밖에 없다. 국민의당의 정책 제시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반안(反安) 세력’의 태동
안 대표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숙제는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일이다. 그동안 국민의당 내에서 안 대표의 영향력이 강했던 이유는 그가 당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선주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선이 패배로 끝났기에 안철수의 정치적 효용성은 반감됐다. 게다가 당 대표 출마 적절성 논란을 거치면서 안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당내에 확산됐다. 그의 돌발적 출마로 인해 안철수에 대한 당내 불신이 깊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가 대안일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증폭됐다.1차 투표에서 당선되기는 했지만, 안 대표의 경선 득표율은 51%에 머물렀다. 이는 아무리 4파전 구도였다고 하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예전의 안철수라면 그래도 70% 안팎의 득표율을 올렸을 것이다. 이제 국민의당 내에서도 그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전과 같지 않음이 읽힌다. 그만큼 이번 출마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제 국민의당 내에서 ‘반(反)안철수’ 세력이 확실하게 나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과정에서 ‘안철수와는 앞으로도 함께할 의사가 없다’는 생각이 공공연하게 표출됐다. 여기에는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근본적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 체제가 들어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단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여서 갈등은 한시적으로 봉합되겠지만, 향후 친안과 반안 간 갈등이 재연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반안 측은 국민의당이 안철수 사당(私黨)이 됐고 또 하나의 패권 정당이 됐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안 대표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언제든 보수화의 길을 갈지 모른다고 경계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안 대표의 리더십이 당내에서 순조롭게 작동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 간 공천 갈등이 빚어질 위험이 다분하다. 안 대표가 우 클릭 노선을 강화하면 개혁 노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함께 커져서 노선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대선 때처럼 ‘무조건 안철수를 밀어주자’는 분위기는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 같다.
시간이 없다
안 대표는 경선 TV토론에서 자신이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 지지율이 한 단계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도 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당 지지율 꼴찌를 다투는 상황은 그대로다. 대표 경선 열기는 뜨거웠지만, 국민의당을 향한 민심은 꼼짝하지 않는 모습인 것이다.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겠다고 나선 안 대표는 점점 더 초초해질지 모른다. 그는 9월 7일 4박5일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일정으로 광주-전남 방문에 나섰다. 국민의당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부터 회복해야 지지율이 반등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래서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처지에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지금 정치 지형은 크게 보면 집권세력과 보수야권이 대치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틈바구니에서 제3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말까지 당 지지율을 한 단계 올려놓아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기약할 수 있다.
막 시작된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서 실속을 차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국민의당은 현행 소선거구제 개편,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은 한결 수월하게 국회 의석을 확보할 수 있고 집권 가능성을 꿈꿔볼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선거구제 개편에, 민주당이 대선 결선투표 도입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이를 관철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다만, 다당제를 정착시킬 제도 개혁이 이루어진다 해도, 제도에 얹혀가는 것이 아니라 신뢰받는 주체로 인정받는 일이 국민의당의 선결 과제가 될 것이다.
최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금품수수 논란에 휘말려 사퇴하면서 바른정당의 독자 노선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도 안 대표에게 부담이다. 만약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 통합이 어느 정도 현실화된다면 양당제로 복귀하는 정국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민의당의 입지는 더 좁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