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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SKT, 돌파냐 침몰이냐

해외사업 철수, 아이폰에 직격탄

  • 송화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

위기의 SKT, 돌파냐 침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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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뀌었다”

위기의 SKT, 돌파냐 침몰이냐

인천공항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해 웹 서핑을 즐기는 네티즌들. KT는 전국 공항을 비롯한 1만3000개의 다중이용시설에 와이파이 구역 ‘쿡앤쇼 존’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런 전략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KT는 KTF와 합병하기 전까지 휴대전화 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와이파이 구역을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었다. 이 인프라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스마트폰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무료 데이터 통신 서비스의 국내 진입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오판했다가 지금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당초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연내 10% 돌파 전망까지 나오자 SK텔레콤이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KT처럼 공중 와이파이 구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기행 GMS 사장은 1월 말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할 것”이라며 “(가입자들의 무선 인터넷 사용이)경쟁사에 비해 불편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이 망은 (다른 이동통신 사용자에게도) 조건 없이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와이파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방과 공유라는 와이파이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다. 예산 얼마를 들여 어느 곳에 핫스팟 몇 개를 설치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성철 팀장은 “올해 책정된 전체 설비 투자비 1조7500억원 안에서 집행한다는 것 외에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양종합금융 최남곤 연구원은 “사실 이제 와 SK텔레콤이 와이파이 망에 투자한다 해도 실익이 없다. 돈을 쏟아 부어도 생색나지 않고 오히려 무선 인터넷 매출만 깎아먹는 이런 사업에 돈 쓰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개방과 공유’의 와이파이 정신을 얘기한 건 여론전을 통해 KT의 무선통신망을 공유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KT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쿡앤쇼 존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이제 와서 무임승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선 KT 고객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며 ‘와이파이 공유’ 주장에 선을 그었다.

KT는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와이파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김철기 KT 홍보팀 차장은 “쿡앤쇼 존을 올해 안에 2만7000개, AP 기준으로는 7만8000개까지 늘릴 것”이라며 “향후 2년 안에 무선 데이터 통신의 50%를 와이파이 망으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팀장의 설명이다.

“3G 통신망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트래픽에 취약합니다. 이용료도 비싸지요. 스마트폰 시대에는 데이터 송수신이 통화 못지않게 중요하고 그 분야에서 KT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이동통신시장의 판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미래에셋증권의 권영준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무선 이동통신 분야에서 매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KT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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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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