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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뜻 바르게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

한 영문학자의 체험적 지혜 건강법

  • 서동석│문학박사 eastosuh@hanmail.net

몸과 뜻 바르게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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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뜻 바르게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1월 초 한 수련원에서 심신균형 건강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우리는 인과법칙을 물리적 현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리의 정신과 행동 양식에도 적용된다. 평소 우리가 몸과 입과 머리로 짓는 일체의 행위가 원인이 되어 업의 종자로 잠복해 있으며, 설사 백겁이 지나더라도 소멸되지 않고 인연이 되어 그 과보를 스스로 받는다. 평소의 자세, 식습관, 행동 양상, 사고방식이 자신의 운명과 건강을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존재는 서로 그물처럼 연결돼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체도 모든 조직이 연결되어 있고 몸과 마음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우리 생각이 곧바로 몸에 영향을 미치고, 일정한 행동은 모든 신체 조직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업을 형성한다. 이렇게 해서 쌓인 개인의 업은 그 사람의 전체 인생과 건강을 결정한다.

평소의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강 원칙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과 생활이 따로 존재해선 안 되며, 생활 자체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과 분리된 건강법은 효과가 일시적일 뿐이다.

변화의 원리

인간은 자연과 우주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연의 변화는 음(陰)과 양(陽)이 서로 번갈아 들면서 기운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순환하며 나아가고 있다. 봄에는 동쪽의 목(木)기운이 만물을 생장 발육시키고, 여름에는 남쪽의 화(火)기운이 만물을 화려하게 분열시키며, 가을에는 서쪽의 금(金)기운이 분열되었던 양기를 포용하고, 겨울에는 북쪽의 수(水)기운이 만물을 통일해 거두어들인다. 그리고 중앙의 토(土)기운은 일 년 사계절에 목화금수(木火金水) 각각에 중재 작용을 한다.



오행은 상생하고 상극하며 서로 관계 맺고 변화하는데, 이것은 발전과 통일을 위한 필수적인 대립과 조화의 과정으로 자연의 섭리다. 이런 이치로 한의학은 특정 장기보다는 몸 전체의 기화작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명은 목화금수의 원환적 순환을 이루며 성장과 후퇴를 반복하고 생멸하며, 이는 몸과 마음의 변화 원리와도 부합한다.

한편 자연은 일정한 변화주기를 따르고 있다. 1년을 음양으로 보면 음력 11월은 자(子)월로서, 일양(一陽)이 처음 산생되는 시기다. 이때부터 양 에너지가 상승해 4월인 사(巳)월에 양이 극에 달한 순양(純陽)의 달이 된다. 5월인 오(午)월부터 일음(一陰)이 생겨 양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하지에 일음이 생긴 뒤 지구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12지지의 마지막인 해(亥)월, 즉 10월이 되면, 음이 극에 달한 순음(純陰)이 된다.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생기는데, 동지 이후에 다시 양을 밖으로 내뿜기 시작한다.

이러한 순환적 변화를 인체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여름에는 양기가 바깥으로 방사되기 때문에 겉은 덥지만 속은 차다. 반대로 겨울엔 겉은 차지만 속은 뜨겁다. 인체 내부에도 일양과 일음이 순환을 반복하기 때문에, 음양이 처음 생길 때, 이 일양과 일음을 붙들어 적당히 조섭할 수 있다면 건강에 아주 도움이 된다. 한편 하루도 반은 양이고 반은 음이다. 자(子)시부터 다음 날 사(巳)시까지가 양이며, 오(午)시부터 해(亥)시까지는 음이다. 일 년 사계의 변화가 하루 중에도 반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하루는 일 년의 축소판인 셈이다.

자신을 알라

건강에서나 수행에서나 인간과 우주에 대한 바른 견해는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생명은 크게 외부의 기운에 의존해서 생존하는 기립지물(氣立之物)과 자율적인 생명력이 있는 신기지물(神機之物)로 나눌 수 있는데, 인간은 신기지물 중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립지물처럼 외부적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작용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면서 거역하는 이율배반적인 양면성을 모두 갖고 있다.

신체 변화의 원리 역시 우주의 법칙과 동일하다. 한의학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인체의 장부에 오행의 이치를 적용해 간(肝)을 목(木), 심(心)을 화(火), 비(脾)를 토(土), 폐(肺)를 금(金), 신(腎)을 수(水)로 본다. 지구와 우주, 그리고 인류의 생명은 모두 하나의 유기체로서 똑같은 생명의 법칙이 적용된다. 황제내경은 ‘역경(易經)’의 이치로부터 알 수 있는 자연의 변화 원리를 인간 장부의 작용 원리에 적용한 것이다. 인체의 각 장기는 비록 작용은 다르지만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체도 자연의 변화 주기를 따른다. 여성은 7년마다 생리의 흐름이 바뀌고, 남성은 8년마다 생리의 흐름이 바뀐다. 황제내경에는 여자가 14세(7×2)가 되면 천계(天癸)에 이른다고 하는데, 천계란 월경의 시작을 말한다. 남성은 16(8×2)세가 되면 젖멍울이 며칠간 부어올라 아픈데, 이것은 여성이 천계에 이르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주기적인 생리변화로 여성은 49(7×7)세에, 남성은 56(8×7)세에 생명이 다시 한 번 바뀌는 갱년기가 된다. 남녀 모두 갱년기 전후에 생리적,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격도 변할 수 있다.

나이의 변화에 따른 생리적, 심리적 상태가 다르고, 그에 따른 병태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그때그때 자신의 심리와 생리의 변화를 잘 관찰해 균형과 조화를 회복해야 한다. 대체로 양기가 많은 20~30대에는 욕정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기고, 음기가 많은 40~50대 이후에는 탐욕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긴다. 따라서 대체로 젊은 사람들은 신장을 보양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하고, 중년 이후에는 위와 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수비결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음양의 상호관계로 조직되어 있으므로 육체의 생리조건이 정신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정신 상태도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선 특히 위장 부위인 비(脾)가 간심폐신(肝心肺腎)의 상호작용을 잘 조절해주어야 한다. 비(脾)의 기능을 잘하게 하는 방법으로 무엇보다 생활을 항상 절기의 변화에 맞추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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