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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아들, 盧정권 때 노동부 산하기관 특혜취업 의혹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문재인 아들, 盧정권 때 노동부 산하기관 특혜취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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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석’이라는 호칭을 언론에서 하는데 같이 일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2003년 노무현 대통령님 미국 순방 중 터진 화물연대 파업 시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화물연대의 요구조건을 들어준 것을 보수언론이 경제부처의 입장을 눌렀다고 보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중략)”

2006년 7월 권재철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은 한국고용정보원 초대 원장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당시 ‘동아일보’ ‘경향신문’ ‘이데일리’, ‘국민일보’ 등 언론과 한나라당은 권 전 원장 등 61명의 청와대 퇴직 직원들이 ‘낙하산성(性) 취업’을 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퇴직 청와대 직원들을 낙하산으로 재취업시켜주는 데에 여념이 없다” “청와대 퇴직 증명서는 공기업 CEO 임명장”이라는 보도였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업무 능력을 고려해서 봐야지 단순히 청와대에서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갔다고 낙하산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고용정보원 자료와 관련자들 증언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 고용정보원은 2006년 말 ‘PT(프레젠테이션) 및 동영상 전문가’ 채용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이 분야에 5억7700만 원의 관련 예산이 편성돼 있어 해당 전문가를 채용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필요에 의해 채용 공고가 났다는 점도 분명했다. 이 대목은 권 전 원장 증언으로 거듭 확인됐다. 그는 당시국회에서 “동영상 전문가가 2~3명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의 채용 공고로 PT 및 동영상 전문가 채용은 물론 연구직 채용, PT 및 동영상 전문가가 아닌 다른 일반직 채용(주로 내부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함께 하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용정보원은 2006년 12월 1일부터 일주일간 채용공고를 인터넷 워크넷에 냈다. 당시 워크넷의 하루 접속자 수는 23만 명 정도였다. 그런데 인터넷 화면에 뜨는 공고 제목은 ‘연구직 초빙 공고’로 돼 있었다. 제목을 클릭하여 들어가면 한 페이지 분량 정도의 본문이 나왔다. 채용분야, 전공분야, 채용인원, 직급별 자격기준 등 연구직 채용과 관련된 정보가 본문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PT 및 동영상 전문가’ 채용과 관련된 내용은 본문 속에 ‘일반직 5급 약간 명 포함(전산기술 분야 경력자 우대)’라는 한 문장으로 처리돼 있었다.



모집을 마감한 결과 PT 및 동영상 관련 분야에선 단 한 명만이 응시했다. 문재인 이사장의 아들 J씨(당시 26세)였다. J씨는 K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졸업예정자였다. PT나 동영상 관련 자격증이나 경력은 없었다. 기업 주최 공모전 3회 입상 경험이 있었는데 고용정보원은 공모전 입상은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용정보원은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J씨를 5급 일반직(정규직)에 합격시켰다. 공모전 입상으로 보아 J씨가 동영상 관련 능력이 있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권재철 당시 원장은 J씨가 문 이사장의 아들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그의 합격을 결정했다. 고용정보원의 ‘응시원서’는 ‘가족사항’에서 응시자 아버지의 이름과 직업, 연령을 기입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 모집에서 수치 상 연구직은 5명, 일반직은 9명이 채용됐다. 그런데 연구직 5명은 기존 내부직원을 연구직으로 올려준 것이었고 일반직 9명 중 7명도 내부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준 것이었다. 실제 채용 인원은 J씨를 포함해 일반직 두 명이었다. PT 및 동영상 관련 채용자는 유일하게 응시한 J씨 한 명이었다. 입사 후 J씨는 직업진로지도실 취업콘텐츠팀에서 동영상 업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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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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