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호

화산수로 화장품 만드는 제주테크노파크 한영섭 원장

  • 글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 / 지호영 기자

    입력2012-02-23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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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수로 화장품 만드는 제주테크노파크 한영섭 원장
    제주 동부지역의 지하 담수층 밑에 매장돼 있는 용암해수가 제주 웰빙(Well-being) 산업을 이끌 조짐이다. 용암해수는 화산암반을 통해 육지 밑으로 흘러든 바닷물로 바나듐, 셀레늄, 게르마늄 등 건강에 좋은 미네랄 성분을 해양심층수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2005년부터 용암해수사업을 추진해온 제주테크노파크의 한영섭(64) 원장은 “용암해수는 삼다수로 쓰이는 지하 담수와 밀도가 달라 서로 섞이지 않을뿐더러 수중펌프로 끌어올려도 바닷물이 계속 유입돼 고갈 염려가 없다”며 “화산암반의 여과기능으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병원균과 페놀류, 방사성물질, 중금속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제주대 의과대학이 용암해수를 실험한 결과에서도 알코올에 의한 세포손상 방지와 중성지방 축적 억제, 숙취 개선, 간 조직 보호, 항산화·지질대사 촉진 효과가 나타났다. 한 원장은 “용암해수의 기능성 성분과 순수한 물 성분을 분리하고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면 화장품, 식품, 음료, 농수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취수를 위한 초기 투자비용도 해양심층수의 50분의 1 수준인 1억~2억 원밖에 들지 않아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용암해수사업은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투자비용에 비해 사업성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탁상공론만 거듭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꿔 이 사업에 박차를 가한 이가 바로 한 원장이다. 2010년 10월 취임한 한 원장은 “국비 40억 원과 지방비 60억 원 지원이 확정됐는데도 몇 년째 시간만 끄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100원을 벌어들일지, 100억 원을 벌어들일지는 운용하기 나름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해 말 화장품, 식품 분야의 11개 업체와 기술이전, 투자확대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들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구좌읍 단지에 10월 완공을 목표로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를 짓고 있다.

    한 원장은 “에비앙을 능가하는 기능성 음료와 다양한 천연 미네랄을 함유한 화장품, 식품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며 “용암해수단지는 앞으로 웰빙의 메카로 거듭나 세계 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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