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한 니콜라스 타라

  • 글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 / 박해윤 기자

    입력2012-02-23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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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한 니콜라스 타라
    “서울에 오기 전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 베이징에서 공연했고 매회 성황을 이뤘어요. 하지만 서울은 어느 도시보다 특별해요. 7년 전 아시아투어 공연을 처음 한 곳이기 때문이죠.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반응을 모든 배우가 기억하고 있어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제작자인 니콜라스 타라(Nicolas Talar)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달픈 사랑이야기다.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미모의 집시 여인에게 반한 꼽추 콰지모도는 죽음도 불사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전한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극작가인 뤽 플라몽동과 유럽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리카르도 코치안테 등 세계 최고의 예술가가 뭉쳐 완성도를 높였다.

    1998년 파리에서 초연한 후 유럽 전역과 북미, 아시아 등지에서 동원한 누적 관객 수는 1000만 명에 달한다. 2005년 오리지널 팀의 첫 아시아투어 공연과 2006 앙코르 공연이 서울에서 열렸을 때도 세종문화회관의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거듭 경신한 바 있다.

    “극 중에는 집시여인에게 빠진 세 남자가 등장하지만 관객은 콰지모도의 심정으로 작품을 감상할 거라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처지와 흉측한 몰골 때문에 선뜻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콰지모도는 나약한 보통사람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으니까요. 관객은 콰지모도의 캐릭터 안에서 자신의 고뇌와 자화상을 볼 수 있을 거예요.”

    6년 만에 오리지널 공연 팀이 다시 무대에 올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시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선율, 미장센까지 예전 그대로다. 고난도의 애크로배틱과 비보잉 등 볼거리는 한층 다채롭고 풍성해졌다.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콧소리가 매력적인 불어 버전에서 좀 더 보편적인 영어 버전으로 바뀐 것이다.



    “월드 투어를 염두에 두고 영어 버전으로 바꿨어요. 불어보다는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자막 없이도 무대의 흐름이 쉽게 와 닿는 것이 장점이죠.”

    오리지널 팀은 2월 26일까지 서울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경기 성남아트센터(3월 1~4일)와 광주광역시 문화예술회관(3월 8~11일), 대구광역시 계명아트센터(3월 16~25일)로 무대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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