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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짱’ 출신 스타 5인이 말하는 학교폭력

“과잉보호와 성적 제일주의에 근본 원인이 있다”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짱’ 출신 스타 5인이 말하는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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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삶의 우선순위가 국가, 사회, 이웃, 가정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뭐든지 자기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폭력을 이용한 땅 뺏기 전쟁을 거쳐 이데올로기 시대를 지났고 지금은 산업 시대이자 개인주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앞으로 문화전쟁과 종교전쟁이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학교폭력 양상이 잔인해진 원인이 뭘까요?

“이상이 목적이 돼야 하는데 수단으로만 써먹어서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잖아. 예전엔 사랑보다 깊은 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사랑 타령을 하잖아. 첫째는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않는 게 문제고, 둘째는 매스컴의 책임이야. 텔레비전과 게임으로 폭력과 잔인성을 배우니까. 가정교육이 철저해야 해. 매를 폭력으로 생각하면 안돼. 매는 교육이야. 우리 때는 스승에게 가죽장갑 낀 주먹으로 맞아도 졸업 후에는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어. 학교폭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해.”

그에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14급 공무원이 된 두 딸과 교사가 된 막내딸이 있다. 그는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아내를 거론하면서 “자식은 눈물로 키워야 한다. 모범을 보일 자신이 없는 엄마는 자식을 낳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할머니가 결혼하기 전날 나를 따로 불러 계집은 호랑이처럼 기르라고 하셨어. 그 말이 무슨 뜻인가 하니, 큰 호랑이도 어릴 때부터 매로 가르치면 널 잡아먹으려 할 때 회초리만 들어도 꽁지를 내린다는 거야. 매로 교육해야 사람 구실을 한다는 거지. 아이들을 키워보니 그 말이 와 닿더군. 아내가 딸 셋을 정말 엄하게 키웠어. 버릇없이 굴거나 제 할 일을 못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지. 지금은 공부만 잘하면 인성에 문제가 있어도 가만두는데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엔 걷잡을 수 없게 돼.”



▼ 그러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요?

“그래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해. 국가 원수와 지도층부터 솔선해야지. 나라가 있기에 사회가 있고, 사회가 있기에 이웃이 있고, 이웃이 있기에 가정이 있고 또 내가 있는 거야. 학교폭력을 바로잡으려면 엄마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해. 엄마는 순종하고, 남자는 사랑하라는 말이 있어. 어느 게 더 어려운지 모르지만 여자에겐 숙명이 있어. 자식을 책임지고 반듯하게 길러내는 건 엄마 몫이야. 훌륭한 어머니보다 위대한 어머니가 돼야 해. 나도 지난날을 돌아보니 부끄럽네. 나 자신도 못 고치는 놈이 누구를 고치겠다고 그런 건지…. 나도 이참에 반성해야겠네.”

| 배명고의 ‘왕호(王虎)’ 주현

‘짱’ 출신 스타 5인이 말하는 학교폭력
아름다운 황혼의 사랑을 그린 영화 ‘해로’에 출연한 배우 주현(69·본명 주일춘)도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배명고 재학 시절이던 1960년, 4·19혁명을 겪은 그는 “우리 때는 일제강점기처럼 머리가 조금만 자라도 ‘바리깡’으로 밀어버렸을 정도로 제약이 심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통금 사이렌 불기 전에 집에 안 가면 구치소 가서 자고,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규제가 많았지만 지금 같은 자유방임보다는 나았지.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아서 방 하나에 여러 형제가 웅크리고 자고 밥상을 책상으로 쓰고 끼니 잇기도 힘들던 시대였고. 우리 아버님이 한의사였어도 먹고살기가 힘들었어. 중학교 때까지 쌀밥 구경을 못했으니까.”

그의 부친은 중국에서 교사를 하다 한의사가 됐고, 일제강점기엔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는 “손병희 씨의 제자로 천도교 교령 주석까지 지내셨고 가정보다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자셨다”며 “무척 엄하고 자잘한 정이 없었다”고 아버지를 기억했다.

“잘못하면 사정없이 주먹이 날아왔어. 체격이 꽤 컸는데도 속으로만 원망했지 감히 대들진 못했지. 그건 호래새끼나 하는 짓이니까. 부모한테 귀싸대기 맞고 쫓겨나도 반항을 못했어.”

▼ 학교에선 어떤 학생이었나요? ‘학교 짱’이셨다고 하던데….

“나만한 체격이 거의 없었어. 키도 컸고. 80㎏에 178㎝였어. 사람들이 ‘왕호(王虎)라고 불렀어. 커다란 호랑이 같다고. 애들이 건드리지 못했지. 힘이 셌거든. 그래도 우리 때는 의협심이 있어서 약한 애들을 보호해줬지 절대 때리질 않았어. 누가 세다고 그러면 일대일로 붙어서 힘겨루기는 했어도. 그 당시의 학교폭력은 그런 거였어. 방과 후에 애들 다 나와 구경하는 데서 웃통 벗고 싸웠지.”

▼ 선생님이 그렇게 싸워도 가만두던가요?

“학교 밖에서 싸웠으니까 선생님은 모르지. 그때는 무리지어 다니면서 폭력 쓰고 그러질 않았어. 친한 애들하고 그냥 어울려 노는 정도였지. 학기 중간에 전학 온 아이들은 신고식을 했어. 괜히 기 꺾어놓으려고 몇 대 때리고 그러는 거 있잖아. 착하게 생겼으면 잘하라고 하면서 신고식 몇 번 시키고 금방 친해졌지.”

▼ 힘겨루기에서 패한 적도 있나요?

“거의 없어. 내가 거의 다 평정했지. 동네 학교에서 유명했어. 반장을 3년 내내 했고. 공부 잘해서가 아니라 힘 좋고 인기 좋아서 반장을 했지.”

▼ 교내에 폭력서클이 있었나요?

“조직적인 폭력서클은 아니고 깡패들이 있었지. 어느 반마다 공부파가 있고 껄렁거리는 파가 있게 마련이지. 깡패가 지금보다 더 많았어. 학교마다 이름난 애들이 있었어. 그때 깡패들은 주로 패싸움을 했어. 우리 학교 애가 누구한테 맞았다고 하면 그 학교로 몰려가서 싸웠어. 버스표 뺏는 불량한 애들도 있었고. 그래도 지금처럼 악랄하진 않았어. 왕따라는 것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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