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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株 삼성전자는 부활할까?

“노키아 닮은꼴” vs “정점 안 지났다”

  • 송충현 |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balgun@donga.com

대장株 삼성전자는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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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株 삼성전자는 부활할까?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관을 찾은 시민들이 삼성 갤럭시S4를 체험하고 있다.

6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낸 4건의 스마트폰 특허 침해 사건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의 통신기술을 침해했다고 최종 판정한 데 이어 일본 지식재산권 고등법원 재판부가 삼성전자-애플 간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주며 특허 논란이 삼성전자에 미친 악영향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타계 이후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최고 사양의 부품을 직접 생산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나갔다. 제품의 생산 주기를 경쟁업체에 비해 짧게 유지하며 급변하는 시장 수요도 충족시켰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2007년 17%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1~3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3%로 2위인 애플(17%)을 압도했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실적도 쑥쑥 자랐다. 2010년 154조6300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1년 165조20억 원, 2012년 201조1040억 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도 2010년 17조2970억 원에서 2012년 29조490억 원으로 늘어나며 해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노키아



증권업계서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분간 패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는 공감한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이 자리한다. 키움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 아이폰 같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성장률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21%로 둔화하고 내년에는 18%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갤럭시S4의 출하량은 약 7000만 대 수준이다.

시장 수요가 줄어들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판매 가격도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도 소비자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하며 점차 흥미를 잃어가는 것 또한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스마트폰 보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는 요인의 하나다. 지역별 스마트폰 보급률을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이 74%, 북미 73%, 서유럽 61%, 중국 43% 순이다. 남미(39%)와 동유럽(37%), 중동 및 아프리카(26%) 등은 평균치(38%)를 밑돈다. 소비 여력이 충분한 선진 시장일수록 스마트폰 보급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상당수 전문가는 현재 삼성전자가 과거 ‘휴대전화 왕국’으로 불렸던 노키아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키아가 2007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38%를 달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던 때가 오늘날 삼성전자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노키아는 모토로라의 몰락과 애플의 비상(飛上)이라는 중간 시기에 시장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었다. 노키아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로열티 비용을 최소화했고 자회사를 통해 운영체제를 직접 조달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사에 비해 가장 저렴한 모델을 만들면서 수익성은 더 높아졌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유사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모델은 갤럭시S4를 포함해 8개 정도이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연간 16개 제품이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제품당 출하량은 약 2000만 대가 될 것이다. 전성기 때 노키아의 제품당 출하량이 약 2200만 대였다.”

노키아가 2007년을 정점으로 시장에서 사라져간 이유는 뭘까. 노키아는 저가 기술에 기반을 둔 중국 업체의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중국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며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에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소홀해졌다. 경쟁업체가 6개월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 노키아는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업계 1위라는 자존심 때문에, 잘 팔려나간 기존 제품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삼성전자도 아직은 아성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지만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의 하나인 중국이 자국 통신망을 기반으로 저가 제품을 밀고 나서면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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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현 |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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