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불어올 때
죽은 새끼를 끝내 데리고 가겠다고
성지 성화(聖地 聖畵), 텅 빈 사막에
검은 들소가 울고 있다
일러스트·박용인
그만
지평선이 네 배꼽 밑까지 허기져 내려가겠다
나는 뒤돌아서며
가시나무꽃이 비치는
너의 마른 샘 같은 눈으로
나를 만져본다
먹먹하게 너를 바라본다
휘어진 소뿔 하나가 멍울져
서쪽 하늘 붉고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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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황학주
입력2013-07-19 09:35:00
일러스트·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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