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동) 풍경이 변했다. 한때 수만 명의 사법시험 준비생이 모여들어 전국 최고의 ‘고시촌’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2009년 로스쿨 도입 이후 고시생이 하나둘 이곳을 떠나면서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다. 시간과 생계에 쫓긴 일부 고시생은 변리사, 감정평가사, 노무사 등 ‘유사 자격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들이 떠난 빈자리를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채우고 있다.
고시학원 강좌 포스터들. 과거에는 사법시험 과목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행정고시나 영어 관련 강좌 포스터가 눈에 더 많이 띈다.
2 시험 정보를 주고받는 ‘공시생’들.
3 김모 씨는 서울의 명문 사립대 2학년을 마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동에 입주했다.
4 고시는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이다. 무더운 여름날 저녁, 공부에 지친 수험생이 고시원 옥상에서 머리를 식히고 있다.
5 공무원 시험 교재 ‘삼매경’에 빠진 공시생들.
6 고시촌 전봇대는 전기만 나르는 게 아니다. 각종 시험 정보도 전해준다.
대학동 ‘걷고 싶은 거리’에서 저녁 산책으로 잠깐 동안의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는 고시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