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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위험자산 비중 늘려 장기·분산 투자하라!

저금리 시대, 퇴직연금 수익률 ‘빨간불’

  •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hdlee@lgeri.com

위험자산 비중 늘려 장기·분산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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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보장 상품에 치중

우리나라는 원리금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전반적으로 높아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운용자산 중에서 현금예금의 비중이 54.6%로 절반을 넘는다. 다음으로 보험상품이 32.4%를 차지한다.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과 펀드의 비중은 각각 4.6%, 2.6%에 불과하고 주식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OECD 회원 국가의 퇴직연금 운용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투자 비중이 높은 현금예금, 보험상품은 각각 6.3%, 2.7%에 불과하다. 반대로 투자 위험이 있는 상품의 비중이 높다.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46.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펀드 19.7%, 주식 15.6%의 순서다.

선진국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자산별 적절한 투자 비중 조절을 통해 투자 위험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위험이 있는 자산 중에서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보다는,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을 많이 부담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자산운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퇴직연금이 본래의 목적대로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려면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DB형의 경우 근로자가 받는 퇴직급여는 미리 정해져 있지만, 운용수익률이 임금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기업 내부적으로 부담하는 퇴직급여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DC형은 운용성과에 따라 퇴직급여 지급액이 좌우된다.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은 2007~2012년에 평균 4.97%를 기록했고, 갈수록 낮아지는 양상이다.



본격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한 2007년 5.7%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3.3%로 하락했다가 2009년 6.7%로 높아졌다. 하지만 2010년부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퇴직연금 운용수익률도 하락해 2011년과 2012년에는 4%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위험자산 비중 늘려 장기·분산 투자하라!
금융회사별로 살펴보면 2007~2012년의 연평균 운용수익률은 증권사가 5.20%로 가장 높았다. 은행(4.96%), 생명보험(5.00%), 손해보험(4.95%) 등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 살펴보면 IRP형의 운용수익률이 연평균 5.5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DC형 5.16%, DB형 4.84% 등의 순서였다. 한편 원리금 보장 여부에 따라서 수익률의 차이가 컸다. 원리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6.15%로 원리금을 보장하는 상품의 4.63%에 비해 1.52%p 높았다.

이와 같은 금융회사별, 유형별 운용수익률 차이는 운용상품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원리금 보장 여부에 따라 운용수익률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리금 보장이 되지 않는 금융상품은 위험부담에 대한 대가로 수익률이 높다. 실제로 운용수익률이 높았던 증권사 DC형은 투자 위험이 높은 금융상품의 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별로 퇴직연금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운용수익률이 높았던 증권사의 경우 실적배당 상품(주식, 채권, 펀드 등)의 2007~2012년 연평균 구성비는 26.3%로,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은행은 원리금 보장 상품(예·적금, 보험, 국채 등)이 8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실적배당 상품은 8.9%에 그쳤다. 보험사는 90% 이상을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유형별로 자산운용 비중을 살펴보면 DB형은 원리금 보장 상품의 비중이 91.0%에 달한 반면 실적배당 상품 비중은 2.9%에 불과하다. DC형도 원리금 보장 상품의 비중이 67.3%에 달하지만 실적배당 상품의 비중이 27.4%로 DB형에 비해 훨씬 높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데다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낮은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아 앞으로 운용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07~2012년 연평균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약 5%로 임금상승률 4.5%에 비해 높았다. 운용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높으면 DB형에 가입한 기업은 법적으로 정해진 것보다 퇴직연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다. DC형 가입자들은 매년 임금상승률만큼 퇴직급여가 증가하는 DB형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노후 대비에 유리하다.

2007~2012년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상품인 국고채, 저축성예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4.0%, 4.1%로 임금상승률 4.5%보다 소폭 낮았다. 회사채 수익률 5.1%, 주식 6.1% 등 위험도가 높은 금융상품은 임금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원금 보장형 상품의 운용비중이 높아도 임금상승률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에 커다란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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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hdlee@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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