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호

기교를 뛰어넘는 군자의 멋 烙竹粧刀낙죽장도

  • 사진·박해윤 기자 / 글·한경심 한국문화평론가

    입력2014-03-20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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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장도가 화려하고 세련된 여인의 칼이라면 마디가 그대로 드러난 대나무에 글자를 불로 지져 새겨 넣은 낙죽장도는 선비의 칼이었다. 애써 기교를 뽐내지 않아도 군자의 멋이 살아 있는 낙죽장도는 화려함보다 당당한 소박함을 더 숭상했던 조선시대 선비의 멋과 정신을 구현한 성숙한 남자의 칼이다.
    기교를 뛰어넘는 군자의 멋 烙竹粧刀낙죽장도
    1 글과 십장생을 새긴 낙죽단장도. 글씨든 그림이든 화려하지 않다.

    2 사인검에 새긴 북두칠성과 28수는 칼에 신성한 힘을 불어넣는다.

    기교를 뛰어넘는 군자의 멋 烙竹粧刀낙죽장도
    기교를 뛰어넘는 군자의 멋 烙竹粧刀낙죽장도
    기교를 뛰어넘는 군자의 멋 烙竹粧刀낙죽장도
    1 달군 인두 끝으로 글자를 새긴다.

    2 풍로에 인두 두 개를 번갈아가며 달구어 새기는데, 손과 함께 온몸을 써야 한다.

    3 좋은 칼날을 만들기 위해 연철과 강철을 붙인 철궤를 녹인다.



    4 녹는점이 다른 연철과 강철을 잇기 위해 붕사를 뿌린다. 한상봉 장인은 규사와 황토, 잿물을 이용하는 전통 단조기법에도 뛰어나다.

    5 낙죽한 빗과 자.

    6 대나무 뿌리는 칼의 손잡이가 된다.

    7 김삿갓의 죽장도. 지팡이 안에 칼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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