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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중년의 사랑 갈구하는 오연수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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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안 긁는 아내

손지창은 오연수의 초등학교, 중학교 1년 선배다. 오연수는 학창 시절 손지창을 “공부 잘하고 잘생겨서 유명한 선도부 선배”로 기억했다. 당시 두 사람은 안면만 있을 뿐 말을 트진 않았다. 이들이 통성명을 하고 제대로 인사를 나눈 건 1989년 CF 촬영 현장에서다. 그때 오연수는 CF의 메인 모델이었고, 손지창은 엑스트라로 온 아르바이트생이었다.

2년 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때부터 같은 여의도 주민이라는 이유로 자주 만나며 남녀관계로 발전했다. 1993년부터 2년간은 드라마 ‘일요일은 참으세요’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주로 집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간 두 사람은 1998년 6년 교제의 결실을 이룬다.

▼ 손지창 씨가 프러포즈를 안 했다면서요?

“당시 스포츠신문에서 저희 기사를 내겠다고 해서 애기아빠가 저한테 프러포즈할 겨를도 없었어요. 이제 인정할 때가 됐다 싶어 서둘러 기자회견 열고 결혼 발표를 했죠. 예전에는 사람들이 프러포즈에 연연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민감하더라고요. 좋으면 결혼해서 살면 되지, 왜 그런 이벤트가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기념일도 생일과 결혼기념일만 챙겨요. 거창하기보다는 단출하게 가족이 식사하는 정도예요. ‘애기아빠’도, 저도 이벤트에 감동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 평소 남편을 ‘애기아빠’라고 부릅니까.

“연애 시절부터 입에 배서 ‘오빠’라고 불러요. 손지창 씨는 저를 ‘오 여사’나 ‘자기야’라고 부르고요. 저는 ‘자기야’라고 죽어도 못하겠어요. 생각만 해도 손발이 오글거려요.(웃음)”

▼ 경제권은 누구에게 있나요.

“저희는 수입을 각자 관리해요. 애기아빠가 처음부터 각자 번 건 각자 관리하자고 했어요. 생활비도 분담해요. 관리비는 남편이, 아이들 교육비는 내가 내는 식으로요.”

▼ 남편이 배우 출신이라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제가 하는 일을 잘 이해해주는 반면 스케줄 표만 봐도 무슨 일이 있을지 아니까 선의의 거짓말조차 할 수 없어요. 거짓말이 안 통하는 수준이에요.”

두 사람은 여느 스타부부와 달리 결혼 후 지금껏 잡음 없이 살았다. 천생연분이요, 찰떡궁합일까.

“남남이 만나서 어떻게 딱 맞아요. 맞지는 않지만 맞춰가는 거지. 남편 성격을 아니까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지 않아요. 몇 년에 한 번 사소한 일로 싸우긴 하는데 제가 져줘요, 호호. 제가 좀 남자 같은 성격이에요. 새침하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트리플 A형같이 생겼다고들 하는데 반대예요. 생긴 거랑 다르게 털털하죠. 남편이 오히려 꼼꼼하고 섬세해요. 예술가적 기질이 강해요. 저희는 서로 성격이 달라서 못 견뎌하기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살아요.”

▼ 바가지를 안 긁는다면서요?

“안 긁어요. 애기아빠가 늦게 들어와도 꼬치꼬치 묻지 않아요. 들어오든지 말든지 자버려요. 근데 애기아빠는 예민해서 제가 언제 들어왔는지 다 알아요. 제가 늦게 들어가면 싫어해요. 내색은 안 해도 얼굴에 써 있어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오거나 안 나갈 때는 웬만하면 약속을 안 잡아요.”

▼ 남편과 함께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같이 하는 건 골프 하나예요. 그런 쪽에 승부욕이 없어서 잘 치진 못해요.”

▼ 손지창 씨가 연예활동이 뜸해져 어떻게 지내는지 많이들 궁금해해요.

“지금은 사업에 빠져서 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연기는 공백 상태지만 ‘더 블루’ 활동을 같이 한 김민종 씨와 지금도 가끔 듀엣으로 활동해요.”

▼ 김민종 씨가 안양예고 동기동창이라서 셋이 모이면 재미있겠네요.

“저는 ‘민종아’ 하고 부르고 민종이는 ‘형수’라고 불러요. 만날 결혼할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하는데 민종이가 눈이 높아요. 이상형이 현실에 안 맞는 여자예요. 쭉쭉 빵빵 미스코리아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나이도 있는데.(웃음)”

“엄마는 80점, 아빠는 90점”

그는 중3 때 선생님이 추천해 안양예고에 발을 들였다. 가수나 배우를 꿈꾸는 동급생들은 고1 때부터 프로필 사진을 찍어 충무로 에이전시에 돌렸다. 기댈 데가 없는 오연수도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단역으로 CF 몇 편을 찍다 롯데제과 전속모델로 발탁된 그는 MBC 공채탤런트시험에 합격한 1989년부터 본격적인 연예활동에 나선다.

“원래 연예계에 관심이 없었어요. CF에서 단역을 해도 돈이 나오니까 돈을 벌어서 엄마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아빠가 안 계셔서 엄마가 혼자 저와 남동생을 뒷바라지했거든요. 집도 그다지 부유하지 않았고. 그래서 소녀가장을 자처했어요. 결혼할 때까지 번 돈도 엄마에게 다 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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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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