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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 인터뷰

“사회 기풍 바꾸는 ‘샛빛운동’ 펼치겠다”

정의화 국회의장

  • 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사회 기풍 바꾸는 ‘샛빛운동’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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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빛운동?

“제 탓하기, 제 몫 함께 나누기, 제 할 일 제대로 하기와 같은 ‘3제’ 실천이 핵심 가치입니다.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운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남 탓’하는 풍조가 만연하다는 점이에요. ‘제 탓하기’는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의식과 시민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신입니다. ‘제 몫 함께 나누기’는 공동체 의식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요. 어느 한 사람이 크게 성공했을 때 혼자 잘나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사회와 국가의 도움 없이 개인이 혼자서 성장하고 성공하는 게 가능하겠어요? 그런 점에서 자기가 이룬 부와 성과를 사회, 국가와 함께 나누려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요즘 크게 논란이 된 청와대 문건 파동 같은 건 ‘제 할 일 제대로 하기’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비서가 비서로서 맡은 일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죠. 청와대나 공직에 몸담은 사람은 국가와 정부에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정신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 의장은 사회 기풍을 바꾸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활력을 잃고 시들어가는 흐름을 바꿔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와 양극화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분단 70년이 다 되도록 남북이 제대로 교류하지 못하는 상황은 우리나라가 시들어간다는 방증입니다. 이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시들어가는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사회 기풍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외과의사 출신인 정 의장은 그간 우리 사회가 떠안은 고질적 병폐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가 ‘건강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메스’를 댄 곳은 지역감정 해소.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지역화합특별위원장(2004년)을 맡았고, 2006년엔 국회 여수엑스포 유치추진특별위원장도 역임했다. 그는 여수엑스포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여수시민증을 받았다. 2008년 11월에는 한나라당 의원 최초로 명예 광주시민이 됐다. 2009년, 광주에 있는 조선대가 정 의장에게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준 것도 ‘영남 출신 정치인으로 드물게 호남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한 공적’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런 정 의장에겐 ‘지역화합 전도사’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지역화합 전도사’

“사회 기풍 바꾸는 ‘샛빛운동’ 펼치겠다”

국회가 법정처리시한인 12월 2일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2014년 국회의장 취임 이후 정 의장은 남북 문제와 국민통합을 위해 또 한번 메스를 꺼내 들었다. 그는 샛빛운동으로 우리 사회 기풍을 바꿔나가는 것과 함께, 좀처럼 해빙 기미가 없는 남북 경색을 푸는 데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남북 국회회담 논의를 위한 만남을 제안할 생각입니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거나 내가 (평양에)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개성에서 만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 남북 국회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건가요.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가 앞장서서 남북 간 대화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정부와 밸런스는 맞춰 추진해야겠지요. 궁극적으로는 남북 정상이 만나 남북 문제 해법을 논의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생각입니다.”

▼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개헌은 꼭 필요합니다. 1987년 체제가 벌써 한 세대 가까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이제는 우리 실정에 맞는 권력구조로 바꿀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대통령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 내각책임제 등 3가지 권력구조 중 어느 것으로 정할지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 어떤 권력구조가 바람직할까요.

“개인적인 생각은, 안보와 외교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내치는 총리가 맡는 분권형 대통령이 우리 실정에 맞다고 봅니다. 다만 개헌을 하더라도 당장 2017년 대선 때부터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요. 2017년 대선을 준비하는 분들이 권력구조 개편에 참여하는 것은 제척(除斥)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권력구조 개편은 차차기, 즉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권력구조를 제외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른 분야에 대한 개헌 내용은 곧바로 적용할 수 있겠죠.”

지난 11월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35명이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개헌에 대한 공감대는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반에 폭넓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현행 선거구제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개헌 논의는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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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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