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슈퍼닥터를 만나자
이재철 지음, 메디마크, 308쪽, 1만6000원

현대의학은 증상 위주로 치료한다. 반면 기능의학은 병의 원인에 중점을 두고 치료함으로써 병을 일으키는 것을 미리 근절하고, 이미 생긴 병은 그 뿌리를 뽑아 재발을 방지한다.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기능의학을 접목해 치료했을 때 암, 아토피를 비롯한 자가면역 질환, 치매와 같은 난치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고,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만성질환도 근본 원인을 해결해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도 병의 원인보다는 증상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많이 아프게 된 후에야 병원을 찾고, 의사보다는 이웃집 아줌마 말에 더 영향을 받고, 의사 처방에 따르기보다 자기 생각대로 치료 스케줄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진료 현장에서 보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속에 무형의 슈퍼닥터인 내적 치유력을 갖고 있다. 스스로 병의 원인이 되는 몸의 염증이나 불균형을 찾아내 바로잡아주는 ‘내 몸의 주치의’가 있음에도 그 존재조차 모르고 증상 위주의 치료에 집착한다. 그러는 동안 내적 치유력은 점점 약해져 결국 더 큰 병을 부르기도 한다.
내 안의 슈퍼닥터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이 책에 그 답이 있다. 내 안의 슈퍼닥터는 몸의 불균형을 잡아 최적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면 저절로 강해진다. 환자 개개인의 생화학적 개인차와 인체 내 기관 간의 상호관계와 인체를 이루는 구조적, 정신적, 생화학적인 요소를 검사해 몸의 불균형을 진단하고 전인치료를 통해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근절하는 것이 기능의학이다.
이 책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최초의 기능의학 설명서로, 질병의 종류에 따라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몸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은 어느 한 가지가 아니다. 호르몬, 유전적인 요인, 염증, 독소뿐만 아니라 식습관과 생활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자가면역질환, 암, 치매, 장 질환별로 불균형을 바로잡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만 잘 따라 해도 몸의 불균형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는 건강할 때만 의미가 있다. 90세가 되어도 총명한 정신과 건강한 몸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멋지고 반가운 100세 시대일 것이다. 그러려면 심각한 병이 되기 전에 미병 상태에서 정상으로 되돌리는 내 안의 주치의를 강화해야 한다.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재철 | 대한기능의학회 부회장, VAN.H 클리닉 원장

동학농민전쟁을 다룬 역사소설 ‘동백’의 작가 전진우의 세 번째 소설집. 해직기자 시절 등단한 그는 1990년대 두 권의 창작소설집을 낸 바 있다. 표제작 ‘유쾌한 인생’에서 한 늙은 여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맞은편에서 자장면을 먹으며 유가족을 조롱하는 일단의 무리를 본 뒤로 춘장과 양파 냄새에 욕지기를 느껴 자장면을 먹지 못한다. ‘백경옥’은 동백림사건으로 삶이 거덜난 재미동포 이야기가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속에 담담히 흐른다. 이처럼 멀리는 동백림사건, 광주항쟁에서 세월호 사건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갈등과 아픔 속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7편을 담았다. 사실과 진실의 거리는 아득하고, 정의가 농담처럼 여겨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이 유쾌할 수 있겠는가, 소설을 통해 작가는 이렇게 묻는다. 문예바다, 320쪽, 1만2000원
하루의 발견 _ 최은숙 지음
평범한 일상을 여행자처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가 소개한 ‘일상의 버킷리스트 365가지’는 평생 한 번 실현해볼까 말까한 ‘꿈의 버킷리스트’가 아니다. ‘외국 요리 만들어보기’ ‘지하철 순환선 타고 한 바퀴 돌기’ ‘봄맞이 실내 정원 만들기’ ‘연락 끊긴 친구에게 편지 쓰기’처럼 오늘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소박하고 의미 있는 이벤트들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즐길 수 있으면서도 하루치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매일 반복되고 지루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새로운 눈으로 보면 행복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싶고, 두근두근 설레는 하루를 맞고 싶은 이들에게 매일 새로운 나날을 만나게 해주는 ‘일상여행’ 가이드북이랄까. 조선앤북, 412쪽, 1만5000원
런던 이야기 _ 미셸 리 지음
런던만큼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은 도시도 없을 것이다. 세계 시간의 기준은 런던 그리니치에 맞춰져 있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런던에서 싹을 틔웠다. 근대를 연 산업혁명도 런던에서 시작됐다. 이런 측면에서 런던의 역사에는 세계사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유럽 변방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해 세계로 뻗어나간 대영제국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 런던이 품은 2000년의 길고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풀어낸다.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건너간 저자는 공인회계사로 일하다가 2006년부터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다. 런던에 대해 알고 싶어 4년 동안 구석구석 발로 뛰며 취재했다. 직접 찍은 540여 컷의 사진이 런던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다. 추수밭, 607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