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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편강- 盃 월드바둑 챔피언십’ 4개월 대장정 돌입

‘최고 상금·권위’ 인터넷 세계 기전 팡파르

  •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2018 편강- 盃 월드바둑 챔피언십’ 4개월 대장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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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대 한의원-87년 전통 매체 손잡은 대회
    ● 상금 1억200만 원 + α…최고 상금 자랑
    ● 매회 전 세계 온라인 고수 1000여 명 격돌
바둑 신예들의 등용문인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이 3월 1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단일 한의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편강한의원과 국내 잡지 중 가장 오랜 87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동아’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뒤 ‘컷오프 예선’과 한국·중국·일본 통합예선을 통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제한시간 각자 20분, 30초 초읽기 3회). 이들과 함께 전년도 우승자 등 본선 시드를 배정받은 각국 최강자 17명(한국 9명, 중국 6명, 일본 2명), 3명의 와일드카드 출전자가 본선 32강전에서 격돌한다. 한·중·일 통합예선은 5월 1~31일, 본선과 결승전은 6월 1~30일에 치러진다. 대회는 세계사이버기원(주)이 운영하는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에서 진행되며, 회원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 편강-신동아배 바둑대회는 새해 벽두 막을 올려 4개월간 대장정을 펼쳤다. 1000여 명의 프로·아마추어 기사들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치열한 반상(盤上)의 무예극을 연출했다. 속기 전에 약한 기사들은 대국 중반 수 읽기에 쫓겨 무너진 반면 ‘온라인 고수’들은 안정적인 포석으로 진지를 구축한 뒤 중원(中原) 전투에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초읽기에 몰려 던진 승부수가 패착이었을 때는 대국실 곳곳에서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 고수들’의 반상(盤上) 무예극

지난해 열린 ‘제6회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성지 9단. [동아DB]

지난해 열린 ‘제6회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성지 9단. [동아DB]

‘셰이(shay)’와 ‘스페셜원’이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스페셜원이 결승 1국을 내줬지만 2국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그 여세를 몰아 최종국 중반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대국 후반 반전을 노리던 셰이는 감각적인 수 읽기로 좌상 흑을 잡으면서 222수 만에 불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본명 대신 ‘ID’를 내걸고 격돌하는 인터넷 바둑대회인 만큼 결승 반상에 오른 고수들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컸다. 편강-신동아배 결승 대국은 2016년 대회부터 인터넷바둑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TV로 생중계된 만큼 팬들은 실시간으로 글을 올려 셰이의 ‘신상털기’를 요청한 것. 대회 해설자인 ‘프로연우’는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장혜연 바둑방송 캐스터에게 연거푸 셰이의 ‘신상 질문’을 던졌고, 장 캐스터는 노련미를 앞세워 요리조리 피해갔지만 “셰이가 한국여자바둑리그 방송과 관계있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와르르 무너졌다. ‘뜨끔’한 표정의 장 캐스터가 잠시 뒤 깔깔대고 큰 웃음을 터뜨렸고, 바둑팬들은 셰이의 정체가 여자바둑리그 해설자 홍성지 9단이라는 걸 직감했다.     

홍 9단은 2001년 프로바둑에 입단한 뒤 제9회 동양증권배 타이젬 왕중왕전 우승(2012), 제4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우승(2008)을 자랑하는 ‘속기 바둑의 예술가’. 지난해 홍 9단의 우승으로 2014년 대회부터 중국 기사들(커제(柯洁)-판팅위(范廷鈺)-퉁멍청(童夢成))이 가져간 우승 트로피를 3년 만에 되찾아왔다. 홍 9단에 아쉽게 패한 스페셜원은 편강-신동아배 2012년 2회 대회 우승자인 안성준 7단(2017년 9월 8단 승단)이었다. 



신인들의 ‘대박 등용문’답게 그간 이 대회는 ‘무관의 고수’가 우승하거나, 우승자는 이후 각종 세계 대회를 휩쓸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오랜만에 우승 맛을 본 홍성지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월 월간 MVP로 선정되는 등 상승세를 탔고, 안 8단은 2012년 2회 대회 우승 직후 한국물가정보배 우승(2012), 삼성화재배 8강 진출(2013) 등 승승장구했다. 

2016년 대회에선 중국 ‘신형 거포’ 슌리(대회 ID는 Shunliguog)가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의 강자 ‘초코소라빵’을 166수 만에 꺾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슌리는 결승 1국에서 199수에 불계패했지만 2국에서는 195수에 불계승을 이끌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종국에선 중국 특유의 ‘만만디’ 전략으로 초코소라빵의 ‘속사포 맹공’을 우직하게 견뎌내며 시간승을 낚았다.

커제, 퉁멍청…신예 ‘대박 등용문’

2017년 열린 ‘제6회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제3국에서 ‘스페셜원’(홍성지 9단)의 끼움수에 깜짝 놀라는 해설자 ‘프로연우’(오른쪽)와 장혜연 바둑캐스터. 이 대국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진제공·사이버오로]

2017년 열린 ‘제6회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제3국에서 ‘스페셜원’(홍성지 9단)의 끼움수에 깜짝 놀라는 해설자 ‘프로연우’(오른쪽)와 장혜연 바둑캐스터. 이 대국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진제공·사이버오로]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슌리는 중국 저장성 출신의 퉁멍청(童夢成) 4단(현재 6단)으로 확인됐다. 그는 중국 국가대표 바둑팀 감독 출신의 마샤오춘(馬曉春) 9단이 이끄는 명문 ‘마샤오춘 도장’에서 6세 때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바둑 영재’이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편강-신동아배 우승 직후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중국의 최정예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3회, 4회 대회가 잇따라 열린 2014년 대회에서는 무명의 커제(柯洁) 9단이 ‘28713k’라는 ID로 출전해 한국의 ‘스페셜원’을 불계승으로 꺾어 종합 전적 2-1로 우승컵을 안았다. 커제는 이 대회 우승 이후 파죽의 연승가도를 달리며 2014년 바이링배, 2015년 삼성화재배, 2016년 몽백합배 우승을 석권했고, ‘톱 랭커’를 지키며 중국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편강-신동아배 대회가 ‘행운의 대회’라는 입소문이 난 것도 이즈음이다. 

4회 대회는 중국의 숨은 강호들이 결승에서 만나 격돌했다. ‘Sundayf(7단★)’라는 ID를 쓰는 판팅위(范廷鈺) 9단과 ‘725yyy(7단★)’의 타오한원(陶漢文) 2단은 한국의 ‘세점깔아’ ‘당대불패’를 각각 꺾고 결승전에서 마주 앉았다. 반전에 반전, ‘대마 사냥’으로 눈을 못 떼게 하던 치열한 대국은 마지막 기회를 엿보던 흑(Sundayf)이 백(725yyy) 대마를 잡으면서 2-1 우승을 차지했다. 판팅위는 2013년 17세로 응씨배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고, 타오한원은 중국의 신예 강호였다. 

그렇다면 2018년 7회 대회에는 어떤 강호의 고수들이 화려한 반상 무예극을 펼칠까. 벌써부터 결승 대국이 기다려진다. 

서효석 편강한의원장은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은 매년 바둑팬들의 큰 관심 속에 최고 명승부를 연출하는 사이버 바둑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사회의 공기(公器)’인 신동아와 ‘한의학의 공기(公器)’인 편강한의원이 국민 건강과 인성교육에 좋은 바둑을 널리 알리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肺) 건강 전도사’인 서 원장은 아마 바둑 6단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바둑 대표팀 주치의로 참가할 정도로 그의 ‘바둑 사랑’은 뜨겁다. 바둑계에선 팔짱을 끼면서 반상을 노려보는 그의 기운 탓에 ‘공포의 서팔짱’으로 부르는 이가 많다. 

한편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총 상금은 1억200만 원(우승상금 3000만 원, 준우승 1000만 원, 4강 각 500만 원, 월간 ‘톱10’ 각 600만 원 등)으로 인터넷 바둑대회로는 최고 상금을 자랑한다. 한국의 사이버오로, 중국의 시나바둑(新浪围棋), 일본 유현의공간(幽玄の間)이 공동 주최하는 인터넷 세계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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