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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군위군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국가 백년대계 세우는 일”

  • 명민준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mmj86@donga.com

김영만 군위군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국가 백년대계 세우는 일”

  • ● 2028년 개항 목표 더 앞당겨야
    ● 현실 직시해야 정도(正道) 보여
    ● 국제도시 위상 갖춘 군위의 새로운 미래
    ● 대구 편입, 인프라 확충 계기 될 것
    ● 한국 기업, 해외 진출 돕는 전초기지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11월 6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11월 6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11월 6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 신공항을 건설해 대구·경북의 공동 발전뿐만 아니라 국방을 튼튼히 하고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과 100여 일 전까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무산 위기였다. 군위군이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을 고수하면서 공동 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유치 신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역 갈등은 첨예했다. 


“현실을 직시해야 정도가 보여”

7월 30일 경북 군위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부터)가 공동 후보지인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지역으로 신청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7월 30일 경북 군위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부터)가 공동 후보지인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지역으로 신청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극적 반전은 후보지 최종 결정일인 7월 31일 하루 전인 30일 벌어졌다. 군위군이 견해를 바꿔 조건부로 공동 후보지 유치 신청을 결정한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중재 노력이 있었지만 김 군수의 결단이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을 강조하는 요즘 시대 기초단체장의 판단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처음에 단독 후보지를 투표로 결정한 군민(郡民)의 뜻을 받드는 것은 군수의 도리였다. 그러나 통합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 안 된다는 분들의 간절함과 나라의 발전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한 날 군위 도심은 기대감에 활력이 넘쳤다. 읍내 거리 곳곳에 통합신공항 건설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보였다. 군위의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군위의 지가 상승률은 1.81%로 세종 4.59%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군위군은 11월 10일부터 군위전통시장에서 통합신공항 현장소통사무실을 운영한다. 평일 오전 10시 반~오후 4시 문을 열고 신공항 추진 절차와 지원 사업의 규모와 계획, 편입 여부, 보상 범위 및 감정 평가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2022년까지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상주한다. 

김 군수는 “통합신공항은 2028년 개항이 목표지만 더 앞당겨야 한다고 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 있다면 더 빨리 개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상의 합의안을 이끌어내 협상의 대가라는 말이 나오는데…. 

“군위군이 특정한 조건을 내걸고 공동 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 군민의 뜻에 따라 단독 후보지의 경제적 이점을 계속 내세운 것이 결과적으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됐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안팎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다. 고립 위기도 있었다. 현실을 직시해야 정도(正道)가 보인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대구 편입, 인프라 확충 계기 될 것”

- 군위의 대구 편입 제안은 군민들의 마음을 돌려 세운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독 후보지를 고수했을 때 군민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심정이었다. 그러다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제시한 중재안 가운데 ‘대구 편입’ 제안은 군민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사실 군위는 대구와 맞닿아 있고 경북의 중심으로 꼽히지만 도시 평가는 그렇지 않다. 팔공산을 떠올리면 대구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현실이다. 군민들은 위치상 앞산이지만 우리 산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형편이다. 대구 편입은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도시 인프라를 크게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추진돼 대구 편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약속했는데 흐릿해지고 있다는 주민들 민원이 늘고 있다. 실제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를 비롯한 단체들이 대구시와 경북도가 행정안전부에 군위의 대구 편입 건의서를 조속히 제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행하지 않으면 통합신공항 백지화 운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군위군은 8월 13일 편입 건의서를 대구시와 경북도에 제출했지만 최근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행정 신뢰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 통합신공항 건설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 

“7월 대구·경북 정치권 인사 100여 명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등이 지역 대표로 동의한 일이다. 공동 후보지인 의성군과는 경쟁 관계에서 벗어나 상생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겠다. 세계로 뻗어가는 신공항을 만들자는 목표를 꼭 실현할 것이다.” 

- 현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상황은? 

“내외부적으로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월부터 내년 11월까지 5억 원을 들여 대구공항 민간공항 이전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들어간다. 신공항의 항공 수요와 공항 입지, 시설 규모 등을 자세히 검토한다. 대구시는 내년 11월까지 33억 원을 들여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소음 피해 지역 군민 이주 대책도 세운다. 경북도는 12월부터 5억 원을 투입해 통합신공항 도시 구상 및 광역 교통망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항공 클러스터 구축과 공항 신도시 물류단지, 미래형 스마트 대중교통수단, 도로 및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군위군은 지난 10월부터 공동 합의문에 따른 민항 터미널과 진입로, 군 영외관사, 연수시설 등의 시설 배치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해외 진출 돕는 전초기지”

7월 경북 군위군 의흥면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찾은 관광객들이 한울광장에서 비눗방울 체험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7월 경북 군위군 의흥면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찾은 관광객들이 한울광장에서 비눗방울 체험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 단독 후보지를 바라던 군민들이 합심하는 것이 중요한 추진 동력이 될 것 같은데… 

“군민들이 현안을 잘 알고 미래를 준비해야 신공항 건설과 대구 편입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자주 열고 토론회도 진행하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11월부터 8200만 원을 들여 통합신공항 부지 갈등 관리 연구 용역도 실시한다. 군민들의 의견을 듣고 지역 갈등 해소책을 마련한다.” 

- 통합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군위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전초 기지가 될 것이다. 실제 가까운 구미의 국가산업5단지가 벌써 활기를 띠고 있다. 반도체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출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진다. 더불어 물류비용도 아낄 수 있다. ‘초단위 경영 시대’다. 1초라도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군위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농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기내식 관련 농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이 사업 단계를 밟으면서 다른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행정 결집을 통한 추진 동력이 한층 강화된 분위기다. 민선 7기 53개 공약 가운데 완료 이행 이후 계속 추진이 28건, 정상 추진 21건, 일부 추진 4건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전국 공약 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도 잘 극복하고 있다. 8월 15일 전후 지역에는 신규 확진 7명이 발생했지만 최근까지 추가 감염이 없는 상태다. 위축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급생활비 등 135억 원을 투입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비교적 잘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관광문화자원 개발에 남다른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은? 

“흩어져 있는 역사와 관광자원을 체계화하는 재단법인 군위문화관광재단을 설립했다. 관광 코스와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군위군 역사상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7월 1일 개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 사업으로 확정된 지 꼭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많은 군민이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7~10월까지 7만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군위의 유료 관광객 숫자보다 많은 수치다. 이와 함께 화본마을, 창평지 친환경 생태공원, 팔공산 둘레길, 사야 수목원 등 인근 명소와 연결하는 관광 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효령 간동 먹거리 타운 방문객들이 이 벨트를 둘러볼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시책을 발굴한다면 더욱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 위천수변테마공원 집라인, 삼존석굴 전망대 설치 사업 등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에 따라 많은 관광객이 군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도시 위상 갖춘 군위의 새로운 미래

- 미래 농업과 농가 안정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농업은 군위의 근간이다. 농민을 위한 직접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농작물 재해 보험료 부담을 18%에서 8%까지 대폭 줄였다. 그 결과 가입 농가는 2018년 633곳에서 지난해 1404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농기계 임대 사업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전국 농업기계 임대사업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족한 일손을 돕는 대행 사업을 폈다. 성과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들녘별 농약 항공방제 지원, 유용 미생물 배양소 운영 등 다양한 시책이 호응을 얻고 있다.” 

- 통합신공항을 품은 미래 군위의 모습은? 

“현재 재정자립도 5% 안팎인 군위군은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 했다.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 사활을 거는 형편이다. 그나마 지난해 군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180억 원, 군위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111억 원, 위천수변테마파크 집라인 설치 등 23개 사업에 61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숨통이 틔었다. 올해 정부합동평가에서 경북 지역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위에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2년간 군위군 직원들이 공직 사회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는 마음으로 뭉쳐서 이전과 다르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적극 행정’을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군위군은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친다. 통합신공항을 유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 경쟁력도 갈수록 강화될 것이다. 통합신공항이 국제도시의 위상을 갖춘 군위의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 것이다. 군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사업 성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신동아 2020년 12월호

명민준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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