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분지처럼 얇고 넓은 파스타로 만든 라자냐. 쌀 라자냐에서는 ‘삶은 라자냐 면’ 구실을 쌀이 대신한다. [GettyImage]
라자냐는 마분지처럼 얇고 넓은 파스타 이름이다. 동시에 라자냐를 사용해 만든 요리 이름이기도 하다. 보통 삶은 라자냐 면과 미트소스, 크림소스, 채소와 치즈 등을 켜켜이 쌓은 뒤 맨 위에 모차렐라처럼 녹아내리는 치즈를 듬뿍 뿌리고 치즈가 녹도록 오븐에 구워 먹는다. 여러 가지 재료가 한 그릇 안에 들어 있어 맛이 풍성하다.
오랜만에 만난 온기 어린 라자냐가 반가워 크게 한 숟가락 떠먹었다. 어랏, 켜켜이 쌓은 재료 사이에 라자냐가 없다. 그럼에도 여러 재료가 층을 이루도록 단단히 힘을 주고 있는, 꼭꼭 씹히는 쫄깃쫄깃한 무언가가 있다. 오밀조밀 고소한 맛이 좋다했더니 쌀이다.
사실 동네 언니는 다양한 식품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집합 체질이다. 밀가루 음식을 되도록 안 먹는데 내가 잠깐 잊었다. 그렇다고 라자냐 대신 쌀을 사용하다니 기발하다. 최근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고 주키니호박이나 가지 등을 얇고 길게 썰어 라자냐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씹는 맛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쌀을 볶아 만드는 홈메이드 리조토
버섯과 크림소스로 맛을 낸 버섯리조토. [GettyImage]
부지런히, 한참을 볶으면 새하얗던 쌀 표면이 조금 투명해진다. 이때 물을 조금 넣고 계속 볶는다. 맹물보다는 채수나 육수를 넣으면 요리 맛이 더 좋아진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죽이 되니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넣는다. 쌀이 쫄깃하게 익으면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이탈리아에서는 볶은 쌀 요리를 리조토(risotto)라고 한다. 쌀을 볶을 때 육수 대신 레드와인을 조금씩 넣으면 레드와인 리조토가 된다. 쌀이 익기 시작할 때 버섯, 호박, 콩처럼 수분이 많이 나오지 않는 채소나 해산물 등을 넣고 함께 볶아 요리 맛을 더할 수 있다. 쌀이 쫀득하게 익을무렵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등을 넣어 한소끔 끓이고, 마지막에 버터 한 조각을 넣어 골고루 저으면 꽤 근사한 볶은 쌀 요리가 완성된다.
안남미로 만들어 바스락거리는 볶음밥. [마켓컬리 제공]
찰기 없는 안남미는 밥을 지어 놓아도 알알이 폴폴 날린다. 씹는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건조한데 바로 그 바스락거림이 매력이다. 안남미로 밥을 짓고 베이컨, 달걀, 쪽파 등을 썰어 넣어 볶음밥을 만들면 중국집 요리 부럽지 않게 고슬고슬 맛있다. 안남미는 쌀보다 전분이 적어 탄수화물 함량이 낮다. 혈당 관리와 다이어트에도 다소 도움이 된다.
맛과 건강 다 잡는 콜리플라워 라이스 요리
콜리플라워 라이스로 만든 볶음밥. [GettyImage]
현미와 곤약쌀을 섞어 지은 밥. [Getty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