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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수사에서 朴 사수할 호위무사”

인물연구 | ‘下野 정국 키맨’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 특별취재팀

“최순실 수사에서 朴 사수할 호위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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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최 수석에 대해 검찰 내부에선 “박 대통령과 검찰 수뇌부의 새 교섭창구가 될 것” “최순실 수사로부터 박 대통령을 지키는 호위무사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B 부장검사는 “지금 그 자리(민정수석)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왜 하필 박근혜 정권 말기에 그 자리를 맡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재경 라인’으로 불리는 C 부장검사도 “검찰의 의사결정 구조를 잘 아는 최재경 전 검사장을 민정수석에 앉힌 것은 청와대가 최순실 수사의 흐름을 놓지 않고 주도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 수석도 이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를 잘 아는 법조인 D씨에 따르면, 최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가기 직전까지 “(청와대에) 가서 할 수 있는 게 있겠느냐”며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 E씨는 “최 수석이 검찰 내 특수수사 라인에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자기 의견을 밀어붙일 때 그 힘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림동 고시촌 시절부터 친해

2012년 항명 사태는 최재경의 강골 성향을 잘 보여준다.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추진하자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은 이에 반발하면서 한 총장에게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상명하복 문화의 검찰에선 있을 수 없는 일.



분노한 한 총장은 최 중수부장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김광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문제 삼는다. 그러나 이준호 대검 감찰본부장은 ‘최 중수부장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라’는 한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다. 검찰 내부 여론이 한 총장에게 불리해지면서 결국 한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문자메시지 자료를 배포하고 사퇴를 결정한다. 법무부 관계자 F씨는 “갈등적 상황이 왔을 때 최재경 수석은 큰 행동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전임인 우 전 수석과는 그리 원만한 관계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대법원 고위 관계자 G씨의 설명이다.

“최 수석과 우 전 수석이 스타일이 서로 달라 원래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 때 최 수석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인사검증 자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최 수석도 ‘우병우 수석 때문에 검찰이 너무 망가지는 것 같다’고 걱정한 것으로 안다.”

민정수석 관할 내 우병우 라인을 빨리 흡수하는 것도 최 수석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 등 사정기관 곳곳에 우 전 수석의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 최 수석 처지에서는 우병우 라인을 정리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1년 선·후배 사이인 최재경 수석(17기)과 김수남 검찰총장(16기)은 막역한 사이다. 김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낸 다음 최 수석이 이 자리를 이어받는 등 특수 수사 라인에서 서로 끌어주는 관계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할 때부터 시작돼 검찰에 와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물밑에서 여러 작업할 듯

최순실 사건을 지휘하는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 사법연수원 18기)은 최 수석보다 나이가 많지만 최 수석의 연수원 1년 후배다. 최 수석이 전주지검장을 지낸 뒤 이 본부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는 등 두 사람도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 인사에 밝은 H씨는 “최 수석은 기본적으로 조직 안에 적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위아래 모두에서 신망을 받은 인물이다. 우 전 수석을 수사 중인 윤갑근 팀장(19기)도 최 수석과 사이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특수통 검사는 “최 수석은 김기동 반부패수사단장(21기),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22기),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25기), 문홍성 대전지검 특수부장(26기), 한동훈 대검 반부패수사단 부장(27기) 등 특수수사에서 한가닥 한다는 사람들과는 다 친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최 수석을 왜 우병우 후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최 수석은 우선 박 대통령이 ‘국가원수이자 비리혐의 피의자’로서 행동해야 할 법리적 가이드라인을 잡아줘야 한다.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또한 검찰이 박 대통령을 수사할 때 최 수석이 물밑에서 여러 작업을 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법무부의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대통령을 어디에서 어떻게 수사할 지, 대통령을 수사한 결과를 어떻게 내놓을지, 거기에 어떤 내용을 담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점에 대해 최 수석이 청와대를 대표해 검찰과 소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 수사 결과는 박 대통령의 하야 문제에 큰 영향을 준다. 최재경 수석은 최순실 수사 및 하야 정국의 키맨(keyman, 중심인물)임에 틀림없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쏠린다.





신동아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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