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용이 살았다고 해서 ‘용리(龍里)’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엔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 용이 하늘로 올라갈 때 떨어뜨린 비늘이 묻혀 있다는 ‘용비 무덤’인 용동이 있다. 비슬산도 용이 누운 듯한 형상이라 마을 사람들은 비슬산 유스호스텔 건립 현장의 골짜기를 용의 알집 자리라 부르며 자손이 번창하는 명당으로 여겨왔다.
달성군의 상징 동물도 용이다. 용의 알집 자리로 신성하게 여겨온 장소에서 알 모양의 돌 수백 개가 발견되자 달성군은 인구 20만 시대를 넘어 30만 시대로 뻗어가는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길조라며 반기고 있다. 달성군은 용리마을의 용에 관한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해 이곳 일대를 ‘용알 테마파크’로 조성키로 했다. 용알을 테마로 한 공원은 전국 최초. 문화관광도시 달성군이 어떤 명품 관광명소로 만들어나갈지 주목된다.
용알 덕분일까. 달성군이 추진 중인 사업 전반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비슬산, 사문진 나루터, 마비정 벽화마을 등 많은 관광명소를 보유한 군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될 옥연지 송해공원의 ‘백세교’도 준공됐다.
달성군은 4대강 살리기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옥연지 둑 높이기 사업과 연계해 명예군민이자 홍보대사인 국민MC 송해 씨의 이름을 딴 옥연지 송해공원을 지난해부터 조성해왔다. 부인이 달성군 출신인 송씨는 2011년 명예군민, 2012년 달성군 홍보대사를 맡으며 달성군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으며, 그 인연은 송해공원 조성으로 이어졌다.
백세교는 S자 형태의 태극 문양을 형상화한 다리로, 지난해 12월부터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올해 3월 착공해 6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하여 마무리했다. 총연장 391.5m, 폭 2.5m의 보도교로 약 28억 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백세교 중앙에 자리한 ‘백세정’은 2층 전통 정자로, 올해 8월 착공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백세교 및 백세정 명칭은 송해 선생이 지닌 복(福)과 장수의 상징성을 담았다. 달성군은 2018년까지 송해공원 주변 조경 작업, 송해광장 및 음악분수 설치를 마쳐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의 한발 빠른 문화관광사업 전략은 도시철도 서편 연장구간 개통, 국가산업단지 및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 지역 산업의 성공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을 더해 인구 유입을 극대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