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국제감각·어학능력 Up↑
- FDA·실리콘밸리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유명 관광지 와이키키 해변에서 5분 거리인 이 센터는 지상 3층 규모로 최다 6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방 32칸과 라운지, 야외 수영장, PC LAB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어학 실력을 키우고,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산 영어를 체득한다.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에선 2012년부터 연간 300여 명의 학생이 최장 15주 동안 머물며 영어 공부와 현지 문화체험을 해왔다. 학비와 기숙사비, 왕복 항공료 등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대학에서 지원한다.
이런 각종 혜택과 최상의 교육환경 덕에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 연수생 선발은 경쟁이 치열하다. 파견학생은 1차에서 학점과 영어성적, 글로벌 리더 양성프로그램 참여 실적 등을 종합해 서류심사로 선발된 뒤 2차에선 심층 인성면접 및 영어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다.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가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파견된 학생은 1000여 명. 올해 여름방학 땐 107명이 현지 어학연수를 받았다.
26개국 119개 대학과 교류
매년 1200여 명의 학생이 단기 어학연수, 교환·방문학생 등을 통해 해외 자매대학에서 현지 언어와 문화를 체험하고 학점을 이수한다. 2014년 1341명에 이어 지난해엔 총 1256명이 파견됐다. 단기 어학연수는 항공료를 제외한 프로그램 비용을 대학에서 전액 지원해 인기가 높다. 올해 여름방학 땐 미국과 캐나다, 영국, 대만 등지에서 312명이 단기 해외수업을 받았다.
가천대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역량을 키운다. 매년 여름·겨울방학 3주 동안 재학생을 대상으로 토익 점수 향상을 목표로 하는 가천리더십 토익 캠프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강화도의 가천리더십센터에서 숙식을 하면서 듣기, 독해, 수업, 토익 문제풀이, 그룹스터디, 1대1 학습 면담을 통해 토익시험에 대비한다. 토익 캠프 참가 학생의 토익 점수는 평균 150점 이상 향상됐다. 숙식비 등은 대학이 전액 부담하며, 반별로 토익성적 상위 20% 학생에겐 장학금도 지급한다. 올해 여름엔 160여 명의 학생이 가천리더십센터에서 공부했다.
또한 가천대 비전타워에 위치한 외국어 전용 학습공간 ‘글로벌존’에선 외국인과 학생들이 영어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각종 어학 자료를 열람하고 BBC, CNN 등 세계 각국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여름방학 땐 원어민 집중 영어회화 강좌가 개설돼 6~8명의 소수 인원 회화 수업으로 학습 효율을 극대화한다. 비즈니스, 영화, 시트콤, 여행 등 다양한 분야 및 주제로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글로벌 인턴십으로 앞서가
가천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실리콘밸리 등에서도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2014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FDA 인턴십 프로그램에 12명의 학생을 파견했고, 지난해 9월엔 3차로 9명을 1년간 파견했다. 파견되면 연구 인턴으로 참여해 실험과 논문 작성을 보조한다. 파견학생은 FDA가 요구한 전공 분야에서 성적이 좋고 충분한 어학 능력을 갖춘 이들의 지원을 받아 엄격한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선발됐으며, 식품생물공학과 5명, 바이오나노학과 1명, 식품영양학과 1명, 나노화학과 1명이 뽑혔다.가천대는 파견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1인당 평균 794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은 인턴기간이 끝나면 대학에서 최대 15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국내 대학이 FDA 인턴십에 잇따라 다수 인원을 파견하는 건 이례적이다.
FDA 인턴십 참여 학생들은 미국 미생물학회(ASM)와 국제식품안전성학회(IAFP) 등 주요 학회에 제출된 논문 3편에 공동저자로도 참여했다. 인턴십에 참여한 식품생물공학과 4학년 허민지(23) 양은 FDA 식품안전영양센터(CFSAN)가 수여하는 ‘FDA Group Recognition Award’를 수상하는 등 글로벌 인턴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턴십에 참여한 허 양은 “세계 최고 시설을 갖춘 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우는 건 물론, 한국과는 다른 미국 문화를 보고 느끼면서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두뇌들과 경쟁
인턴십 참여 학생은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파일 공유 서비스업체인 Box, REBBL 등 성장해가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시장 조사,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 연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산업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 등을 파악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로 가공하는 등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턴십 파견학생은 미국 학생과 함께 웨스트몬트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미국도시문화학(American Urban Studies) 과목도 수강한다. 학생들은 미국 젊은이들과 토론하며 교감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국제 감각을 익히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사회적기업 플랫폼 Invention Hub에서 매주 ‘혁신과 기업가정신’에 대해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의 토론식 강의를 듣는다.
특히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확장하는 기법과 창업 관련 기업 실무에 대한 CEO들의 경험을 배울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적기업가 데이비드 배트스톤을 비롯해 마크 바우하우스(전 주니퍼 네트웍스 수석부사장), 제임스 히가(전 애플 전략담당이사) 등 스타트업 기업들의 전·현직 고위 임원이 강사로 참여한다.
파견학생은 학업성실도, 영어성적 등을 고려한 서류심사와 계획의 구체성, 희망 진로와의 연계성, 영어 실력 등을 기준으로 면접심사를 받아 경영학과 글로벌경영학트랙 4명, 경영학트랙 2명, 에너지IT(정보기술)학과 2명, 컴퓨터공학과 1명, 헬스케어경영학과 1명 등 총 10명이 선발됐다. 가천대는 파견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인당 77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학점도 최대 12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 인턴십에 참여 중인 글로벌경영학트랙 4학년 유동훈(25) 군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인턴십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도성 가천대 국제부총장은 “12명의 학생을 파견해 큰 호응을 받은 FDA 인턴십을 확대했고, 학생들의 창업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했다”며 “전 세계 두뇌들이 모여 경쟁하는 실리콘밸리와 FDA에서 글로벌역량과 도전정신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