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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브로커 윤상림의 막강 군·검찰 인맥

기무사령관에게 행패 부리고, 검찰 고위간부와 육탄전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거물 브로커 윤상림의 막강 군·검찰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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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군과 검찰 주변에서는 윤씨가 H씨와 실제로 가까웠다는 얘기가 나돈다. 윤씨가 H씨, 전 국방부 장관 F씨와 함께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윤씨를 잘 아는 군 관계자는 “윤씨가 김대중 정부 시절 H고문 밑에서 일한다고 과시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윤씨는 또 ‘경선(競選) 불복’으로 유명한 정치인 I씨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자신이 경호실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도 떠벌였다고 한다.

군 골프장에서 어울린 국방장관·차관

윤씨 사건이 터진 후 군과 검찰, 정치권에서는 ‘군 골프장 명단’이 화제다. 지난 몇 년간 서울 인근에 있는 네 군데 군 골프장에서 윤씨와 골프를 친, 군 고위층을 비롯한 권력층 인사들의 명단이다. 골프 친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인맥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그 인맥이 사기행각과 로비력에 중요한 배경이 된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F 전 국방부 장관은 2000년 8월 윤씨와 골프를 쳤다. 당시 그는 국회 국방위원장이었다. 그는 장성 시절부터 윤씨와 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뒷날 윤씨와 거리를 둔 탓에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와 관련, 윤씨를 잘 아는 검사장 출신 모 변호사는 “몇 년 전부터 윤씨가 F 전 장관을 무지하게 씹고 다녔다”고 전했다. F씨측은 기자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답변하지 않는 데 대해 제3자를 통해 양해를 구했다.

예비역 대장으로 공기업 사장을 지낸 J씨도 윤씨와 친분이 두텁다. 윤씨의 비(非)기무사 인맥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공기업 사장이 된 후에는 다른 사람과의 약속장소에서 윤씨를 본 적은 있으나 개별 접촉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확인 결과 J씨는 2003년 9월 공기업 사장 재직시 윤씨와 함께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그의 골프 일행에는 이번 검찰 수사과정에 윤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확인된 검찰 고위직 출신 모 변호사가 끼여 있었다. J씨도 윤씨와 관련된 질의에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하나회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지낸 예비역 소장 K씨. 그는 차관 재임 중이던 지난해 1월 윤씨와 골프를 쳤다. 그는 윤씨와의 관계에 대해 “알고 지낸 사이지만 그런 친구인 줄은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다음은 그의 설명.

“1992년 사단장을 지낼 때 아는 선배 소개로 (윤씨를) 알게 됐다. 부대를 위문 방문했는데, 사업가라고 했다. 그후 가끔 통화하고 운동도 함께 했다. 잊을 만하면 전화가 걸려오곤 했다. 나한테 뭘 부탁한 적은 전혀 없다. 그다지 신뢰가 가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의 얘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전 국방부 장관 G씨는 장관 시절 윤씨와 가깝게 지냈으나 E기무사령관의 ‘충고’를 받은 이후 윤씨를 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를 잘 아는 군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한번은 군 골프장에서 두 사람이 우연히 맞닥뜨렸다. 그런데 G씨가 아는 체를 하지 않자 윤씨가 거친 말투로 “형, 왜 나를 피해? 다 불어버릴까?” 하며 망신을 줬다는 것. 당시 윤씨의 일행 중에는 검찰 고위간부가 있었다고 한다. G씨는 기자에게 “윤상림 사건과 관련해선 할 얘기가 없다”고만 했다.

“사건 소개료 아니라 빌려준 돈”

한편 윤씨의 검찰 인맥은 호남 쪽에 치중돼 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2003년 이후 윤씨와 돈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된 변호사는 모두 11명인데, 그중 3명이 검사장급 이상의 검찰 고위직 출신이다. 그밖에 돈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윤씨와의 친분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검사장급 출신 변호사가 2명 더 있다.

먼저 김대중 정부에서 검찰 고위직을 두루 거친 L변호사.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L변호사가 윤씨에게 1억여 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씨는 L변호사 사무실에서 모 건설업체 관계자로부터 이 업체의 공사 수주 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 확대를 막아주겠다는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받았다. 검찰이 윤씨와 L변호사 간의 돈 거래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1억여 원이, 윤씨가 L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하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에 대해 L변호사는 “윤씨에게 빌려줬다가 떼인 돈”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관련된 몇몇 건설업체 관련 사건을 모두 L변호사가 수임한 것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검사들 사이에서는 L변호사가 검찰 재직시에도 윤씨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예비역 대장 J씨가 2003년 9월 윤씨와 골프를 칠 때 일행 중에 있었던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바로 L변호사다. L변호사는 이를 포함해 2000년 이후 군 골프장에서 윤씨와 세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취재내용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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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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