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호

고려대의료원 | 3부 첨단 인프라의 확충

사회적 책무 다하며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

안산병원 | 진료지원동 및 응급의료센터 구축

  • 기획|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취재|강지남 기자, 김건희 객원기자

    입력2017-10-1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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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감한 첨단설비 투자로 총 830병상 확보·응급의료센터 확충
    • 경기 서남부 유일 365일 24시간 소아응급의료센터 운영
    요즘 경기 안산 지역 주민이 가장 기대하는 의료시설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안산병원에 들어서는 ‘진료지원동’이다.

    진료지원동은 안산병원이 지향하는 일종의 ‘롤모델’이다. 첨단 인프라를 확충해 ‘대한민국 대표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안산병원의 목표. 오는 201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비 총 191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2800평을 증축하고, 기존 건물 830여 평을 리모델링한다. 2016년 11월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안산병원은 2012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후 100만여 명에 달하는 안산·시흥 지역 주민의 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14년 기존 9층 본관 건물에 3층을 증축한 바 있어 완공 2년 만에 다시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상급종합병원은 안산병원이 유일하다.



    과감한 첨단설비 투자

    연구중심병원 도약의 일환으로 증축되는 진료지원동은 본관 건물과 별관 건물 사이에 7층 건물로 들어선다. 건물 1~2층에는 별관에 있던 응급의료센터를 기존보다 더 확장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기준에 맞도록 설비를 구축하고 응급중환자실을 신설한다. 건물 3~7층은 교수연구실과 의사 숙소로 활용한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41.3%의 공정률을 보이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본관 건물도 일부분 새롭게 탈바꿈한다. 수술실, 신생아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을 확장하고 12·13층을 병실로 전환해 기존 711병상을 830병상으로 늘린다.

    안산병원은 소아청소년환자 진료 비율이 타 병원보다 월등히 높다. 서울 시내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는 젊은 부부 세대가 경기 서남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안산병원의 소아청소년환자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안산병원이 파악한 경기 서남부 지역 거주 소아청소년은 2016년 기준으로 대략 79만 명으로, 그중 안산병원이 진료를 담당하는 응급 소아청소년환자는 연간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안산병원 측은 “우리가 안산을 비롯한 경기 서남부 지역 소아청소년의 응급상황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라며 “오래전부터 소아청소년환자에게 최종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응급 소아청소년환자 진료 경험은 ‘소아응급의료센터’ 탄생의 기반이 됐다. 2016년 7월 안산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경기 서남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안산병원은 진료지원동 내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소아응급환자 전용 병상과 음압격리병상 등을 마련해 소아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인력도 확충된다. 소아응급환자전담의 5명과 간호사 13명을 추가 투입하고, 환자의 빠른 치료와 입원을 위한 코디네이터를 운영한다. 365일 24시간 소아전문의를 배치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진료로 지역사회 건강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안산병원 측은 “숙련된 전문 인력 없이 양질의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전문 의료진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된 병상 부족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소아환자 및 응급환자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과감한 첨단설비 투자 차원의 진료기술 도입도 활발하다. 최첨단 의료장비도 선도적으로 도입한다. 2016년 국내 세 번째로 아이콘 스펙트럴 CT(IQon Spectral CT) 장비를 들여왔다. 이 장비의 특징은 단 한 번의 스캔으로 풍부한 임상 정보를 가지고 있는 스펙트럴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제공한다는 점. 덕분에 의료진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영상 해상도를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큐클리어(Q.Clear) 기능이 포함된 128채널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장비(PET-CT)도 도입했다. 상급종합병원 최초의 다중검출전산화 단층촬영장비(SPECT-CT)도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암 치료 장비인 리니악(TrueBeam STx)도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안산병원에는 2016년 의료산업기술개발지원센터가 둥지를 틀었다. 센터 소속 의료진이 의료산업기술 및 제품 개발을 희망하는 기업체와 연구기관 연구자에게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인체 및 질병에 부합하는 기술로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문에 응한다. 연구 설계 및 제품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고 상업성이 있는 제품 및 기술이 연구개발(R&D)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안산병원은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자 네트워크 및 연구 지원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안산병원 주변에는 융복합 연구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는 상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함께 오송-세종-안산을 아우르는 ‘보건의료기술 광역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연구기관과 의료기관이 근거리에서 신속하게 연구와 임상실험을 진행해 최상의 진료와 연구로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안산병원은 지역 1·2차 의료기관과의 상생도 적극 추진한다. 경증환자가 대학병원으로 몰리면 중증환자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3차 병원인 안산병원은 중증질환 치료에 집중하고, 1·2차 의료기관은 경증환자 진료를 맡아야 한다. 의료기관별 역할에 충실해야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병원은 진료협력센터의 역할을 확대해 지역 내 의료 전달 체계를 확립하고 경증환자를 1·2차 의료기관에 적극 ‘역의뢰’한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저소득층 환자 진료비 195억 원 지원

    안산병원은 안산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1985년 개원 당시 안산은 의료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농어촌복합지역에 공단배후도시로 자체 도시 기능을 미처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에는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병원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역사회, 소외계층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 건강 상담 등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화성 지역, 사할린고향마을, 단원보건소 원곡지소 등으로 달려가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안산병원은 개원한 이래 32년간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를 시행해왔다. 최근 16년간 총 6965명 환자에게 지원된 진료비는 약 195억 원.  동아일보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진료와 교육, R&D,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통한 인재 양성, 국내외 의료와 지역 발전 공로를 인정해 2016년 6월 안산병원을 ‘대한민국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고객가치경영대상 종합병원부문 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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