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경제서로 세상 보기

창조경영의 길, 르네상스 시대에서 찾아라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창조경영의 길, 르네상스 시대에서 찾아라

3/3
김희윤 연구자원팀 연구원은 ‘올바른 아웃소싱과 인재관리의 중요성’이라는 글에서 “한니발은 수많은 전투에서 로마의 지휘관을 죽이거나 포로로 삼았으나, 각각의 모든 전투를 교범 삼아 훈련하는 로마의 인재 풀에서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인재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면서 “인재관리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상사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매끄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 썼다.

박종수 화학RM팀 부장은 ‘카이사르의 신념이 역사를 만들다’에서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적조차도 우군으로 만드는 카이사르와 달리 국가의 인재를 사적 감정 때문에 살해하는 오로데스 왕을 보면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느냐가 그 조직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호·최인호 형제의 합작품

창조경영의 길, 르네상스 시대에서 찾아라

상담(商談)의 절반 이상은 문화 이야기임을 역설한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

창조경영을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思考)가 필요하다. 두뇌를 부드럽게 만들려면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최정호 지음, 삶과 꿈)는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저자는 소설가 최인호 선생의 형이다. 저자는 대우그룹의 몇 개 계열사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이지만 유명한 작가를 동생으로 둔 것으로 미루어 문화 취향적인 유전자를 지닌 듯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최인호 작가와는 형제의 사연(私緣)을 넘어서 학창 시절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문화를 토픽으로 시대정신을 교류해왔다”면서 “이러한 습벽은 사회에 나와 두 사람이 각각 작가와 비즈니스맨이 된 이후에도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최인호 작가는 “이 책은 우리 형제의 대화를 통해 잉태된 제3의 아우라 할 수 있겠다”고 털어놓았다.

직업상 50여 개국을 다니면서 외국인과 비즈니스 상담을 한 저자는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이 문화 테마라고 밝혔다. 경영인이 문화를 모르면 상담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역(逆)으로 문화를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일본에서는 지진이 잦다보니 유서 깊은 건물이 파손되기 일쑤다. 이누야마 시 근교에 위치한 메이지 무라(明治村)는 메이지 시대의 건축을 옮겨 놓은 야외 박물관으로 1965년 개관됐다. 지진으로 무너진 제8 고등학교 정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저택, 황궁경찰서 별관, 삿포로 전화교환국 등 60여 건물을 100만㎡ 구릉지에 복원해놓았다. 저자는 한국에서도 중앙청 현관, 궁정동 만찬장, 국도극장 정문, 진고개 다방, 소설가 이광수의 저택 등을 어디에선가 보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창조경영의 길, 르네상스 시대에서 찾아라

경제상식을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정리한 ‘커피 한잔으로 배우는 경제학’.

‘경제학 공부’라면 진절머리를 치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소한 용어, 수식, 도표가 그득하니 말이다. ‘경제 이야기’ 또는 ‘경제 놀이’라면 어떨까. 입맛이 당기지 않겠는가? ‘커피 한잔으로 배우는 경제학’(조 지무쇼 지음, 이정환 옮김, 에이지)은 생활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경제학 지식을 잘 정리해놓았다.

이 책의 첫 장인 ‘커피 한 잔으로 간단하게 알 수 있는 경제기초’에서는 수요, 공급, 가격 등 경제학의 주요 개념이 들어 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에는 이익과 원가가 포함되는데 너무 비싸면 손님이 외면하므로 적정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번화가 고급 커피숍의 커피값이 비싼 이유는 이를 감수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시골학교가 전국 명문 변신

‘초밥 재료는 전 세계에서 들어온다’는 둘째 장에서는 무역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수산 강국인 일본도 어패류의 40%를 수입에 의존한다. 무역을 하면 쌍방이 유리하다는 논리를 설명한다. 무역자유화는 전쟁에 대한 반성으로 진행됐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요인 중 하나는 블록경제였다는 것이다.

창조경영의 길, 르네상스 시대에서 찾아라

역경을 이기고 성공을 이룬 27가지 실화를 소개한 ‘내 인생을 바꾼 1% 가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 ‘내 인생을 바꾼 1% 가치’(윤승일 지음, 서돌)는 역경을 이긴 동서고금의 성공한 인물 27명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은 사소한 칭찬 한마디, 어쩌다 100점 맞은 시험, 무심코 건넨 꽃 한 송이 등 작은 일을 계기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의 자동차용품 판매회사 옐로햇의 창업자 가기야마 히데부로 회장은 30여 년 전 화장실부터 손수 청소를 했다. 일본 경제의 고도성장기에 일손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회사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쇄신 차원에서 사장이 시작한 일이었다. 누구에게도 청소를 강요하지 않았으나 차츰 동조하는 임직원이 늘었다. 이들은 사옥은 물론 회사 부근 시가지까지 말끔하게 청소했다. 주변이 청결해지면서 업무능률이 올랐고 매출도 급신장했다.

강릉대 전자공학과 조명석 교수의 성공 스토리도 눈길을 끈다. 미국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는 제자가 연간 1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학과를 키웠다. 서울의 명문대 못지않은 수준이다. 그는 유명한 반도체 회사의 선임연구원을 그만두고 지방의 이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온몸을 던졌다. 최신 이론을 가르치고 미국 유학을 주선해주었다. 이제 강릉대 전자공학과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학과로 부상했다.

신동아 2008년 10월호

3/3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목록 닫기

창조경영의 길, 르네상스 시대에서 찾아라

댓글 창 닫기

2023/04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