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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재산 절반만 내놔도 복지 수준 확 달라질 것”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조성식 기자 | mairso2@donga.com

“재벌 재산 절반만 내놔도 복지 수준 확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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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분열과 이단 논란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는 2년이다. 하지만 이 목사의 임기는 2016년 1월까지다. 자진사퇴한 전임 회장 홍재철 목사의 잔여 임기인 까닭이다. 2012년 18대 회장에 이어 2014년 19대 회장에 취임했던 홍 목사는 선거 부정, 교단 분열 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현재 보수 기독교계는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으로 분열된 상태. 201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탈퇴한 것이 한교연 결성의 계기가 됐다. 이후 한기총이 이단 시비에 휘말린 일부 교단을 회원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양측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였다.

▼ 위기에 처한 전임 회장의 꼼수가 아니냐는 거죠. 전임 회장과 그 추종세력에 이 목사님이 실권 없이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리더군요.



“저도 들었습니다.”

그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이 아니고요. 전임 회장님의 결단 덕분에 제가 그 자리에 가게 된 거죠. 취임할 때도 밝혔지만 한국교회 연합에 힘을 쓰고 논란이 된 이단 문제를 임기 중 해결하겠습니다. 또한 한국 교회가 통일을 준비하는 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1월 한기총은 천사동원설을 주장하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했다. 12월엔 전도관과 통일교의 혼합 교리로 역시 이단 소리를 듣는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도 받아들여 한기총 분열의 빌미를 제공했다.

▼ 사실 순복음교회도 초기에 이단 시비에 휘말렸잖아요? 교계 일부에선 주류와 비주류가 있을 뿐 정통과 이단 시비는 주류 세력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통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고,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명한다면 함께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교회 연합을 위해 좋다고 봅니다. 사회윤리적 통념도 중요한 기준이겠죠. 신앙을 내세워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면 안 되죠. 노예처럼 인권을 무시당하거나 모든 재산을 갖다 바친다거나….”

▼ 그래도 그쪽에선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겠죠.

“선택이라기보다 세뇌로 봐야죠.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세뇌해 잘못된 길로 이끄는 건 막아야 합니다. 자기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선도해야죠.”

▼ 이단이나 사이비, 혹은 유사 기독교 단체가 많다는 건 그만큼 기존 교단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뜻 아닐까요.

“사회적 불안 탓도 있어요. 우리나라는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해요. 없는 사람들의 사회적 박탈감이 심하다보니 급진 좌파가 생겨났어요. 남미에서 유행했던 해방신학도 그런 거죠. 물론 기존 종교가 제 기능을 못하고 불신받는 것도 큰 원인이죠.”

▼ 사이비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가족이 강제로 차에 태워 정신병원에 집어넣는 일이 더러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한기총 소속 목사가 주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인권 침해 시비도 있고요.

“그 사건의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잘못된 길로 빠진 사람을 강제로 끌어내는 것이 꼭 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는 건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통일 준비하자”

이단 문제와 관련해 이 목사는 최근 250여 개 기독교 교단과 교계 단체 등에 공문을 보내 이의 제기를 받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문제가 된 두 교단의 이단성을 재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한기총과 한교연 사이엔 우호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한교연은 이 목사의 행보를 반기면서 재통합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의 꿈은 보수 개신교 통합에 그치지 않는다. 진보 성향인 NCCK와도 연대해 범(汎)개신교 협의체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협의체를 통해 북한·통일 문제를 비롯해 노사갈등, 다문화가정 등 갖가지 사회 현안에 대해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불교, 가톨릭 등과의 연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 환자를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부터 해야겠지요. 목사님께서 생각하는 한기총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한기총뿐 아니라 많은 교단에서 문제가 돼온 것이 금권선거잖아요. 저는 정말 어떤 선거비용도 안 치르고 추대 받아 대표가 됐습니다만…. 서로 경쟁하고 당선되기 위해 돈을 쓰는 선거 풍토를 없애려면 많은 사람이 추대한 후보를 투표 없이 총회에서 인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평소 북한 지원을 강조한다. 물론 북한 정권이 아닌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다.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사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통일과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내년(2015년)이 광복 70년입니다. 북한이 워낙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통일이 갑자기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게 한국의 5500여 개 모든 교회가 1년 예산의 1%씩을 통일기금으로 적립하자는 겁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와 학교, 병원을 짓는 데 많은 돈이 들 겁니다. 그때 적립한 기금을 유용하게 쓰자는 거죠. 새해에 정식으로 캠페인을 벌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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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기자 |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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