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류 소비층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해지고 수익이 늘어나자 본사도 이 대표를 동등한 회사 경영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표는 콜롬보의 디자인에서 마케팅까지 모든 경영 활동에 참여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공방에서 태어난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LVMH라는 프랑스기업에 의해 성장했듯이, 한국 기업에 의해 콜롬보를 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 럭셔리 소비국에 진출시킨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이혜경 대표가 VMD 공모전 우승후보자인 이주현씨와 김희진씨(오른쪽)에게 최고의 악어 가죽 상태와 럭셔리 산업의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상륙작전’을 좋아해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는 수십번씩 봤다고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장군’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한국 패션업계의 ‘제너럴 로멜’이자 ‘아이젠하워’다.
30대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사업을 한 이 대표는 “결국 중요한 건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런 것들이 없다면 인생의 고비들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날 도와준 이들과 내 딸에게 늘 고맙다”고 말한다.

콜롬보 악어가죽공방의 장인(왼쪽).이혜경 대표(사진 왼쪽)와 콜롬보 본사 경영진이 VMD공모전 개최를 함께 축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이탈리아 디자인 관계자들이 한국의 한 패션기업이 대학생들을 데리고 왔다는 사실에 놀라는 모습을 볼 때였다”고 말했다.